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政談<하>] 완전한 원팀?...'인선 패싱'에 흔들리는 尹-安


이재명, 깜짝 등장에 '조기 등판설' 솔솔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은 지난 20대 대선 6일을 앞두고 극적으로 단일화를 성사시키며 공동정부 구성에 합의했다. 하지만 윤 당선인이 발표한 윤석열 정부 1기 내각 인선에는 안 위원장이 추천한 인사가 반영되지 않으면서 공동정부 구성이 어려워졌다는 해석이 나왔다. 이후 윤 당선인과 안 위원장은 14일 만찬을 통해 하나가 됐다고 밝혔지만, 15일 인식 차가 여전함을 드러냈다. /이선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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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ㅣ정리=김정수 기자]

◆'尹-安 공동정부'...완전한 '원팀'이라지만 찜찜한 이유?

-'윤석열·안철수 공동정부'가 롤러코스터를 탔다며?

-맞아. 그야말로 긴장의 연속이었어. 발단은 지난 10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1차 내각 인선 발표였지. 이날 윤 당선인은 8개 부처 장관 후보자를 지명했는데 '안철수계' 사람들이 배제됐어.

-특히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은 자신이 염두에 두고 있던 인사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로 적극 추천했다고 해. 하지만 이마저도 받아들여지지 않았지. 바로 다음날 안 위원장의 최측근인 이태규 기획조정분과 인수위원까지 사퇴하면서 '윤-안 공동정부'에 이상기류가 포착됐어.

-'안철수계'는 내각에 한 명도 못 들어 간 거야?

-윤 당선인은 13일 2차 내각 8명의 장관 후보자를 추가로 발표했는데 여기서도 안 위원장이 추천한 인사는 없었어. 안 위원장의 의견 자체가 반영되지 않은 건지, 안 위원장이 추천한 인사들이 기준을 통과하지 못한 건지 해석이 분분했지.

-그러던 중 안 위원장은 윤 당선인과의 '도시락 만찬'에 참석하지 않았어. 게다가 안 위원장은 14일 인수위원장 공식 일정을 전면 취소해버렸지. 두 사람 사이 감정의 골이 깊어진 듯 보였어.

-안 위원장 측근들은 숙고에 들어갔었다고?

-같은 날 '안철수계'에 속하는 신용현 인수위 대변인은 오후 정례브리핑을 취소했어. 이태규 위원의 사퇴, 안 위원장의 일정 취소, 신 대변인의 브리핑 취소가 줄줄이 이어지면서 '안철수계'가 숙고에 들어간 것 아니냐는 관측이 있었어.

-안 위원장 측은 윤 당선인의 3차 내각 인선 발표 시간과 신 대변인의 브리핑 시간이 겹친 것이라고 말했지만 설득력이 높지는 않았지.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지난 13일 1기 내각 인선을 완료했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 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 이종섭 국방부 장관, 윤 당선인, 이창양 산업통상부 장관,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이종호 과학기술정통부 장관 후보자(왼쪽부터 ,수어통사역사 제외) . /인수위사진기자단

-윤 당선인과 안 위원장은 공동정부 구성에 서로 합의하지 않았나?

-윤 당선인과 안 위원장은 지난 20대 대선을 6일 앞두고 단일화를 선언했어. 당시 두 사람은 '공동정부'를 이끌기로 합의했지. 실제로 초반 분위기는 좋았어. 안 위원장이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을 맡은 데다 인수위원 24명 가운데 8명이 안 위원장이 추천한 인사였거든. 하지만 내각 구성을 살펴보면 공동정부로 보기 어렵지.

-윤 당선인은 14일 마지막 장관 후보자를 발표하고 '윤석열 정부 1기 내각'을 마무리했어. 여기서도 '안철수계'는 없었지. 윤 당선인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른바 '안철수 패싱'에 "이해가 잘 안된다" "안 위원장에게 추천받았고 인선 과정에 대해 설명했다"고 말했어.

-그래도 결국 두 사람은 다시 손을 맞잡았지?

-아직은 반반이야. 우선 냉랭했던 분위기는 14일 저녁 급반전됐어. 윤 당선인과 안 위원장은 14일 강남 모처에서 저녁 만찬 회동을 가졌기 때문이지. 만찬 분위기도 아주 좋았다고 해. 이날 배석했던 장제원 당선인 비서실장은 언론에 보낸 메시지를 통해 "윤석열 정부 성공을 위해 완전히 하나가 되기로 했다"며 "공동정부가 한 치의 흔들림 없이 손잡고 가자라고 했다"고 전했어.

-하지만 15일 안 위원장은 인수위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공동정부 정신이 훼손될 만한 일이 있었다"고 언급한 반면 윤 당선인 측은 "훼손됐다는 말씀에 맞지 않는 좋은 분위기였다"고 반박했어. 그간의 상황을 바라보는 두 사람의 인식 차가 여전한 것 같아.

