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홍근 "'앙증 발언' 배현진, 사법처리도 논의"


"중수청 설치 미온적? 전혀 아냐"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2일 국민의힘 의원들의 본회의, 법사위 언행에 대해 사법처리도 논의중이라고 밝혔다. 30일 국회 본회의에서 의사진행발언을 하며 박병석 의장에게 항의하고 있는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 /남윤호 기자

[더팩트ㅣ국회=박숙현 기자]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른바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분리)' 법안 국회 본회의 처리 과정에서 박병석 국회의장에게 과한 언행으로 항의한 국민의힘 의원들의 사법 처리를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 원내대표는 2일 오전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의 지난달 30일 국회 본회의 발언에 대해 "정말 차별적인 혐오적인 발언이 그대로 녹아들어가 있다"며 "윤석열 당선인의 입 아닌가. 그러면 개인 정치인이 아니라 말 한마디 행동 하나에 대해서도 그래야 되는데 국회의장께 아무리 손가락을 모았다고 해도 삿대질이지 그게 뭔가"라고 지적했다.

앞서 지난달 30일 국회 본회의에 앞서 국민의힘 의원들은 검찰청법 수정안 강행에 반대하기 위해 국회의장실을 방문했으나 의장실 관계자가 이를 저지하면서 물리적 충돌이 발생했다. 이에 배 의원은 본회의에서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박 의장을 향해 "당신의 그 앙증맞은 몸을 위로 밟고 지나가기 위해서 앞줄에 앉은 (국민의힘) 여성들을 걷어차며 용맹하게 이 국회의장석으로 올라오셨다"라고 했다. 이 과정에서 손을 모아 박 의장을 가리켜 '삿대질' 논란도 불거졌다.

박 원내대표는 또 "배 의원의 발언 문제뿐만 아니라 지난 22일 저녁 법사위에서 안건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김기현 의원이 법사위원장석을 점거를 했다. 이것은 국회 윤리특위를 거치지 않고 바로 본회의에 회부해서 바로 지체 없이 징계하도록 돼 있다. 이걸 10년 만에 무너뜨린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국회의원으로서 윤리를 품격을 현격히 떨어뜨리는, 정말 국민들을 앞에서 낯부끄러운 모습을 연출했기 때문에 거기에 대한 책임도 엄중히 물어야 한다"며 "국회 윤리의 문제도 있고, 또 사법적인 처리 문제도 있는 것인데 지금 당과 함께 이것은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민주당이 중대범죄수사청 설치에 미온적이라는 주장이 나온다. 중수청이 설립되면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최측근 한동훈 법무장관 후보자 산하에 둘 가능성이 있어 소극적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박 원내대표는 이 같은 주장을 일축했다. 그는 "이미 민주당 의원들 이름으로 중대범죄수사청 설립법안들은 나와 있다"며 "향후에 사법개혁특위에서 이 중수청을 현재 공수처처럼 독립기관으로 가져갈지 총리실 산하에 둘 건지 법무부 산하에 둘 건지 그런 것에 논의를 해나가면 되는 것이다. 여기에 대해서 소극적일 이유가 하나도 없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공수처는 독립성과 중립성을 보장 받기 위해서 독립기구로 돼 있지 않나. 그렇게 가는 게 정치권력으로부터 자유롭고 공정하게 수사할 수 있는 장점이 있기 때문에 그렇게 가는 게 더 낫다는 이야기도 있다"라며 "국민들 합의를 이끌어내면서 전문가들과 토론해서 결론을 내리면 될 문제"라고 했다.

청와대에 '검수완박' 법안 공포를 위한 '정례 국무회의 연기'를 요청하지는 않은 상태라고 밝혔다. 박 원내대표는 "그동안 정부 측에 우리는 내일 화요일(3일) 오전에 본회의 열어서 남은 형사소송법을 처리할 예정이라는 부분까지만 입장을 밝혀왔다"며 "이에 따라서 정부가 국무회의 일시를 어떻게 할 건지 자체적으로 판단할 문제"라고 했다.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 인준 동의 여부에 대해선 말을 아끼며 자료 미제출에 따른 검증 부실을 강조했다. 박 원내대표는 "검증을 회피하는 것 자체는 부적격 후보가 아니겠나. 검증을 회피하지 말고 지금이라도 자료를 내놓아야 한다. 국민검증 없이 어떻게 국회 인준이 있겠나. 본인이 명심을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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