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19살 시의원 후보' 최정현 "계급장 떼고 맞붙고 싶다"


'최정현' 남양주시의회의원선거 마 선거구 국민의힘 예비후보

최정현 국민의힘 남양주시 시의원 예비후보는 공직선거법 개정으로 인한 최연소 선거 출마자다. 만 19세인 그는 청년이라는 이유 만으로 우대 받고 싶지 않다는 포부를 밝히면서 어리다는 것의 가장 큰 장점은 도전하는 것이라며 꼭 당선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4일 국회에서 더팩트와 인터뷰하고 있다. /국회=남윤호 기자

[더팩트ㅣ국회=곽현서 기자] "어리다는 이유만으로 우대받고 싶지 않다. 계급장 떼고 정치인과 정치인으로 맞붙고 싶다."

대한민국 헌정사상 첫 '10대' 나이로 전국 단위 공직선거에 출마한 만 19세 최정현 남양주시 예비후보가 던진 당찬 각오다. 지난해 공직선거법 개정으로 국회의원과 지방선거 피선거권이 25세에서 18세로 하향됐고, 최 예비후보는 첫 '10대 출마자'가 됐다.

그는 지난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진행한 <더팩트>와 인터뷰에서 "모든 것이 도전"이라며 "출마 목표는 무조건 당선"이라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나이가 어리다는 이유만으로 주변에서 불편한 시선을 받을 때도 있다고 했지만 "이런 것도 모두 감수해야 하는 부분"이라며 의연한 모습을 보였다.

어렸을 때부터 받은 세뱃돈을 차곡차곡 모아 기탁금을 마련한 최 예비후보는 최소한의 비용으로 최대효과를 내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열정으로 가득 찬 그는 SNS를 통한 홍보보단, 두발로 직접 뛰며 시민들을 만난다는 계획이다.

평소에도 정치에 관심이 많았던 그는, 살아가는 모든 것이 다 정치라고 했다. 학창 시절부터 '반장' 등 학급 활동에 적극적이었던 탓에 출마를 결심했을 때도 주변 친구들은 "언젠간 네가 나갈 줄 알았다"고 했다며 미소를 보였다.

이런 그가 시의원으로 직접 출마하게 된 계기는 '남양주의 교통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다. 출퇴근길마다 극심한 정체를 빚어오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개선되지 않는 사안에 대해 직접 고쳐보겠다는 것에서 시작한 것이다.

그는 또 명함부터 피켓까지 하나하나 만들어나가는 것에 대해 "모든 것이 도전"이라고 외치며 "이번 선거의 가장 큰 목표는 당선되는 것"이라는 목표도 보였다. '정치권을 비롯한 일반 시민들이 청년 정치인에게 가지는 기대가 있을 것 같다'는 질문에 대해선 "청년들에게 가장 큰 문제가 '주택'이라고 하지만, 중장년층에게도 큰 문제"라며 "청년이라는 것에 한정되고 싶지 않다"고 똑부러진 태도를 보였다.

그러면서도 '학업'과 '군대' 문제가 걱정되지 않느냐는 질문엔 "하나하나 따지다 보면 아무것도 할 수 없다"며 "젊다는 것의 가장 큰 장점은 도전해 볼 수 있다는 장점이기에 마음껏 활용해 보려 한다"며 도전장을 내밀었다.

다음은 최 예비후보와의 일문일답이다.

평소에도 정치에 관심이 많았던 그는 남양주의 교통문제를 해결하고자 직접 출마했다고 한다. 구체적인 해결 방안으로는 저상버스 도입을 내놨다. /남윤호 기자

-공직선거법 연령 인하로 '최연소 후보'가 됐다. 출마까지 많은 고민이 있었을 것 같은데, 구체적인 계기가 궁금하다.

최초라는 타이틀을 갖고 싶었던 건 아니었고 '공직선거법' 개정으로 기회가 생겨 출마를 결심하게 됐다. 그리고 크게 두 가지 문제를 해결하고자 출마를 결심했다. 첫 번째는 남양주의 교통 문제고, 두 번째는 '청년 정치 활성화'다. 다만, '젊다'는 이유만으로 우대해달라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다고 생각한다. '이런 청년 정치인도 있구나'라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구체적으로 어떤 교통 문제를 해결하고 싶은 것이며, 해결 방안이 있는가.

