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이 시범운용하는 레드백은 어떤 장갑차?

11시단 기갑수색대대가 4~5월 시범운용할 레드백 장갑차./방위사업청

[더팩트 ㅣ 박희준 기자]호주육군에 수출을 앞둔 '레드백(Redback)' 장갑차를 우리 육군이 사용한다. 레드백은 방산업체인 한화디펜스가 우리 군 K21 보병전투차량의 핵심기술을 바탕으로 특수 방호설계와 장갑 강화구조 적용, 복합소재 고무궤도 등 최첨단 기술을 적용한 최첨단 궤도형 장갑차다.

방위사업청은 '수출용 무기체계 군 시범운용'의 하나로 호주에서 시험평가를 마치고 돌아온 미래형 장갑차 '레드백(Redback)'의 군 시범운용을 수행한다고 30일 밝혔다. '수출용 무기체계 군 시범운용 제도;는 국내기업이 수출을 목적으로 개발한 무기체계를 우리 군에서 일정기간 동안 시범으로 운용한 후 운용실적을 제공하는 방산수출 지원제도이다.

레드백은 호주군 현대화사업(LAND 400 Phase 3) 최종 후보로 선정돼 2021년10월까지 업체선정을 위한 시험평가를 수행했다. 시험평가에 참가한 3대 중 1대가 국내로 반입돼 군 시범운용을 수행한다.

레드백은 호주 육군의 요구성능에 맞춰 설계·개발된 차세대 보병전투장갑차로 한국 육군에 대량 배치된 K21 장갑차를 개발하면서 쌓은 기술과 호주와 이스라엘, 캐나다와 미국 등의 방산 기술을 접목한 게 특징이다.

전투기의 레이더로 활용되는 능동전자주사식 위상배열(AESA) 레이더를 이용해 적 대전차미사일 등을 사전에 포착해 요격하는 능동방어체계 '아이언 피스트'를 탑재했다. 또 장갑차 내부에서 헬멧으로 360도 외부 환경을 볼 수 있는 '아이언 비전'을 갖추고 있다. 또 '솔라 시그마 쉴드' 스텔스 위장막도 두를 수 있다. 이는 적의 열상감시장비와 열추적 미사일 공격을 피할 수 있게 도와주는 장비다.

11사단 기갑수색대대가 4~5월 시범운용할 레드백 장갑차 측면. /방위사업청

주요 무장은 미국 노스롭 그루먼의 MK44S 부시마스터 2 구경 30mm 기관포 1문과 7.62mm 기관총, 이스라엘 라파엘사의 스파이크 LR2 대전차미사일이다. 주포와 대전차 미사일은 하이브리드 포탑에 탑재된다.

중량은 42t이지만 1000마력급 파워팩 덕분에 최고속도가 시속 65km에 이른다. 캐나다 장갑차 고무 궤도 개발업체인 수시(SOUCY)의 고무 궤도를 장착해 철제 궤도보다 중량이 50% 이상 줄었고 승차감과 기동성이 향상됐다. 승무원 3명에 보병 8명까지 최대 11명이 탑승해 작전을 펼칠 수 있다.

K21은 중량 26t에 12명을 태우고 최고시속 70km로 주행할 수 있다. 탑재무장은 40mm 기관포 1문, 7.62mm 기관총 1정이다.

레드백 장갑차의 바탕이 된 K21 보병전투장갑차./한화디펜스

육군과 한화디펜스는 이번 군 시범운용을 위해 4월에 시범운용 협약을 체결하고, 시범운용 기간 동안 시설·장비·인력 등의 상호지원을 위해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 육군 11사단 기갑수색대대가 다음달부터 5월까지 도로 주행, 야지 주행, 장애물 주행, 야간 주행, 소부대 전투 기술 훈련 등을 수행하며 주행성과 기동성, 운용성을 확인한다.

특히 육군은 상태감시시스템(HUMS, Health and Usage Management System)을 시연할 계획이다. HUMS는 차량의 상태를 모니터 등으로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장비의 가용성, 신뢰성, 안전성, 정비계획 수립 정보를 실시간 수집·확보한다.

방사청 관계자는 "레드백 장갑차 군 시범운용을 통해 우수한 제품과 기술력을 보유한 우리 기업의 방산수출 경쟁력을 강화해 해외 시장개척 기회를 확대하고, 빠르게 발전하는 신기술 적용 무기를 군이 신속하게 운용해봄으로써 향후 차세대 장갑차 소요창출 등에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jacklondo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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