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3명, 경북대·고려대 각 2명, 육사 1명

[더팩트ㅣ허주열 기자]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0일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국토교통부 장관, 국방부 장관 등 8개 부처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선을 직접 발표했다. 제20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출신 인사가 대거 기용된 가운데 윤 당선인은 "(지역, 성별, 세대 등) 할당·안배 없이 각 부처를 가장 유능하게 맡아서 이끌 분을 지명했다"고 밝혔다.

윤 당선인은 이날 오후 2시 서울 종로구 통의동에 마련된 인수위 공동기자회견에서 직접 브리핑을 열고 "장관 후보자를 발표하겠다"라며 "먼저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로 추경호 (국민의힘) 의원이다. 추 후보자는 정통 경제 관료 출신으로 기획재정부 제1차관, 국무조정실장을 역임했고, 국정 현안에 대한 기획조정 능력을 높이 평가받아온 분"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국회에서도 기획재정위원회 간사를 지냈고, 최근에는 (당) 원내수석부대표 맡아 당 전략 기획과 원내 협상을 주도했다"라며 "공직 전문성, 의정 활동 경험을 바탕으로 우리 경제가 재도약하기 위한 토대를 닦고 의회와의 소통도 원만히 해나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추 후보자는 인수위 기획조정분과 간사도 맡고 있다.

윤 당선인은 국방부 장관 후보자로는 이종섭 전 합참 차장(인수위 외교안보분과 인수위원)을 지명한 뒤 "육사 제40기로 야전 지휘관과 국방부, 합참에서 주요 요직을 두루 거쳤고, 군사작전과 국방 정책 분야에서 탁월한 전문성을 인정받아온 분"이라며 "특히 합참의 한미연합방위 추진 단장을 지내며 한미 안보동맹 발전에 큰 기여를 했다. 튼튼한 안보와 강력한 국방력 구축, 동맹국과의 긴밀한 공조를 이뤄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윤 당선인은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한 박보균 전 중앙일보 부사장(당선인 특별고문)에 대해선 "40년가량 언론인으로 활동하면서 문화와 역사에 관심을 갖고, 열정을 쏟은 분"이라며 "특히 미국 워싱턴 D.C에 있던 19세기 말 대한제국 공사관의 문화적 가치와 외교·역사적 의미를 발굴하고 재조명해 공사관이 국가의 품으로 돌아오게 기여했다. 또한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 회장을 역임하며 언론과의 소통을 원활히 할 것으로 기대하며, 앞으로 문화체육관광 발전, K-문화 규제 해소와 문화 수출 산업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윤 당선인은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한 정호영 전 경북대 병원장에 대해선 "외과 전문의로 37년간 암 수술과 의료행정에 몸담았고, 2020년 초 대구 지역에 코로나19가 창궐했을 때 생활지원센터를 운영하면서 중증환자와 일반중증 응급환자 진료운용체계의 틀을 잡았다"라며 "이번에 복지부는 재정과 복지 전문가를 차관으로 뒷받침하고 보건의료 전문가를 장관으로 구성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중론에 따라 현장 진료와 의료행정 전문가를 장관으로 지명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 당선인은 본인이 폐지를 약속한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당선인 정책특보)에 대해선 "현재 숭실대 경제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며, (박근혜 정부) 청와대 고용복지수석을 지낸 바 있다"라며 "이번 선거 과정에서 영유아 보육, 초등돌봄 등 사각지대 없는 수요 맞춤형 육아지원 정책을 포함한 가족 정책을 설계해 왔다. 처음부터 저와 함께 공약의 밑그림을 그려와 공약을 충실히 이행하면서 인구 대책과 가족 정책을 중점적으로 다뤄 나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윤 당선인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한 이창양 카이스트 교수(인수위 경제2분과 간사)에 대해선 "상공부를 시작으로 15년간 행정관료로서 통상과 산업 정책을 두루 다뤘으며 학계 진출 이후 기술혁신 경제 분야 전문가로 첨단산업에 대한 안목과 식견이 풍부한 것으로 정평이 난 분"이라며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이 후보자는 우리 경제 저성장 극복을 위한 산업구조 고도화 밑그림을 그릴 적임자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윤 당선인은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한 원희룡 인수위 기획위원장에 대해선 "3선 국회의원을 지냈고, 두 차례 제주지사를 지내면서 제주형 스마트시티, 스마트그린도시 등 혁신적 행정을 펼쳤다"라며 "지난 대선 과정에서 국민의힘 선대위 정책본부장으로 주요 정책과 공약을 설계해 왔고, 특히 공정과 상식이 회복되어야 할 민생 핵심인 부동산 정책에 대한 이해가 높은 분이다. 수요가 있는 곳에 충분히 주택을 공급해 부동산 시장을 안정시키고 균형 발전 핵심 지역의 공정한 접근성 광역교통체계를 설계할 적임자라 판단했다"고 말했다.

끝으로 윤 당선인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한 이종호 서울대 반도체공동연구소 소장에 대해선 "세계적인 반도체 기술 권위자로, 비메모리반도체 업계 표준기술인 벌크 핀펫 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 국내에서 연구해온 오랜 경험을 바탕으로 문제 해결 과제형 R&D로의 개편은 물론 역동적인 혁신성장의 토대가 되는 첨단과학기술 발전을 이끌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장관 후보자에 대한 추가 인선과 검증이 완료되는 대로 국민 앞에 보고드리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윤 당선인은 이어진 질의응답에서 이날 8개 부처 장관 후보자를 먼저 발표한 이유에 대해선 "인선 기준은 국가와 전체 국민을 위해서 해당 분야를 가장 잘 맡아서 이끌어주실 분이신가에 기준을 두고 선정해서 검증한 것"이라며 "나머지 분도 검증이 완료되는 대로 조속한 시일 내 국민께 발표해드리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남은 인선과 관련해 "저는 선거 과정에 '할당·안배'를 안 하겠다고 했다"라며 "각 부처를 가장 유능하게 맡아서 이끌 분을 찾아서 지명하다 보면, 지명해야 할 공직이 많아서 저는 결국 대한민국 인재가 한쪽에 쏠려 있지 않아서 지역, 세대, 남녀 등이 균형 있게 잡힐 것이라 믿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1차 내각 발표 후보자 8인의 나이 평균은 60.5세(50대 3명, 60대 5명)이며, 출생지는 경남 2명, 경북 2명, 대구 1명, 서울 1명, 제주 1명, 충북 1명이다. 출신 대학은 서울대가 3명으로 가장 많고, 경북대·고려대 각 2명, 육사 1명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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