남양주는 서울로 가는 길목이 단 한 곳이다. 출퇴근 시간에는 상습 정체 구간이고, 지하철도 '경춘선'이 있긴 하지만, 배차 간격이 너무 길어 난감한 경우가 많다. 가장 열심히 제시하고 있는 사안은 '저상버스 확대'다. 전국 저상버스 보급률은 27%지만, 경기도는 16%에 그친다. 이것을 최대한 끌어 올리겠다는 것이다. 특히, 역이나 2단계 교통시설로 가는 버스들을 집중시설로 확대해 장애인들의 이동권도 확대된다면 비장애인들도 쾌적한 환경에서 교통수단을 이용할 수 있다.

-그렇다면 왜 '도의원'이 아닌 '시의원'으로 출마하게 된 것인가.

각각의 역할이 다르기 때문이다. 내가 가장 해결하고 싶은 건 '남양주의 교통 문제'다. 교통망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뉘는데 첫 번째는 집에서 나와 버스 타고 역까지 가는 것, 그리고 그 이후 버스와 역을 타고 나가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도의원과 시의원의 역할이 나뉜다. 시내 교통은 시의원의 역할이다.

-시의원이 되려면 '200만 원'의 기탁금이 필요하고, 선거 운동 과정에서도 '돈'이 많이 든다. 어린 나이에 비교적 큰돈인데, 어떻게 마련했나?

평소에도 돈을 잘 쓰는 타입은 아니다. 어렸을 때부터 모아온 세뱃돈과 용돈으로 충당하게 됐다. 선거 운동의 목표는 '최소비용으로 최대효과'를 내는 것이다. 사실, 지금까지는 예비후보 신분이어서 명함과 피켓 정도만 할 수 있다. 이 정도는 돈이 많이 들지는 않는다.

-어린 나이에 선거할 정도면 '금수저'가 아니냐는 의혹도 있다. 사실인가? (웃음)

하하하. 금수저는 정말 아니다. 그런 이유 때문인지 '금수저 아니냐'는 얘기를 정말 많이 듣는데 이것조차도 제가 다 짊어져야 할 무게라고 생각한다. 다만, 여러 차례 말씀드렸듯이 청년이라는 이름표를 떼고 비전과 정책으로만 대결하려고 한다. 사실, 지금 사무실을 구하지 못했는데 정말 금수저였다면 사무실도 진작에 구했을 것이다. (하하)

-남양주 당협에서 청년위원으로 활동했다고 한다. 언제부터 정치에 관심을 갖게 된 건가.

정치에 관심 가진 지는 꽤 됐다. 삶의 모든 것이 정치라고 생각한다. 학교 갈 때 타고 다니는 버스비가 오르는 것도 정치이고, 기름값이 오른 것도 정치다. 그렇게 생각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정치에 관심을 갖게 됐다.

-'시의원' 출마를 선언할 당시, 부모님과 주변 친구들의 반응이 궁금하다. 어땠나?

다들 "언젠간 나갈 것 같았어"라고 말해줬다. (하하하) 그래도 이렇게 빨리 나갈 줄은 몰랐다고 하더라. 시의원에 나간다는 소식이 알려지고 난 뒤 연락이 뜸하던 친구들도 연락이 왔고, "악플 보지 마라" 등의 응원도 왔다. '교통 문제를 해결해달라'는 요청도 받았다.

-친구들이 선거 운동에 도와주겠다고도 하는지 궁금하다.

선거사무장, 홍보·실무를 담당하는 친구까지 총 3명이 함께 하고 있다. 사무장은 선거법을 열심히 공부하고 있다. 정치적 성향이 모두 같지는 않지만 '교통 문제 해결'에 동의해 뜻을 모으게 됐다.

최 예비후보는 향후 선거운동 방식에 대해 SNS를 사용하기 보단, 직접 발로 뛰고 시민들을 찾아뵙겠다고 했다. 또, 최소비용의 최대효과로 색다른 청년 정치인이 있구나라는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목표도 내비쳤다. /남윤호 기자

-앞으로 공보물 제작 등을 비롯해 할 일이 엄청 많다. 향후 선거 운동 계획은 어떻게 되는가.

