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허주열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전날(21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대통령 집무실 서울 용산 국방부청사 이전 계획'에 대해 안보 공백과 조속한 추진을 이유로 "무리한 면이 있어 보인다"며 사실상 제동을 건 가운데 22일 재차 국가안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주재한 국무회의 모두 발언에서 "국정에는 작은 공백도 있을 수 없다"라며 "특히 국가안보와 국민 경제, 국민 안전은 한순간도 빈틈이 없어야 한다. 정부 교체기에 조금도 소홀함이 없도록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안팎으로 우리는 엄중한 상황에 직면해 있다. 신냉전 구도가 새롭게 형성되고 있는 국제 안보 환경 속에서 한반도 정세도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라며 "우리 군이 최고의 안보 대비태세를 유지해야 할 때다. 안보에 조그마한 불안 요인도 있어서는 안 된다"고 정부 교체기 더욱 경계심을 갖고 한반도 상황을 안정적으로 관리할 것을 주문했다.
또한 문 대통령은 "국제 경제 상황도 급변하고 있다"라며 "공급망 문제와 에너지 수급, 국제 물가 상승 등의 불안 요인에 선제적으로 대처하면서 기술 패권 경쟁과 디지털 전환, 탄소중립이라는 거대한 도전을 성공적으로 수행해야 하는 상황이다. 정부는 대외 위협 요인과 도전으로부터 국민 경제를 보호하고 민생을 지키는 역할을 다하면서 다음 정부로 잘 이어지도록 노력해 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와 함께 문 대통령은 국내 코로나19 상황과 관련해 "정점을 지나고 있는 오미크론을 잘 이겨내고 극복해야 하는 중대한 국면"이라며 "정점을 지나더라도 위중증과 사망자는 상당 기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정부는 위중증과 사망자 관리에 집중한 의료 대응 안정화에 총력을 기울여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사명을 다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끝으로 문 대통령은 "안보·경제·안전은 정부 교체기에 현 정부와 차기 정부가 협력하며 안정적으로 관리해야 할 과제이며 정부 이양의 핵심 업무"라며 "이 부분에 집중하면서 각급 단위에서 긴밀한 소통과 협의가 이뤄지길 기대한다. 우리 정부 임기가 얼마 남지 않지 않았지만, 헌법이 대통령에게 부여한 국가원수이자 행정수반, 군 통수권자로서의 책무를 다하는 것을 마지막 사명으로 여기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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