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安 공동정부' 파열음…安 "인선 조언하고 싶었지만, 그런 과정 없어"


"새 정부 청사진 제대로 실행할 분 추천…인사는 당선인 몫"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은 12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1차 내각 인선과 관련해 인선 과정에서 특히 제가 전문성 있는 분야에 대해서는 조언을 드리고 싶었지만, 그런 과정은 없었다고 말했다. 안 위원장이 이날 서울 종로구 자하문로 인근에서 경찰의 신변보호 긴급 연락용 스마트워치 시연을 참관하는 모습. /인수위사진기자단

[더팩트ㅣ허주열 기자] 안철수 제20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위원장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이태규 국민의당 의원이 전날(11일) 갑자기 '인수위원직 사퇴'를 선언하면서, 윤석열 정부 1기 내각 인선에 안철수계가 배제된 것에 대한 불만이 표출된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이에 안 위원장이 12일 본인의 추천 인사가 1차 내각 인선 발표에 반영되지 않았다는 취지의 발언을 공개적으로 하면서, 지난 대선 과정에서 안 위원장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합의한 공동정부 구상에 파열음이 나오고 있다.

안 위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경찰청 종합상황실을 방문한 뒤 기자들과 만나 '윤 정부 내각 인선에 안 위원장이 추천한 인사가 안 들어갔다는 이야기가 있다'는 취재진 질문에 "인선 과정에서 특히 제가 전문성 있는 분야에 대해서는 조언을 드리고 싶었지만, 그런 과정은 없었다"고 말했다.

또한 안 의원은 "지난달 3일 야권 후보 단일화를 하면서 공동으로 정권을 교체하고, 공동으로 정권을 인수하고, 공동으로 정권을 운영하겠다고 대국민 약속을 했다"며 "제가 인수위원장을 맡게 된 이유도 함께 새 정부의 청사진을 제대로 그려가는 것이 아주 중요한 일이기에 그 일을 맡아서 열심히 그림을 그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 청사진을 제대로 실행에 옮길만한 능력 있는 분들 추천도 해드렸다"면서 "그렇지만 인사는 당선인 몫 아니겠나"라고 덧붙였다. 안 위원장의 발언을 종합하면 윤 당선인에게 내각 인사에 대한 추천을 했지만, 윤 당선인이 한 명도 받아들이지 않았다는 의미다.

안 위원장은 이 의원 사퇴에 대해선 "먼저 저한테 사퇴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라며 "이야기를 들어보니 대선, (대선) 후보 단일화 과정, 그리고 인수위를 하면서 여러 가지 어려움, 힘든 점이 많았던 것 같다. 이런 부분들에 대해 본인이 감당하기 힘들다는 뜻을 저에게 전해왔다"고 설명했다.

다만 안 위원장은 이 의원이 구체적으로 어떤 점을 힘들어 했는지에 대해선 "개인적인 이야기이니까, 제가 말씀드릴 내용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을 아꼈다.

안 위원장은 또 "이 의원이 사퇴 의사를 밝혔을 때 만류하면서 설득했지만, 본인의 (사퇴) 의지가 강했다"며 이 의원이 사퇴를 번복할 가능성은 낮게 봤다.

일각에선 '이 의원 사퇴로 양당(국민의힘·국민의당) 합당에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이에 대해 안 의원은 "합당은 지금 당의 사무총장을 포함해서 당직자들에게 맡겨놓은 상태"라며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안 위원장은 본인의 인사 기준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가장 먼저 도덕성, 그다음에 전문성, 개혁성, 그리고 그걸 이룰 만한 리더십이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라며 "(2차 내각 인선은) 그 분야에 대한 전문성을 갖고 있고, 도덕성·개혁성·리더십을 함께 가지고 있는 사람이 대한민국을 위해 공헌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 인재가 인사 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한편 안 위원장은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의 김앤장 고액 연봉 논란에 대해선 "인사에 대해서는 인사권자가 판단하고 인사권자의 몫"이라며 "제가 거기에 뭐라고 드릴 말씀은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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