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장 후보에게 묻다] 다음달부터 부산 롯데백화점 광복점 문 닫나


오는 31일 임시사용승인 연장…시장 후보들, "합리적인 요구 조건 내놔야" 등

6월1일 지방선거에서 부산시장에 출마하는 민주당 변성완, 국민의힘 박형준, 정의당 김영진 후보들./더팩트 DB.

[더팩트ㅣ부산=조탁만 기자] 롯데백화점 광복점이 영업중단 위기에 처했다.

롯데 측은 2009년 12월 백화점동, 2010년 아쿠아몰동, 2014년 엔터테인먼트동에 대한 임시사용승인을 받아 영업을 시작했다. 그동안 이미 8차례 임시사용승인을 연장했다. 이 3개동의 임시사용승인 연장은 롯데타워 건립을 전제 조건으로 한다.

롯데 측은 지난 12일 롯데타워 백화점동 등에 대한 임시사용승인 기간 연장을 신청했다.

이미 부산시는 롯데타워 건립의 진정성을 의심하며 연장 거부 의사를 밝힌 바 있다. 더군다나 부산시는 지난 13일 재보완 요청을 롯데 측에 해놓은 상황이다.

오는 31일엔 임시사용승인 기간이 끝나며 6월 1일엔 지방선거다. 박형준 시장이 재선 도전을 하며 시장은 공석인 상황에서 임시사용승인 연장은 쉽지 않아 보인다.

부산시 관계자는 "롯데 측이 진정성을 담은 내용의 자료를 제출하기 전까지 임시사용승인 자체를 검토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으로 민선 8기 시정을 이끌 누군가는 해결해야 하는 당면과제로 떠오르면서 현재 부산시장에 출사표를 낸 후보들에게 해답을 들어봤다.

더불어민주당 변성완 부산시장 후보는 "부산시민을 위한 제대로 된 사회적 책임은 하지 않으면서 계속해서 영리활동을 위한 임시가 아닌 임시사용을 요청하는 것은 부산시민을 우롱하는 처사로 여겨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부산시민을 위해 롯데가 제대로 된 사회적 책임을 할 수 있도록 촉구하는 한편 10년은 임시라고 하기에 충분한 기간이기 때문에 부산시민이 동의할 수 있는 합리적인 내용이 아니라면 임시승인 연장은 불가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롯데는 '광복동 롯데타운'에 대해서 매립목적을 변경시켜 주거기능을 도입하려고 107층 타워건설을 미루면서 임시 사용승인을 받아 10년째 돈벌이에만 치중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비판도 이어갔다.

그러면서 "2009년부터 임시사용 중인 롯데타운의 총 매출은 무려 4조원에 이르며, 롯데마트까지 생기면서 인근 전통시장이 심각한 타격을 입고 있는데도 제대로 된 보상 논의조차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힐난했다.

국민의힘 박형준 부산시장 후보는 "시장 직무 정지를 하고 선거운동 기간 중이라 이와 관련해 언급하는 게 적절한지 잘 모르겠다. 다만, 부산시에서 롯데에 요구한 조건이 있는데, 이게 받아들여지길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정의당 김영진 부산시장 후보는 "롯데백화점 임시사용승인에 대한 추가 기간연장은 불가하다"며 강경한 입장을 내세웠다.

그는 이어 "부산롯데타워 건립을 조건으로 임시사용승인 기간을 12년째 연장 중이나 롯데측은 건립과 관련한 가시적인 조치를 취하지 않고 부산시민을 기만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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