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변성완 VS 국힘, 박형준'…부산시장 자리 놓고 '각축전'


변성완, 민주당 다크호스 급부상…박형준, 국힘 대선 승리 이후 시정 영속성 탄력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로고. /더팩트 DB

[더팩트ㅣ부산=조탁만 기자] 지난 보선과 대선을 거치며 부산 지형을 바뀌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여야는 오는 6·1 지방선거를 앞두고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기초단체장, 광역·기초 의원들 선거까지 치르는데 누가 뭐라고 해도 지방선거의 꽃은 '부산시장'이다. 유권자들의 올바른 판단을 돕기 위해 부산시장에 도전장을 낸 여야 후보들의 그간 행보와 장단점을 살펴봤다.

◇ 부산지역 정치 지형…보수 훈풍 속 여야 간 판세는?

부산은 1990년 3당 합당 이후 강한 보수 지형이 형성됐다.26년 동안 유지된 보수 텃밭은 국정농단 사건 이후 치러진 선거에서 단숨에 무너져 내렸다.

더불어민주당이 문재인 대통령 체제로 정권을 잡은데 이어 '탄핵 바람'을 탄 지방선거에서 대승리를 거머쥐며 지방 권력도 휩쓸었다.

당시 민주당 후보들은 부산의 16개 구·군 가운데 13곳에서 기초단체장을 휩쓸었다.부산시의회 의석도 47석 중 41석을 민주당이 차지했다.

그러던 중 오거돈 전 부산시장의 불명예 사퇴 등으로 선거판 지형에 균열이 생겼다.

다시 보수 우세 형국으로 기울어지고 있던 중 대선 승리로 윤석열 당선인으로 정권 교체를 이끌어낸 국민의힘이 '보수 바람'을 타고 있는 분위기다.

6·1 지방선거가 30여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기초단체장 선거에서 민주당은 수성을, 국민의힘은 지역구 탈환을 위해 사활을 건 모습이다.

부산의 경우 워낙 보수 우세 지역이기도 하지만, 현재 공천 잡음도 지선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모르는 변수로 작용할 수 있는 상황에 직면해 있다.

국민의힘보다 공천 작업을 거의 다 마친 민주당의 경우 현역 구청장을 앞세워 먼저 선거전에 돌입해 '민심 잡이'에 나서고 있어 앞으로 여야간 경쟁에 귀추가 주목된다.

변성완 전 부산시장 권한대행. /부산시 제공

◇ 민주당 변성완 부산시장 예비후보…알고보니 센 후보로 '급부상'

지난 보궐선거와 함께 대선을 거치며 부산 지역은 분명 보수 우세 형국으로 흘러가고 있다. 그럼에도 민주당에선 참신한 인물로 '변성완' 부산시장 후보가 등판하면서 부산 지역 정가가 술렁인다.

변 후보는 정치 신인으로서 왠만한 여야 정치인들보단 정치 이력이 굵직하다. 부산시장 출마 도전은 처음이 아니라 두번째다. 대선 정국에선 민주당 부산선대위 총괄선대본부장을 맡았다. 이 때 이재명 후보의 지지율을 40% 상당으로 끌어올리는데 일조했다. 지역 정가에선 3·9 대선에서 양 후보 간 0.73%포인트라는 근소한 차로 패한만큼 역대 대선에서 캐스팅보터 역할을 해 온 부산에서 이같은 지지율을 견인한데 변 후보의 역할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

또 시정 운영 경험도 가지고 있다. 변 후보는 이른바 '오거돈 부산시장 불명예 사퇴'로 부산시장 권한대행을 맡아 시정을 9개월 정도 운영했다.

선거경험, 시정운영에 이어 다양한 계층에서의 표심 공략에도 강점을 지닌 후보로 점쳐진다.

변 후보는 30여동안 공직자 생활을 해온 그는 공직 사회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 공무원들의 표심도 자극할 수 있는 역량이 있는 인물로도 평가된다.

또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마지막 청와대 의전행정관 출신을 내세우며 '친노(親盧)'층 등 당내 결집도 도모하며 있다.

부산 민심이 어디로 흘러갈지 한치 앞도 예상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그동안 역대 선거에서 '부산 민주당' 지지율 추이를 살펴보면 지난 보선 당시 김영춘 34.42%의 득표율을 얻었다. 지난 대선에선 이재명 38.15% 지지율을 기록했다. 두 번의 선거를 치르면서 민주당의 부산 표심은 최소 35% 전후를 가져갈 수 있다는 게 전문간들의 정론이다.

그렇다면 중도층 표심을 누가 더 많이 가져가는지 여부에 따라 '당선 당락'도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보선보다 대선 정국을 거치면서 부산 민심이 3.73%만큼 올랐는데, 이는 중도층 표심의 이동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한하다.

최근 국민의힘 공천 갈등과 함께 두번의 선거 패배로 '겸손 모드'로 기조를 튼 민주당에게 동정 여론도 형성되고 있다고 여야 정치권 관계자들이 입을 모으고 있다.

박형준 부산시장. /부산시 제공

◇ 국민의힘 박형준 부산시장…대선 승리 영향 등 재선 가도 '파란불'

박형준 부산시장은 지난해 4·7 부산시장 보궐선거에서 62.67%로 압도적인 지지를 얻어 34.42%의 득표율을 기록한 김영춘 민주당 후보를 꺾었다. 당시 이른바 '오거돈 성추행'이라는 정치적 호재를 등에 업고 승리를 거머쥔 터라, 진정한 지역 민심에 대한 의문표는 남아 있다.

그럼에도 시정 운영도 역대급이라는 평이다. 실제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직무 수행 평가에서 줄곧 50%상당의 긍정 평가를 받으면서 안정적인 시정 운영을 펼쳤다.

이에 당내 경쟁 상대로 거론되던 현역 국회의원들이 호시탐탐 시장 출마를 엿봤으나 박 시장을 제치기엔 역부족이라고 판단, 결국 도전장을 던지지 못했다. 실제 무난한 시정운영을 하고 있던 '보선 당선' 시장과 경쟁을 위한 마땅한 명분도 없었다. 그나마 박 시장의 약점으로 꼽히던 선거법 위반 재판도 6월 이후로 미뤄진데다, 지역 정가에선 무죄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여기에다 부산시당 차원에서도 정치적 기소로 보고 지원사격을 한다.

또 대선 승리 영향은 그의 시정 영속성과 맞물려 민심 확보에도 상대적으로 유리하다. 박 시장은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이자 현재 당선인 비서실장을 맡고 있는 장제원(3선·사상구) 의원과 유대관계도 두터워 새 정부 출범 시 산업은행 부산 이전과 2030부산월드엑스포 유치 등 부산의 주요 현안 해결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는 만큼 재선 가도에 탄력을 받고 있다.

이렇듯 박 시장은 경우 단수 추천을 받고 재선 가도를 달리고 있다. 본후보 등록을 최대한 미루는 대신 시정 운영에 집중하는 방식으로 시민들과 소통한다.

박 시장은 워낙 대중적 인지도가 높아서 굳이 선거판에 미리 뛰어들 필요가 없다. 더군다나 역대급 마타도어라는 빈축을 샀던 지난 보선에서처럼 상대측의 의혹 제기에 곤욕을 치를 수도 있다. 당시 박 시장은 무려 12건의 고소·고발을 받았고 이 중 11건은 모두 무혐의 처분을 받은 바 있다. 이 또한 각종 의혹들을 모두 털어내 마타도어 식 선거에 비교적 자유로워 졌다는 게 지역 정가의 전언이다.

hcmedia@tf.co.kr

Copyright@더팩트(tf.co.kr)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