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정상, 첫 삼성반도체 공장 방문…'경제안보 동맹' 강화


尹 "반도체 통해 한미 '글로벌 포괄적 전략동맹' 의미 되새겨"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0일 오후 경기도 평택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에서 만나 대화하고 있다. /뉴시스

[더팩트ㅣ평택=허주열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0일 2박 3일 일정으로 공식 방한했다. 윤석열 대통령 취임 11일 만에 이뤄진 방한으로 역대 가장 빠른 한미 정상 간 만남이 이뤄졌다. 취임 후 처음으로 아시아 지역 순방에 나선 바이든 대통령은 통상 일본을 먼저 방문하던 관례와 달리 한국을 먼저 찾았다.

한국의 첫 일정은 세계 최대 규모의 최첨단 반도체 생산기지가 있는 삼성전자 평택캠퍼스였다. 미국 대통령으로는 첫 방문이며, 바이든 대통령을 영접하기 위해 15분가량 먼저 현장에 도착한 윤 대통령에게는 첫 산업 현장 공식 방문이다.

대통령실 산업정책비서관실 측은 양국 정상의 평택캠퍼스 방문에 대해 "삼성전자 평택캠퍼스는 세계 최대 규모의 최첨단 반도체 생산기지로, 우리 반도체 산업의 위상 및 글로벌 공급망 내 비중을 보여주는 장소"라며 "한미 정상이 상기 장소를 함께 방문한 것은, 반도체를 통한 '한미 경제안보 동맹 강화'로 글로벌 공급망 문제 등을 함께 해결해 나가려는 강력한 의지 표명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 평택캠퍼스는 총 87만 평(1단지 55만 평, 2단지 32만 평) 규모로, 1개 라인당 약 30조 원을 투자해 6개 라인을 만들 계획이다. 현재는 1(클린룸 4만1000평 규모)·2(4만5000평)라인이 가동 중이며, 3(5만5000평)라인은 올 하반기부터 본격 가동·양산할 예정이다. 4라인은 기초공사가 진행 중이며, 5·6라인도 건설을 추진 중이다. 현재 이곳은 전 세계 메모리(D램, 낸드)의 약 15%를 공급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과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6시 56분부터 22분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안내를 받으면서 삼성전자 공장을 시찰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20일 오후 경기도 평택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 시찰을 마친 후 연설하고 있다. 왼쪽은 이날 방한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뉴시스

시찰을 마친 후 윤 대통령은 연설에서 "오늘 바이든 대통령께서 방한 첫 일정으로 세계 최대 규모의 삼성 반도체 평택캠퍼스를 방문하신 것을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며 "바이든 대통령의 평택캠퍼스 방문은 반도체가 갖는 경제·안보적 의미는 물론, 반도체를 통한 한미 '글로벌 포괄적 전략동맹'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한미 반도체 협력의 역사를 언급하면서 "작년 말 출범한 '한미 반도체 파트너십 대화'를 통해 반도체 공급망 협력은 물론, 투자·인력·기술 협력 사업도 진행되고 있다"라며 "저는 반도체가 우리 미래를 책임질 국가안보 자산이라고 생각하면서 과감한 인센티브와 필요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윤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께서도 우리 반도체 기업들의 미국 투자에 대한 각종 인센티브를 제공할 뿐 아니라 미국의 첨단 소재·장비·설계 기업들의 한국 투자에도 큰 관심을 가져주시길 부탁드린다"며 "오늘 방문을 계기로 한미 관계가 첨단기술과 공급망 협력에 기반한 경제안보 동맹으로 거듭나기를 희망한다"고 했다.

대통령실 측은 "향후 한국 정부와 미국 정부는 '한미 반도체파트너십 대화'(산업부-美 상무부 간 반도체 관련 공급망 및 산업 협력 채널) 등을 활용해 글로벌 공급망 현안 관련 공조를 강화하면서 양국 반도체 산업의 성장 및 업계 간 협력 촉진을 위한 방안 등을 논의할 계획"이라며 "특히 평택캠퍼스 등 510조 원 규모의 반도체 업계 투자 프로젝트의 차질 없는 진행을 위해 정부도 필요한 지원을 아끼지 않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바이든 대통령은 21일 오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윤 대통령과 한미정상회담 및 환영 만찬, 22일 오산 한국항공우주작전본부 방문 등의 일정을 소화하면서 한미 동맹 강화 행보를 펼친 뒤 22일 오후 일본으로 출국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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