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국회=박숙현 기자] '퍼스트레이디' 김건희 여사가 10일 윤석열 대통령과 공개석상에 처음으로 동행했다. '순백'의 드레스 코드가 눈길을 끌었다.
10일 오전 10시 45분께 김 여사는 제20대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하기 위해 국회 정문 앞에 등장했다.
무릎까지 내려오는 화이트색 원피스와 커다란 리본 벨트로 포인트를 준 흰색 코트를 입고, 흰색의 펌프스를 신었다. 목걸이 등 액세서리는 착용하지 않아 '심플함'이 돋보였다. 흰색은 순수함, 청렴함, 참정권, 새로운 시작 등의 의미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2017년 문재인 대통령 취임식 당시 김정숙 여사도 흰색 계열의 원피스와 플라워 패턴의 재킷을 입은 바 있다. 이는 한복 차림새였던 역대 영부인들과 대조적이다.
단정한 헤어 스타일도 눈길을 끌었다. 윤 대통령이 검찰총장으로 임명됐을 당시 긴 머리로 화제를 모았던 김 여사는 이날 컬을 넣은 어깨 길이의 단발머리를 선보였다.
김 여사는 윤 대통령과 함께 국회 정문 앞에서 내려 본관 앞에 설치된 연단까지 180여 미터를 걸었다. 단상에 오른 뒤 문재인 전 대통령 부부에게 허리 숙여 '90도'로 인사했다. 문 전 대통령 부부를 배웅한 후 박근혜 전 대통령과는 짧은 대화를 나누는 모습도 포착됐다.
취임식에 앞서 윤 대통령과 함께 방문한 현충원 참배에서는 검은색 재킷과 스커트, 구두를 착용했다. 액세서리로는 작은 펜던트가 달린 목걸이만 착용했다. 검은색 정장을 착용한 윤 대통령과 조화를 이뤘다. 김 여사가 윤 대통령과 공식 석상에 함께 모습을 드러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 여사는 취임식 행사를 마친 뒤 윤 대통령과 함께 용산 대통령 집무실로 향했다. 윤 대통령 내외는 업무 시작 전 인근 쉼터와 어린이공원에 들러 지역 주민들과 타운홀 미팅으로 대화를 나눈다.
지난해 허위 이력 논란이 불거지자 대국민사과 후 공식행보를 자제해온 김 여사는 공식 등판 이후에도 봉사활동 등에 전념하며 조용한 내조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김 여사는 지난달 10일 국민의힘 선대본부를 통해 "여건이 허락한다면 정부의 손길이 미처 닿지 못한 소외계층이나 성장의 그늘에 계신 분들의 문제를 고민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여사는 최근 소규모 유기견 후원행사를 방문하거나 서울 강남구 봉은사, 충북 단양 구인사를 방문하는 등의 행보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