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환점 돈 '인수위' 인선…박근혜·MB 라인 대거 귀환


7개 분과 중 4개 분과 발표 완료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모습을 갖춰가고 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인수위원장으로, 권영세 국민의힘 의원이 부위원장으로 주축을 담당한다. 16일 윤 당선인이 통의동 집무실에서 점심 식사를 위해 안철수 인수위원장, 권영세 인수위 부위원장 등과 함께 식당으로 이동하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더팩트ㅣ국회=곽현서 기자]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진용을 갖춰가고 있다. 대통령 인수위원회는 총 7개 분과로 구성되며 16일 기준으로 4개 분과 위원 임명을 끝낸 상태다. 나머지 3개 분과 위원의 인사 검증도 이뤄지고 있어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인수위원회는 관련 법에 따라 역대 인수위와 마찬가지로 인수위원장 1명, 부위원장 1명, 인수위원 24명으로 구성된다. 윤 당선인의 7개 인수위 분과는 △기획조정 △외교·안보 △정무·사법·행정 △경제1(경제정책·거시경제·금융) △경제2(산업·일자리) △과학·기술·교육 △사회·복지·문화로 조직된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인수위원장으로, 권영세 의원이 부위원장에 임명됐다.

이와 함께 당선인 직속 국민통합특위와, 코로나19 비상대응 TF, 청와대 개혁 TF가 별도로 꾸려진다. 청와대 개혁 TF는 대통령 집무실을 청와대에서 광화문 청사로 이전하는 문제를 담당하게 된다.

지금까지 발표된 인선은 관료와 학자 등 전문가와 정치인 등이 두루 기용됐다. 뿐만 아니라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 정부 출신 인사의 대거 귀환이 눈길을 끈다.

인수위 전체 운영 계획을 수립하고 분과별 활동 지침을 마련하는 기획조정분과 간사에는 추경호 국민의힘 의원이 임명됐다. 추 의원은 이태규 국민의당 의원과 최종학 서울대 교수와 함께 국정 비전과 철학, 국정 과제에 대해 논의한다. /남윤호 기자

√ 기획조정분과 '추경호-이태규-최종학'

기획조정분과는 지난 14일 안 위원장이 직접 발표했다. 추경호 국민의힘 의원이 간사를 맡았고, 이태규 국민의당 의원과 최종학 서울대 교수가 위원으로 임명됐다.

기획조정분과는 인수위 전체 운영 계획을 수립하고 분과별 활동 지침을 마련한다. 인수위 운영이나 국정 비전과 철학·국정 과제는 세 위원이 함께 논의한다. 다만, 구체적인 실무 조정이나 관장은 추 의원이 주도적으로 하며 경제 분야까지 도맡는다. 이 의원은 비경제 분야를 전문적으로 담당한다.

최 교수는 '숫자로 경영하라' 시리즈를 발간한 유명 회계 전문가다. 안 위원장은 최 교수 임명에 대해 "정보에서 의미를 읽어내는 분"이라며 "재정을 들여다보고 통찰력을 발휘해서 묘수 찾아줄 걸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 '박근혜 인사 포진' 경제 1분과 '최상목-김소영-신성환'

거시경제와 금융을 담당하는 경제1분과에는 최상목 전 기획재정부 차관이 간사로 임명됐다. 위원으로는 김소영 서울대 교수와 신성환 홍익대 교수가 참여한다.

최 간사는 코로나19 관련 소상공인 지원, 연금 개혁 등 당선인 경제공약을 정부 부처와 협의한다. 김 교수는 새 정부 경제정책 설계와 자본시장 투명성 등 밑그림을 그릴 예정이며, 신 교수는 전 국민적 관심사인 부동산 대출 규제 완화 등 금융정책을 구체화한다.

경제 1분과 인사는 '박 전 대통령'과 관련이 깊다. 최 전 차관은 '박근혜 정부'에서 대통령비서실 경제수석실 경제금융비서관을 지냈고 1차관을 역임했다. 신 교수는 박근혜 대선 캠프에서 국민행복추진위원회의 힘찬경제추진단 추진위원을 맡았고 이후 한국금융연구원장을 지냈다.

√ 돌아온 'MB'라인 외교·안보 분과 '김성한-김태효-이종섭'

외교·안보 분야에는 김성한 전 외교부 차관을 비롯한 이종섭 전 국방부 합동참모차장과 김태효 전 대통령전략기획관 등 관료 출신이 적극 기용됐다.

간사를 맡은 김 전 차관은 윤 당선인이 '피로 맺은 굳건한 관계'라고 강조한 한·미동맹 강화에 중점을 두고 외교·안보 기틀을 짜는 등 포괄적 전략과 대미정책을 주로 담당한다. 김 전 기획관과 이 전 합참 차장은 남북정책 중심의 안보 정책 계획을 수립한다.

외교·안보 분과 주요 인사는 모두 '이명박 정부'에서 중용된 전력이 있다. 윤 당선인과 50년 지기 초등학교 동창으로 알려진 김 전 차관은 17대 대선 당시 이명박 대선 후보의 외교·안보 정책 자문을 했었다. 김 전 기획관은 이 전 대통령의 대외정책 '가정교사'로 불릴 만큼 MB 정부의 안보 실세로 꼽히던 인물이다. 다만, 김 전 기획관은 2012년 총선과 대선에서 김관진 당시 국방부 장관과 공모해 국방부 사이버사령부 댓글조작 지시 등 여론조작 활동을 했다는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이 전 차장 역시 이명박 정부 시절 국방부 정책기획차장을 거쳐 대통령 비서실에서 안보정책담당관으로 일했다.

당내 유일한 호남 출신 이용호 의웡니 정무사법행정분과 간사를 맡았다. 이 의원은 윤 당선인이 대선 후보 시절 직접 찾아가 입당을 타진해 화제가 됐었다. /국회사진취재단

√ 정무사법행정분과 '이용호-유상범-박순애'

정무사법행정분과에는 정치인 기용이 두드러진다. 호남 출신 이용호 의원이 간사를 맡고 유상범 의원, 박순애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가 위원으로 참여한다.

이 의원은 상식과 공정을 기치로 내건 당선인 공약 실현을 담당한다. 검찰·변호사 출신인 유 의원은 윤 당선인의 사법개혁, 법치주의 원칙을 정책에 반영하는 역할을 맡는다. 박 교수는 행정학 분야 전문가로서 정부 혁신과 행정정책의 기틀을 잡는다.

이 의원은 윤 당선인이 후보 시절 직접 찾아가 입당을 타진해 화제를 모았으며, 당내 유일한 호남 지역구 의원이다. 유 의원은 사법연수원 21기 검사 출신으로 1999년 중앙지검 특수2부 시절부터 윤 당선인과 수사를 함께해왔으며, 대선 기간에는 선대본 법률지원단장으로 활약했다.

한편, 대통령취임식준비위원장에는 박주선 전 국회부의장이 맡았다. 아직까지 발표되지 않은 경제2·과학기술교육·사회복지문화 분과 인선은 이번 주 내 마무리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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