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신진환 기자] 6·1 지방선거 경기지사 경선에서 고배를 마신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이 22일 비통한 심경을 드러내며 정계 은퇴를 시사했다.
유 전 의원은 이날 오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올려 "바보처럼 또 졌다. 권력의 뒤끝이 대단하다"며 "공정도, 상식도 아닌 경선이었다"고 썼다.
이어 "윤석열 당선자와의 대결에서 졌다"며 "자객의 칼에 맞았지만, 장수가 전쟁터에서 쓰러진 건 영광"이라고 했다.
유 전 의원은 "세상은 돌고 도는 법, 달은 차면 기우는 법"이라며 "2016년 진박(진짜 친박근혜)감별사들이 칼춤을 추던 때와 똑같더라. 권력의 칼춤은 결국 자신에게 돌아간다"고 뼈 있는 말을 남겼다.
그는 "경기도민을 위해 정말 열심히 일할 각오였는데, 일할 기회를 갖지 못한 게 가장 아쉽다"면서 "정치가 아닌 다른 방법으로 경기도를 사랑하겠다"고 했다.
유 전 의원은 "'흐르는 강물을 거꾸로 거슬러 오르는 연어'가 되고 싶었으나, 물살은 세고 저의 힘은 부족했다. 여기가 멈출 곳"이라며 "제가 사랑하는 이 나라를 위하는 새로운 길을 찾겠다"고 했다.
이날 발표된 경기지사 경선 결과, 초선인 김은혜 의원은 52.67%(현역의원 5% 감산 적용)를 득표해 44.56%를 득표한 유 전 의원을 이기고 최종 후보가 됐다. 김 의원은 윤 대통령 당선인의 대변인을 지낸 측근이다.
이번 경기지사 경선은 지난 20~21일 책임당원 투표와 일반 국민 여론조사를 각 50%씩 반영해 합산하는 방식으로 치러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