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ㅣ 강일홍 기자] "초중고를 서초구에서 다녔어요. 어려서부터 서초구에서 꿈을 키운 이 지역 출신이 구청장을 해야 제대로 된 서초구 행정을 이끌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바로 오세훈 서울시장과 힘을 합쳐 최상의 서초구 행정 시너지를 발산할 적임자입니다."
서울 중랑갑에서 18대 국회의원(국민의힘 전신 한나라당)을 지낸 유정현 아나운서가 서울 서초구청장에 출마한 뒤 그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유 아나운서는 13일 오후 <더팩트>와 전화 인터뷰에서 "지난 5년간 문재인 정부에 맞서 누구보다 공정하고 올바른 뉴스를 진행했다고 자부한다"면서 "이런 방송인의 소신과 국회에서의 의정활동 경험을 살려 제대로 된 지자체를 이끌고 싶다"고 출마 배경을 설명했다.
국회의원 출신이 기초지자체장에 출마하는 일은 흔치 않은 일이다. 이 부분에 대해 유 아나운서는 "당 대표를 지내신 분이나 4선 의원 중에도 이번 광역 또는 기초지자체장 선거에 많이 나서는 걸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국민의 삶과 직결되는 것은 국회가 아니다"면서 "오히려 국회의원을 지냈기 때문에 기초지자체장 역할을 소신껏 잘 해낼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유 아나운서는 지난 6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저는 방송생활 30년과 국회의원 4년, 앵커 7년을 했는데, 지금 거주하고 있는 이곳의 주민으로서 서초구청장에 출마하기로 결심했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그는 서초구 서울반포국민학교와 반포중학교를 다녔고 이웃 동작구에 있는 경문고(서초구와 같은 학군)를 졸업했다. 연세대 졸업후엔 TBS 서울교통방송 기자(92년)와 SBS 3기 공채 아나운서(93년), 프리랜서 MC(98년)로 활동하다 국회에 입성(2008~2012년, 18대 국회의원, 서울 중랑갑)했다.
<다음은 서울 서초구청장에 출사표를 던진 유정현 아나운서와 일문일답>
-구청장에 출마를 하게 된 배경이 궁금하다.
30년 방송인의 소신과 4년간 국회 의정활동 경험을 살려 제대로 된 지자체를 이끌고 싶다. 주민의 삶과 직결되는 것은 국회가 아니다. 학창시절을 포함해 제가 줄곧 거주하고 있는 지역의 주민들이 느끼는 불편함이나 개선돼야할 삶의 편의를 누구보다 잘 안다. 또 큰 틀에서 국회의원을 지냈기 때문에 기초지자체장 역할을 소신껏 더 잘 해낼 수 있다.
-국회의원을 지내고 기초지자체장에 나서는 경우가 많지는 않다.
광역단체이건 기초단체이건 기회가 되면 언젠가는 행정가로 일을 해보고 싶은 꿈이 있었다. 의원시절에도 줄곧 행안위를 지키면서 그런 생각을 가졌다. 솔직히 4년전에도 그 꿈을 실행하려다 탄핵이란 돌발변수에 부득이 포기했다. 이번이야말로 나서야할 적기라고 판단했다. 국회의원과 행정가의 역할은 완전히 다르다.
-방송인으로 복귀한 뒤 한동안 정치와는 거리를 둔 것으로 안다.
말씀 하신대로 국회를 떠난 뒤 여의도에 있던 집도 팔았고, 다시는 국회의원 하지 않겠다고 다짐한 것도 맞다. 지금도 그 생각은 달라지지 않았다. 다만 방송인으로 전념한 건 맞지만 정치와 완전히 거리를 두진 않았고, 개인적으로 의원 시절 친했던 분들과 꾸준히 교류를 해왔다.
-다시 정치에 나서는 이유가 방송인으로서 좌절감 때문이란 얘기는 뭔가.
정치를 잠깐 해본 입장에서보면 문재인 정부 지난 5년간은 언론탄압이 심했다. 공정을 앞세워 편가르기가 더 많았고, 잘못된 부분에 대한 단죄도 네편 내편 구분이 분명했다. 저는 누구보다 공정하고 올바른 뉴스를 진행했다고 자부한다. 그럼에도 '뉴스퍼레이드' 할 때 대선을 코앞에 두고 패널이 한 얘기를 두고 방심위에서 조목 조목 안건 올려 토의를 진행했다. 나름 최선을 다해 중립적으로 진행한 앵커들조차도 많이 마이크를 떠났다. 김어준 주진우같은 노골적 편향적 진행자들한테는 관대한 이유를 어떻게 설명할 수 있겠나.
-서초구 주민으로서 어떤 소명같은 게 있나.
아이들까지 이곳에서 학창시절을 보내 학부모로서 어떤 후보들보다 주민들과 유대감이 각별하다. 1988년에 서초구가 강남구에서 분구된 이후 지금껏 이곳에서 학창시절을 보낸 구청장 후보는 없었다. 저는 서초구에서 초중고를 다녔고, 서초구 주민으로 관내 현안을 누구보다 잘 안다. 국회 의정활동 경험을 통한 큰 틀에서 정치적 감각도 필요하고, 생활속 주민들의 복지혜택 등 삶의 질을 업그레이드 하는데는 이 지역 출신이 꼭 필요하다.
-경선을 거쳐 최종 후보로 나서는 과정도 만만치 않을텐데.
이길 자신 있다. 서울의 여러 지역 중에서도 서초구는 후보 선정에 매우 공정한 곳이다. 서초의 당심은 이전에도 늘 일반 여론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는 게 정설로 인식돼 있다. 서초구가 서울에서도 주목받는 곳이란 점에서 보면 정치적 이유로 당심을 흔들거나 유권자들의 뜻과 어긋나게 재단하지 않을 것으로 믿는다.
-마지막으로 구청장에 도전하는 각오가 있다면?
지금 서초구민들이 겪고 있는 불편함은 곧 내가 느끼는 불편함과 동일하다. 어려서부터 보고 느꼈던 것들, 제가 알아서 잘 개선하고 바꿔볼 자신이 있다. 조국사태 이후 서초구가 마치 대한민국 성지라도 된듯 참 불편했다. 불법 집회나 시위도 허용하는 부분을 넘어서면 단호히 대처해야한다. 서초동 반포 양재 주민들의 삶의 질에 충실한 구청장이 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