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인천=차성민·지우현 기자] 박남춘 더불어민주당 인천시장 후보가 재임시절 발생한 '인사비리' 의혹과 관련해, '거짓 해명' 논란에 휩싸였다.
박남춘 후보가 감사원과 국가인권위원회가 인사비리 의혹에 대해 감사를 진행한 결과, '이유없음'으로 감사 결과가 나왔다고 해명했는데, 이는 사실과 다른 것으로 확인된 결과다.
인천시는 현재 감사원으로부터 어떠한 결과도 통보 받지 못했다는 입장이고, 감사원과 국가인권위는 현재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17일 <더팩트> 취재를 종합하면 전날 SK브로드밴드 인천방송 스튜디오에서 열린 ㈔경인언론인클럽·인천경기기자협회 주최 인천시장 후보자 토론회가 열렸다.
이날 토론회에는 더불어민주당 박남춘, 국민의힘 유정복, 정의당 이정미 후보 3명이 참석했다.
토론회에 참석한 이정미 후보는 주도권 토론을 통해 박남춘 후보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신봉훈 전 협력관의 '인사비리' 의혹에 대한 해명을 요구했다.
그동안 지역시민단체와 정치권에서 의혹에 대한 해명을 꾸준히 요구했지만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던 박 후보에게 재차 해명을 요구한 것이다.
박 후보는 '인사비리' 의혹이 발생한데 대해선 사과를 하겠다면서도 감사원과 국민권익위로부터 해당 의혹에 대해 '이유없음'으로 결정됐다"고 해명했다.
박남춘 후보는 "공직선거, 공개 토론회면 사건 결과가 어떻게 처리됐는지 확인하시고 질문하는게 주민들에 대한 도리다"며 "감사원과 국민권익위까지 갔던 거다. '이유없음' 결정됐다"고 답했다.
하지만 박 후보의 이 같은 답변과 달리 감사원과 국가인권위원회는 현재 조사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감사원 관계자는 "감사가 진행중인 상황이기 때문에 정확한 내용에 대해서는 규정상 알려드릴 수 없다"고 말했다.
국가인권위 관계자도 "감사가 오랫동안 진행되고 있다. 피해를 신고한 분께도 죄송하다는 입장을 밝혔다"며 "아직까지 결과가 난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
인천시도 이날 현재까지 감사원으로부터 감사 결과를 통보 받은 사실은 없다고 밝혔다.
시 관계자는 "인사비위에 대한 감사원 감사가 진행됐던 것은 맞지만 현재 감사원으로부터 감사결과 통보를 받은 사실은 없다"고 말했다.
'인사비리 의혹'을 제기하면 진정을 제기한 당사자도 현재까지 결과를 통보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민사회단체는 "선거방송에 출연해 거짓말을 한 것은 범죄행위에 해당할 수 있다"며 해명을 촉구했다.
인천경실련 김송원 사무처장은 "선거에 나와서 유권자에게 표를 얻고자 하는 공인이 오히려 사실이 아닌 것을 갖고 유권자의 표를 득하고자 하는 것은 범죄행위에 해당될 수 있다"며 "분명한 해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박남춘 캠프 측 관계자는 "어제 후보님이 말씀하신 부분은 고위공직자가 사퇴할 때 문제가 없는 지 사전 검증을 하는데 이 과정에서 인사비리 의혹과 관련한 문제가 없어 정상적으로 사퇴를 했으며, 이런 이유로 '이유없음'으로 발언하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해 말 인천시 소통협력관과 국장급 인사들이 7급 계약직 공무원을 6급으로 승진시키는 방안을 담당 과장에게 요구했고, 담당 과장이 이를 거절하자 인사상 불이익을 줬다는 의혹이 불거져 감사원과 국가인권위원회가 해당 사건에 대해 조사를 벌이고 있는 상태다.
신봉훈 전 소통협력관은 논란이 불거진 뒤 사퇴했고 현재는 박남춘 캠프에서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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