[더팩트ㅣ용산=허주열 기자]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1일 한미 정상회담을 가진 후 국립중앙박물관으로 이동해 가진 환영 만찬에서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 만찬사를 주고받았다.
먼저 윤 대통령은 만찬사에서 "올해가 한미 수교 140주년, 내년은 한미 동맹 70주년을 맞이한다"라며 "양국은 이번 회담에서 한미 동맹의 굳건함을 확인하고 양국 간 새로운 미래를 함께 모색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또한 윤 대통령은 "피로 맺어진 한미 동맹은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 질서에 기반한 성장과 번영을 이뤄가는데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 왔다"며 "앞으로도 우리의 관계는 더 깊어질 것이고 우리의 협력은 더 강화될 것"이라고 했다.
특히 윤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이 좋아하는 시인 윌리엄 버틀러 예이츠의 시 중 "인간의 영광이 어디서 시작되고 끝나는지를 생각해보라, 나의 영광은 훌륭한 친구들을 가진 데 있었다"를 인용하면서 "한미 양국은 서로의 훌륭한 친구다. 우리는 세계 시민의 자유와 인권, 국제 사회의 평화와 번영을 위해 굳게 손잡고 함께 걸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답사에서 "오늘 굉장히 생산적인 회의를 가졌던 것 같다"며 "더 중요한 건 우리가 우리 서로에 대해 더 잘 알게 됐다는 것이다. 너무 얘기를 많이 해서 너무 많은 정보를 서로에게 준 게 아닌가 걱정이 되기도 한다"고 했다.
이어 "예이츠 시를 인용해서 얘기해 준 거에 대해서 굉장히 감사의 말씀 드린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바이든 대통령은 건배사로 "우리 위대한 양국의 동맹과 향후 수십 년간 번영을 지속할 수 있기를 바라면서 일반적으로 연합사에서 하는 말을 제가 인용하겠다"라며 "함께 같이 갑시다"라고 건배를 제의했다.
윤 대통령 주최로 열린 이날 만찬의 건배주는 오미자로 담은 국산 스파클링 와인 '오미로제 결'이 사용됐다. 오미로제 결은 2012년 핵안보 정상회의 등 주요 국제행사 만찬주로 선정된 바 있다.
식사와 함께 제공된 레드 와인은 한국인이 운영하는 미국 나파 밸리의 다나 에스테이트 와이너리에서 생산된 '바소(VASO)'다. 바소는 2010년에 개최된 서울 G20 정상회의의 만찬주였으며, 금번 공식 만찬의 성공적인 개최를 기원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화이트 와인으로는 미국의 유명 와인 산지 나파 밸리의 대표적인 와인 중 하나인 '샤또 몬텔레나 나파 밸리 샤도네이'가 제공됐다.
만찬 식사에는 참석자들이 우리나라 각지의 대표적인 특산물을 경험할 수 있도록 양양의 참송이버섯, 해남 배추, 금산의 인삼, 횡성의 더덕, 이천 쌀 등 다양한 식재료로 만들어진 메뉴가 제공됐다.
또한 미국산 소갈비를 간장 양념에 숙성시킨 소갈비 양념구이, 이천쌀과 화이트 초콜릿을 이용한 쌀케익, 미국산 견과류와 오렌지 젤리, 국내산 산딸기와 배 등 양국 식재료의 조화로운 궁합을 보여주는 음식들도 제공됐다.
특히 팔도에서 나는 제철 나물들을 고추장소스에 비벼 먹는 산채비빔밥도 제공됐다. 이에 대해 대통령실 측은 "색과 맛뿐 아니라 계절과 지역, 자연과 인간의 조화를 의미하는 메뉴"라고 설명했다.
sense83@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