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첫 ILO 사무총장 도전 강경화 전 외교부 장관, '낙선'


25일 ILO 사무총장 선거 결과 발표...토고 출신 질베르 웅보 당선

한국인으로는 처음 국제노동기구(ILO) 사무총장에 도전한 강경화 전 외교부 장관이 25일 고배를 마셨다. 사진은 지난해 ILO 사무총장 출마를 선언하고 한국노총을 방문할 당시의 강 전 장관./이동률 기자

[더팩트 | 박순규 기자] 한국인으로는 처음 ILO(국제노동기구) 사무총장에 도전한 강경화 전 외교부 장관이 고배를 마셨다.

ILO는 25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 본부에서 열린 차기 사무총장(11대) 선거에서 아프리카 토고 출신인 질베르 웅보 국제농업개발기금(IFAD) 총재의 당선을 확정했다고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밝혔다. 강경화 전 장관은 1차 투표를 무난히 통과했지만, 아프리카 후보를 향한 압도적인 지지를 넘지 못하고 2차 투표에서 탈락했다. ILO 사무총장 선거는 후보자 가운데 과반을 얻은 사람이 나오기 전까지 가장 적게 득표한 후보를 제외하면서 계속 투표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새 ILO 사무총장에 아프리카 토고의 질베르 웅보 국제농업개발기금 총재가 당선됐다고 알리고 있는 ILO 홈페이지.

국제기구 중 유일한 노·사·정 3자 기구인 ILO 특성상 사무총장 선출은 28개국 정부 대표와 노사 대표 각 14인 등 총 56명이 참여하는 이사회 투표에서 과반수 득표로 결정됐다. 이번 사무총장 후보에는 강경화 전 장관과 그렉 바인스 ILO 사무차장(호주), 질베르 웅보 국제농업개발기금 총재(토고), 뮤리엘 페니코 프랑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대표부 대사(프랑스), 음툰지 무아바 국제사용자기구(IOE) 이사(남아공) 등이 나섰다.

강 전 장관은 지난해 10월 사무총장직에 입후보 직후 고용부와 외교부의 지원을 받으며 국내외 선거운동에 주력해왔으나 아쉽게도 꿈을 이루지 못 했다.

아프리카에서는 처음 ILO 사무총장이 된 질베르 웅보는 "불행히도 분열의 시대에 통일된 사무총장이 되겠다는 저의 헌신은 확고하다. 모든 사람의 사무총장이 될 것이다. 전 세계 모든 지역에서 온 정부, 고용주 및 근로자 모두 조직의 모든 삼자 구성원의 견해를 대표하고 옹호할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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