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향자 "지선 완패 막으려면 송영길·이재명 사퇴해야"


"'개딸' 환호 민주당, 슈퍼챗에 춤추는 유튜버 같아"

양향자 의원이 복당 철회 의사를 밝히며 더불어민주당을 맹비판했다. 지난 4월 1일 K-디아스포라범세계 추진연대 포럼에 참석한 양 의원. /이선화 기자

[더팩트ㅣ박숙현 기자] 더불어민주당 출신 양향자 무소속 의원은 19일 복당 신청을 철회한다고 밝히면서, 오는 6·1 지방선거와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 출마한 송영길 서울시장 후보, 이재명 인천 계양을 후보가 사퇴해야 한다고 일갈했다.

양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복당 신청을 철회한다"며 "당을 떠나야 했던 의혹이 법적 소명되었지만, 제가 돌아갈 당은 이제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복당 신청을 철회하게 된 이유를 조목조목 설명했다.

양 의원은 "6년여 전 문재인 대통령의 손을 잡고 들어온 민주당은 민주적이고 혁신적이었다. 지금은 민주도, 혁신도 없이 일사불란하게만 움직이는 군대 같다"며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분리)' 관련 법안을 당론으로 입법 강행한 점, 당대표와 대선 후보였던 이들이 대선 패배 책임을 져야 함에도 이번 지방선거에 출마한 점을 지적했다. 양 의원은 "지방선거 완패를 막으려면, 지금이라도 송영길과 이재명 두 분은 사퇴해야 맞다"고 비판했다.

특히 이재명 총괄선대위원장을 향해 "아깝고 안쓰러워 당장 표를 받겠지만, 결국 소비되는 것"이라며 "송영길 대표가 비운 지역구에 출마한 것도 군색하기만 하다"고 저격했다.

양 의원은 또 현재의 민주당이 반성 없이 극단적·교조주의에 빠져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민주당은 스스로를 '강팀이다. 지지층이 충분하다. 우리만 옳다'고 생각한다. 대선 때도 그랬다. 여전히 반성이 없으니 지방선거도 패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했다.

이어 "극단적·교조적 지지층은 민주당의 외연 확장을 막는 '독'이다. 지금 '개딸'에 환호하는 민주당의 모습은 슈퍼챗에 춤추는 유튜버들 같다. '처럼회'와 같은 극단적·교조적 인식을 주는 세력도 외연 확대의 걸림돌"이라며 "괴물과 싸우다 자신도 괴물이 되어버린 것이 아닌지 돌아보길 바란다"고 했다.

양 의원은 "저를 포함해 많은 국민이 민주당의 승리를 위해 뛰었고, 지금도 승리를 바라고 있다"며 "그러나 지금 민주당은, 저를 포함해 당을 걱정하는 수많은 사람들을 적으로 여긴다. 송영길과 이재명의 민주당, 처럼회의 민주당이 아닌 다시 국민의 민주당이 되어야 한다"고 호소했다.

'삼성전자 임원' 출신인 양 의원은 2016년 '문재인 키즈'로 정치계에 입문해 21대 총선에서 당선된 후 당의 실물경제통으로 활약했다. 그러나 지난해 지역사무소 보좌관의 성폭행 사건 관련 2차 가해 논란으로 제명됐고, 스스로 탈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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