-인수위 안팎에선 어떻게 바라보고 있어?

-안 위원장이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이라는 자리를 가볍게 여기지 말아야 한다는 의견이 있어. 인수위는 새 정부 출범에 앞서 국정과제를 선정하는 등 향후 국가 운영의 큰 틀을 설계하는 역할을 하지. 안 위원장은 그곳의 수장으로 막중한 임무를 쥐고 있는 셈이야.

-게다가 인수위는 곧 국정과제 얼개를 발표할 예정이지. 이렇듯 엄중한 시기에 스스로 인수위원장 공식 일정을 전면 취소한다는 건 자신이 앉아 있는 자리의 무게감을 인식하지 못한다는 지적이야.

이재명 상임고문이 머리를 다듬고 넥타이를 고쳐 매는 모습이 공개됐다. 이 고문 정치 복귀 임박 신호가 아니냐는 말이 나온다. /헤어디자이너 A 씨 인스타그램 갈무리

◆이재명 깜짝 근황 공개...본격 활동 재개 신호?

-이재명 상임고문 근황이 깜짝 공개돼 화제를 모았어. 본인이 직접 알린 거야?

-아니야. 헤어디자이너 A 씨가 지난 13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이 고문 모습이 담긴 4장의 사진을 올리면서 알려졌어. 사진을 보면 A 씨와 팔짱 끼고 웃는 모습, 이 고문 혼자 거울을 보고 넥타이를 고쳐 매는 모습이 담겼어.

-A 씨는 "3월 10일 이후 한 달 만에 뵙는 후보님"이라면서 "헤어 컷과 컬러가 필요하시다는 부름에 반가운 마음으로 한 걸음에 경주에서 서울로(갔다). 시술하는 동안 끊임없이 고마웠다는 인사와 신세 많이 졌다는 말씀에 또 한 번 마음이 찡(했다)"라고 사진과 함께 글을 남겼어. 이걸로 보아 대선 기간 이 고문 헤어를 담당했던 분이었던 거 같아.

-경주에서 서울로 바로 올라갈 정도면 '이 고문 전담 헤어 디자이너'인 것 같네. 그런데 미용실은 서울에도 많을 텐데 굳이 지방에 있던 A 씨에게 부탁했는지 잘 모르겠어(웃음).

-대선 이후 한 달이 지난 시점에 머리 다듬은 근황이 공개된 건데, 민주당 취재진 사이에선 정치활동 재개 신호라는 해석이 나와. A 씨도 사진을 게시하기 전에 이 고문 측에 분명 양해를 구했을 텐데, 자신을 둘러싼 추측이 쏟아질 걸 알면서도 이를 허락한 거잖아.

-안 그래도 당 안팎에서는 이 고문을 향해 '조기 등판론'이 끊이지 않고 있어. 6·1 지방선거나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해야 한다는 거야. 이 고문 측근들은 일축했지만 목소리가 계속 나오는 걸 보니 그의 정치 재개가 임박한 건 확실해 보여.

지난달 10일 이재명 민주당 상임고문은 모든 것은 다 저의 부족함 때문이다. 여러분의 패배도 민주당의 패배도 아니다. 모든 책임은 오롯이 저에게 있다고 밝히며 칩거 중이다. /남윤호 기자

-송영길 전 대표도 지난 15일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고문이 보궐 선거든 이번 지방선거 선대위든 반드시 등판을 해서 힘을 모아줘야 이번 지방선거 승리의 동력이 생길 것"이라고 주장했어.

-대선 패배 책임을 지고 물러났다가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한 송 전 대표처럼 '위기론'을 들고 정면 돌파할지도 모를 일이야. 송 전 대표는 특히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1기 내각 발표로 이 고문 역할론이 더 커졌다고 말했어. 뒤에 있지 말고 최전선에서 검찰공화국의 횡포에 민주당과 국민을 지켜내야 한다는 거야. 사실 '송영길 차출설'이 처음 나왔을 때 흘러가는 이야기인 줄 알았는데 현실화된 걸 보면 이 고문 차출설도 웃어넘길 일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

-그래도 역시 직접 등판보다는 적극적인 지원 유세 정도의 역할을 하지 않을까 싶네. 김남국 민주당 의원이 예고한 '온라인 플랫폼'에 참여해 메시지를 내면서 자연스럽게 정치 재개하는 모양새가 될 것으로 보여. 온라인 플랫폼이 '이달 중순'을 목표로 출범한다고 했고, 또 '전국 순회 낙선 인사'도 계획하고 있다고 했으니 조만간 이 고문 행보에 대한 소식이 들려올 듯해.

◆방담 참석 기자 = 이철영 부장, 허주열 기자, 신진환 기자, 박숙현 기자, 김정수 기자, 곽현서 기자, 송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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