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과 회동 연기에…尹, '김치찌개' 오찬에 시민과 소통 산책


윤석열 당선인, '깜짝' 오찬과 소통 행보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6일 오후 서울 종로구 통의동에 위치한 한 식당에서 점심 식사를 마친 후 안철수 인수위원장 등과 함께 산책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더팩트ㅣ신진환 기자]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6일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지도부들과 '업무 오찬'을 했다. 애초 예정됐던 문재인 대통령과 청와대 단독 회동이 연기되면서 즉석에서 외부 식사를 결정했다.

윤 당선인은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통의동에 있는 인수위 사무실에서 회의를 마친 뒤 걸어서 인근 식당으로 이동했다. 안철수 인수위원장과, 권영세 부위원장, 원희룡 기획위원장, 장제원 당선인 비서실장, 서일준 행정실장이 함께 했다.

윤 당선인은 식당으로 향하는 중 "학교 다닐 때 여기가 궁정동인가 그렇다. 통근할 때 여기"라고 언급하자 권 부위원장은 "그 유명한 궁정동"이라고 했다. 안 위원장은 서 실장이 식당 이름을 말하자 재밌다는 듯 "하하하"라며 웃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6일 오후 서울 종로구 통의동 집무실 인근 식당에서 인수위 지도부와 함께 점심식사로 김치찌개를 먹고 있다. /윤석열 당선인 측 제공

메뉴는 '김치찌개'였다. 윤 당선인은 안 위원장과 권 부위원장과 같은 식탁에서 점심을 먹었다. 김은혜 당선인 대변인은 "인수위 운영과 향후 국정기조를 같이 논의하는 과정에서 회의는 근처 김치찌개 식당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20분가량 오찬을 마친 윤 당선자는 경북궁역 인근 900m 정도를 걸으며 시민들과 '소통'에 나섰다. 윤 당선인을 보고 버스에서 내려 뛰어온 어르신도 있었고, 인근 회사원들도 윤 당선인과 기념사진을 찍었다. 또 유모차에 앉은 아이를 쓰다듬으며 "안녕"이라고 인사도 건넸다.

윤 당선인은 10분 정도 산책 겸 시민과 만났다. 이 과정에서 "(앞으로) 같이 가서 밥을 먹어야 할 식당이 10분 만에 10곳 정도 눈에 띈다"며 향후 직접 거리로 나와 시민과 소통을 예고하기도 했다.

김 대변인은 "오전에 인수위원들과 함께 티미팅에 이어서 오찬까지 이어지는 업무의 연속성, 국정운영에 대한 열의와 의지를 보여줬고, 국민이 있는 현장 속으로 가서 실제로 눈을 맞추고 고충을 듣고 그분들의 아픔을 어루만지는 행보"라고 의미를 뒀다.

한편 이날 문 대통령과 윤 당선인의 회동이 예정됐었다. 하지만 청와대와 윤 당선인 측은 "실무적 협의가 마무리되지 않아 일정을 다시 잡기로 했다"고 밝혔다.

shincomb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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