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당선인, 시진핑과 통화 "한반도 정세 안정 긴밀 협력"


"北 도발로 한반도 긴장 고조돼 국민 우려 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25일 오후 5시 30분부터 25분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전화 통화를 했다. 사진은 윤 당선인이 지난 10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통화하는 모습. /국민의힘 제공

[더팩트ㅣ삼청동=신진환 기자]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25일 오후 5시 30분부터 25분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첫 통화에서 양국 간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시 주석이 취임 전 당선인 신분 차기 지도자와 통화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윤 당선인은 시 주석과 통화에서 전날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미사일 발사 관련해 "북한의 심각한 도발로 인해 한반도 및 역내 긴장이 급격히 고조돼 국민적 우려가 크다"고 강조하고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 실현과 한반도 정세의 안정적 관리를 위해 양국이 긴밀히 협력해 나가자"고 당부했다고 김은혜 당선인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으로 전했다.

시 주석은 지난 11일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를 통해 축전을 전달한 데 이어 다시 한번 윤 당선인에게 당선 축하 메시지를 전했고, 이에 대해 윤 당선인은 시 주석에게 감사의 뜻을 표하고 올해 양회의 성공적 개최를 축하한다고 말했다.

윤 당선인과 시 주석은 이번 통화에서 수교 30주년을 맞아 새로운 한·중관계 발전을 이루어 나가자는 데에 뜻을 같이했다. 또한 윤 당선인은 앞으로 상호 존중과 협력의 정신으로 한중관계를 진전시켜 나가기 위해 시 주석과 함께 노력해 나가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시 주석은 "양국은 '이사 갈 수 없는 가까운 이웃'으로 양국관계의 안정적이고 장기적인 발전을 촉진함으로써 양국과 두 나라 국민들에게 혜택을 가져다줄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해 나가자"고 말했다.

특히 윤 당선인과 시 주석은 고위급 전략적 소통을 활성화해 한중관계 현안을 잘 관리해 나가기로 했다. 동시에 공급망, 보건, 기후변화, 미세먼지 등 환경, 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실질협력을 더욱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또한, 양 국민 간 마음의 거리를 줄여나가는 것이 양국관계 발전의 중요한 기반이라는 데에 공감하고, 이를 위해 함께 노력해 나간다는 데 동의했다. 중국 정부가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보복 조치로 내린 '한한령'(한류금지령) 해제 등을 논의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지난 30년간 높아진 양국의 국제사회 위상에 걸맞게 지역·글로벌 이슈와 관련해서도 윤 당선인과 시 주석은 적극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아울러 윤 당선인과 시 주석은 취임 후 이른 시일 내 만남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긴밀히 소통해 나가기로 했다.

윤 당선인은 당선을 확정한 지난 10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통화를 시작으로 △11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15일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16일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 △17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23일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국가주석과 통화했다.

shincombi@tf.co.kr

Copyright@더팩트(tf.co.kr)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