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18개 부처 장관 인선 마무리...'安 패싱'에는 "이해 안 돼"


"내각 인선 과정, 문제 없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14일 고용노동부·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후보자를 내정하면서 18개 부처 인선을 마무리했다. 이날 윤 당선인은 이른바 안철수 패싱에 대해 이해가 좀 안 된다면서도 인선 과정에 문제는 없다고 말했다. 안 위원장은 이날 인수위 공식 업무를 전면 취소한 상태다. /인수위사진기자단

[더팩트ㅣ통의동=김정수 기자]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14일 고용노동부·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후보자를 내정하면서 18개 부처 인선을 마무리했다. 이날 윤 당선인은 이른바 '안철수 패싱'에 대해 "이해가 좀 안 된다"면서도 "인선 과정에 문제는 없다"고 말했다.

윤 당선인은 이날 통의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기자회견장에서 이정식 전 노사발전재단 사무총장을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로, 정황근 전 농촌진흥청장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후보자로 소개하며 이같이 밝혔다.

윤 당선인은 "이 후보자는 30여 년간 노동계의 몸담으며 한국노총 기획조정국장과 사무처장을 지낸 노동 분야 전문가"라며 "노사정 위원회 전문위원을 역임했고 노사 발전재단 창립 이래 노동계 최초 사무총장 지냈다. 합리적 노사 관계 밑그림을 그려낼 적임자"라고 말했다.

이어 윤 당선인은 "정 후보자는 농림축산식품부 요직을 두루 거친 정통 관료 출신"이라며 "농촌 정책 국장, 농업 정책 국장, 청와대 농축산식품 비서관을 지내며 농업정책 전반을 설계한 분이다. 농림축산업 경쟁력을 강화해 미래성장산업으로 키워낼 적임자"라고 강조했다.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이 14일 공식 일정을 전면 취소하면서 윤석열-안철수 공동정부에 이상기류가 선명해지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18개 부처 장관 후보자에 안 위원장이 추천한 인사는 반영되지 않았다. /인수위사진기자단

윤 당선인은 장관 인선 발표 후 안 위원장 추천 인사가 배제된 점에 대해 "내각 인선에 관한 추천은 특정 인사를 배제한 사실이 없다"며 "추천받은 분들과 우리나라 인재풀에서 서로 비교해 장관 후보자를 선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 당선인은 "저는 좀 이해가 안 됩니다만 제가 (안 위원장으로부터) 추천을 받았고 인선 과정이 어떤 방식으로 이뤄지는지 (안 위원장에게) 설명 드렸다"며 "거기에 대해서는 문제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윤 당선인은 이날 안 위원장이 일정을 전면 취소하는 등 반발하는 모양새를 보이는 것 아니냐는 질의에 대해 "본인이 불쾌하거나 이런 거는 전혀 없으신 걸로 알고 있다"며 "일정을 취소했다고 하는데 그건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윤 당선인이 지난 10일과 13일에 이어 이날 발표한 18개 부처 장관 후보자에는 안 위원장 추천 인사들이 포함되지 않았다. 안 위원장은 13일 윤 당선인과의 만찬에 불참한 데 이어 14일 인수위 공식 일정을 전면 취소하면서 '윤석열-안철수 공동정부'에 이상기류가 감지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윤 당선인은 "어제 분과 보고가 하나 있었는데 거기 안 나오신 거를 가지고 일정을 취소하셨다고 보시나 보다"라며 "구체적으로 무슨 생각을 하고 계신지 본인 입장이 어떤지 전혀 아는 바가 없다"고 전했다.

윤 당선인은 "(안 위원장은) 저하고 이야기를 할 때는 그렇게 안 하시고 또 속으로는 어떻게 생각하는지 알 수 없지만 기자분들이 이야기하시는 게 잘 이해가 안 가는 측면이 있다"고 덧붙였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14일 이정식 전 노사발전재단 사무총장을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로, 정황근 전 농촌진흥청장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후보자로 내정했다. /인수위사진기자단

이날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는 양대 노총 관계 설정과 노사갈등 문제에 대해 "격의 없이 만나는 것이 소통하고 협치하고 문제를 풀어나가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며 "사회적 대화를 정부가 주도하기보다는 촉진시키고 조정하고 자율적으로 할 수 있게끔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또 이 후보자는 중대재해처벌법과 관련해 "많은 우려가 있지만 산업현장의 불확실성을 최소화할 수 있는 보완대책을 만들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황근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후보자는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 등 자유무역협정(FTA)에 대한 농업계 반발에 대해 "그동안 FTA를 체결하면서 마지막에는 농업 분야가 상당히 피해를 본다는 인식이 있었다"며 "적절하게 조화를 이뤄야 하고, 농업인들이 반대만 하는 게 아니라 절차라던가 정부와의 충분한 대화와 설명 필요하다고 인식한다"고 말했다.

이날 윤 당선인과 함께 배석한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는 "18개 부처 장관 국무위원 후보를 확정했다"며 "경제를 살리고 통합과 협치를 바탕으로 국정 운영을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 후보자는 "새로운 정부는 소통, 설득, 협치 쪽에 무게를 둘 것"이라며 "세계에서 최고의 국가, 사랑받고 존경받는 나라가 되도록 협조해 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js8814@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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