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국민의당, 합당…통합체제 속 불협화음 가능성


지방선거 공천 지분, 분란 요소로 꼽혀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이 18일 합당을 선언했다. 지방선거 공천 지분 문제 등 과제도 안게 됐다. 사진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양당 간 합당을 공식 선언한 후 악수하는 모습. /남윤호 기자

[더팩트ㅣ국회=신진환 기자]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이 18일 합당을 선언했다. 통합 당명은 '국민의힘'이다. 당명과 조직 규모로 보면 사실상 흡수 통합에 가깝다. 아직 완전히 합당 절차가 마무리되진 않았지만, 야권 통합이 기정사실로 되면서 제3지대는 축소됐다.

우여곡절 끝에 하나로 새롭게 출발하는 국민의당은 과제가 남았다. 6·1 지방선거 공천 지분 문제와 고용 승계한 국민의당 당직자 처우의 형평성이 뇌관이다. 중도 성향인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보수 정당의 일원으로서 한목소리를 낼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양당 합당을 발표하고 선언문에 서명했다. 대선을 엿새 앞뒀던 지난달 3일 야권후보 단일화를 이루며 합당 추진을 합의한 지 47일 만이다.

애초 두 당은 1년 전부터 합당을 추진했었다. 지난해 4월 서울시장 보궐 선거를 앞두고 당시 후보였던 안 대표는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에게 야권 단일후보를 선출한 뒤 합당을 추진하겠다고 제안했다. 이후 협상 과정에서 두 정당은 계속 힘겨루기하다 결국 합당은 결렬됐다.

특히 합당을 두고 안 대표와 담판을 지으려 했던 이 대표는 '합당이냐(Yes), 아니냐(No)'를 물으며 국민의당을 강하게 압박했고, 국민의당은 '고압적 태도'라며 강하게 반발, 끝내 합당은 없던 것으로 됐다. 이후에도 상대 당에 합당 결렬의 책임을 떠넘기며 옥신각신했었다.

합당 선언문에는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은 제20대 대선에서 선언했던 단일화 제안에 근거, 더 좋은 대한민국을 만들고 공동정부의 초석을 놓는 탄생을 위해 합당에 선언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또 정강·정책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새로운 정강·정책을 제시하기로 했으며, 지방선거 후보자 추천도 공정하게 심사한다는 내용을 명시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합당을 선언한 뒤 합의문을 들어보이는 모습. /남윤호 기자

이 대표에 따르면 지방선거 공천과 관련해 국민의당 측 공천 신청자를 포함해 4명 이상 신청한 지역은 예비경선을 통해 3명으로 압축하고, 국민의당 신청인이 포함된 3인 이하 지역은 국민의당 신청인을 포함해 본경선을 한다. 두 경우 모두 100% 국민여론조사 방식으로 진행한다.

다만 국민의당 측에선 광역의원 비례대표 공천 지분을 확보하기 위해 목소리를 낼 가능성이 크다. 이 경우 국민의힘 출마자들의 반발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가 전날 실시된 국민의힘 기초자격시험(PPAT)도 의무사항으로 못 박은 터라 국민의당 측 출마자들이 순순히 응할지 여부도 불확실하다.

이언근 부경대 전 정치외교학과 초빙교수는 <더팩트>와 통화에서 "지방선거 공천 문제를 두고 힘겨루기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며 "이제는 국민의힘 속에서 상호 경쟁을 통해 내부 승자가 가려질 것이기 때문에 당이 매끄럽게 흘러가진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고용승계 형평성 문제도 걸림돌로 남아 있다. 국민의힘 사무처 노동조합은 전날 입장문을 내고 봉급과 일반 당무직 진출을 두고 공정성과 형평성을 담보하라는 취지로 의견을 냈다. 내부 반발이 우려되는 대목이다.

이 대표는 "우리 사무처 당직자들의 노조 의견도 중요하다"며 "당연히 공정하고 상식에 부합하는 원칙에 따라 양당 간 합당 이후 어떤 인사 조정이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합당 선언 이후에도 "국민의당 당직자 7명을 승계하고 처우에 대해서는 우리 당 내부 규정에 따라 논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shincomb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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