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이철영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첫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참모진들에게 "구둣발 바닥이 닳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부서별 소통을 당부했다.
윤 대통령은 11일 오전 용산 대통령집무실에서 첫 수석비서관회의를 주재했다. 윤 대통령은 회의 시작과 동시에 "회의는 프리스타일로"라며 격의 없는 회의를 예고했다.
윤 대통령은 "이 테이블도 조금 어색하다. 각자 복장도 자유롭게 하고, 하고 싶은 얘기 좀 하고, 그리고 회의하면서 논의할 현안을 이야기하겠다"면서 "시의적절한 현안이 있다고 하면 주제도 던지고 하자. 대통령실에서 대통령이 참모들과 회의하는데 이것을 무슨 요식 절차에 따라 한다는 것 자체가 굉장히 비효율적이고 어색하다"며 웃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은 "여기에 적힌 것은 '첫 번째 수석비서관회의를 시작하겠습니다' 무슨 법정 개정하는 것도 아니고"라며 격식을 따지지 않겠다는 뜻을 거듭 내비쳤다.
윤 대통령은 특히 첫 회의에서 참모진들의 능동적인 소통을 강조했다. 책상에 앉아 전화로 주고받는 소통이 아닌 대면 소통을 주문했다.
윤 대통령은 "대통령의 참모는 정무수석, 경제수석, 사회수석, 안보수석 해서 업무가 법적으로 갈라지는 것이 아니다"라며 "다 함께 고민하는 것이다. 같은 관점에서 자기 분야를 들여다보고, 여러분끼리도 서로 (논의해야 한다). 그래야 일이 정상적으로 돌아간다. 그렇지 않고 자기 집무실에 가만히 앉아 있으면 일이 정상적으로 돌아가지 않는다. 구둣발이 닳도록 해야 한다. 우리 방에도 격의 없이 수시로 와 달라"고 말했다.
아울러, 윤 대통령은 전날(10일) 취임사에서 '자유'를 강조한 것과 관련해서도 참모들에게 다시 한번 배경을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민간의 자유를 정말 우리가 존중해야 된다. 자유가 승자 독식이 되고, 또 힘 있는 사람만이 자유를 만끽하는 그런 자유라는 것은 없다"라며 "자유라고 하는 것은 나 혼자 못 지켰다. 다 힘이 센 사람들이 자유를 뺏으려고 달려들 때, 일반 우리 국민들이 서로 연대해서 내 자유를 지켰다. 그 자유를 우리가 같이 나눠야 되고 같이 지켜야 되는 것이고 그런 것"이라고 강조했다.
cuba20@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