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허주열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위원 후보로 김필곤(59) 법무법인 오늘 대표변호사를 지명했다. 지난 1월 조해주 중앙선관위 상임위원이 '꼼수 임기 연장' 논란 속 사퇴한 이후 약 3개월 만에 이뤄진 후임 인사다.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오전 춘추관 브리핑에서 이같이 밝히면서 "김 후보자는 2021년 2월 서울고법 부장판사로 퇴임할 때까지 30여년간 법관으로 재직한 법률전문가"라며 "2018년 대전지방법원장으로 재임할 당시 대전광역시 선거관리위원회 위원장을 역임하는 등 선거법에 대한 전문성과 식견, 선거관리 업무 경험을 바탕으로 공정하고 깨끗한 선거관리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대구 출신인 김 후보자는 경북고와 서울대 공법학과를 졸업했으며, 고려대에서 법학 학사 학위를 받았다. 제26회 사법시험에 합격한 이후 대구지방법원 부장판사, 서울북부지방법원 수석부장판사, 대전지방법원장, 대전선거관리위원장, 서울고등법원 부장판사 등을 역임했다.
장관급 인사인 중앙선관위원은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친 후 임명된다. 중앙선관위원은 대통령 임명 3명, 국회 선출 3명, 대법원장 지명 3명 등 총 9명으로 구성되며 임기는 6년이다. 김 후보자가 순조롭게 임명될 경우 중앙선관위원은 국회 추천 몫 중 1자리만 공석으로 남게 된다.
이번 인사는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측과 협의된 것으로 갑작스러운 변수가 발생하지 않으면, 무난히 통과될 전망이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인수위 측과 협의 끝에 오늘 인사를 발표하게 됐다"고 말했다.
또한 이 관계자는 이날 최재해 감사원장이 공석이었던 감사위원 두 자리에 이미현 연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와 이남구 감사원 제2사무차장을 각각 임명 제청한 것과 관련해서도 "인수위와 협의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일각에선 문 대통령의 한국은행 총재 인사 등을 두고 불거진 신·구 권력 인사 갈등이 일단락된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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