홍보 방법은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등 다양한 SNS가 있다. 하지만 국회의원, 대통령 선거와 달리 유권자를 타겟팅 하는 게 쉽지 않기 때문에 직접 뵙고 노출하려고 한다. 저의 선거 전략은 직접 두 발로 뛰는 거다. '새로운 것을 추구해야 하는데 파격적이어야 한다'라는 생각에 얽매이지 않고, 저의 진심과 비전을 담고 싶다. 또, 선거법상 사무원이 제한되어 있다. 하지만 그 인원을 다 채울 필요도 없다. 지역 자체가 크지 않기 때문에 직접 만나 뵙고 찾아가는 것이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여건이 되더라도 많은 사람의 도움은 받지 않을 생각이다. 동네가 작기 때문에 SNS를 활용하는 수단보다는 직접 아파트를 도는 식의 정공법을 택하겠다. (하하)

-'대중교통' 해결 이외의 어떤 대표 공약들이 있나.

남양주시 인구가 70만에 달한다. 그리고 옆에 '왕숙신도시'가 들어온다. 거기에 집밖에 없는데, 교통, 교육, 복지, 주거 등 전반적인 신경이 필요하다. 내실 있는 '100만 특례시' 준비를 해야 하지 않나 싶고, 미래 먹거리 청사진을 그려보고 싶다.

-젊은 세대가 후보에게 거는 기대가 있을 것 같다. 그런데 '10대'를 위한 공약이 없다. 왜 그런가?

대표적인 청년 문제로 꼽히는 '주거 문제'는 40·60대에게도 포함되는 문제다. 일자리도 마찬가지다. 그래서 모든 사회 문제가 청년만의 문제라고 바라볼 수 없다. 그래서 저는 특별하게 청년을 위해 무엇인가를 하겠다고 내놓지 않았다. 다만, 학교 안팎의 청소년을 위해 내놓을 생각은 있지만, 청년만을 위해 정책을 내놓을 생각은 없다. 그 정책은 청년이 아닌 어르신들이 수혜를 볼 수도 있고, 적절한 네이밍인가도 생각해봐야 한다.

-앞으로 가장 걱정되는 부분은 무엇인가

아무래도 비용이 가장 걱정된다. 공천을 받게 된다면 포스터와 현수막 등 해야 할 게 많다. 또, 후원회도 만들어야 하는데 절차가 굉장히 복잡하다. 모든 게 다 도전이라고 생각한다.

-공천을 받을 수 있을 것 같은지도 궁금하다. 느낌이 어떤가?

하하하. 시의원에 선출되는 사람은 2명이다. 국민의힘에서도 2명의 후보만 나갈 수 있는데 현재 3명이 신청한 상태다. 정말 모르겠다. 하지만 공천받게 된다면 정말 열심히 하겠다.

-15%를 득표할 시 선거비용을 보전받게 된다. 이번 선거에서 이와 같은 목표가 있다면 무엇일까

일단, 무조건 당선 되는 게 목표다. 그다음으로는 '최소비용의 최대노력'을 보여드리고 싶다. '저렇게 젊은 사람이 나가서 할 수 있구나'라는 가능성을 보여주고 싶다.

-후보의 나이가 어리다 보니 군대와 학업에 대해 궁금증을 갖는 분들이 많다.

사실 부모님이 그 걱정을 하고 계시고, 댓글에도 그런 말들이 많다. 하지만 따지기 시작하면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다. 젊다는 것의 유일한 특권은 도전하는 거라 생각한다. 그 유일한 특권을 써보려고 한다.

-마지막으로, 출마를 선언한 포부와 다짐을 말해달라.

저는 정치인의 한 사람이기 전에 시민이다. 제가 느끼는 불편함을 해결하기 위해 나온 것인데 당선 여부를 떠나 제가 느끼는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정말 많은 노력을 하겠다. 그 노력만큼 주민들이 알아주실 거라 생각하고, 지금 마음가짐 그대로 초심 잃지 않겠다.

☞ 최정현 예비후보는 누구? 2002년생으로 (현재 기준 만 19세 /선거일 기준 만20세)다. 고등학교 재학 당시 학생자치회장단 활동과 더불어 전국 토론대회에서 수차례 우승하며 이름을 알렸고, 졸업 이후 '스무 살, 꼰대 정치에 이의 있습니다'라는 책을 출간, 시사 프로그램의 청년 보수 패널을 맡으며 본격적으로 정치 활동을 시작했다. 이후 제20대 대통령 선거에서는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 경기도 선대위 남양주시(을) 청년본부 부본부장을 역임했고, 현재는 국민의힘 남양주시을 당협위원회 청년위원이자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남양주시의회의원선거(마) 선거구 국민의힘 예비후보로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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