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국회=송다영 기자] 강민진 청년정의당 대표에게 직장 내 갑질 및 괴롭힘을 당했다는 정의당 내부 폭로가 나왔다. 정의당 당직자는 "당 지도부의 책임 있는 입장과 조치를 요구한다"며 연서명 요청서 및 입장문을 배포 중이다. 정의당은 해당 사안과 관련한 진상조사위원회를 꾸리고 오는 17일 대표단 회의를 통해 강 대표에 대한 조치를 판단할 예정이다.
<더팩트> 취재를 종합하면 정의당 내부에서는 당직자들이 작성한 '강민진 청년정의당 대표의 직장 내 괴롭힘 사건에 대한 당 지도부의 책임 있는 입장과 조치를 요구합니다'라는 제목의 연서명 요청서와 입장문이 공유됐다.
입장문 및 연서명 요청서 작성자는 "정의당 당직자 여러분께 '강민진 청년정의당 대표의 직장 내 괴롭힘 사건'에 대한 당 지도부의 책임 있는 입장과 조치를 요구하는 글에 연서명을 요청드린다"며 "오는 16일까지 연서명을 받아 당 상무집행위원회에 전달할 예정으로 당의 직장 내 괴롭힘 근절, 책임자 엄정 조치와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위한 요구에 힘과 목소리를 보태주시기를 호소한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14일 오전 중앙당 당직자 텔레그램 단체대화방에 강민진 청년정의당 대표의 직장 내 괴롭힘 가해에 대한 폭로가 있었다"며 "당을 위한 애정을 가지고 용기를 내어 피해 사실을 밝힌 동료 당직자에게 연대와 지지의 뜻을 표한다"고 밝혔다.
이어 작성자는 "폭로 내용을 본 당직자 모두 너나 할 것 없이 '터질 것이 터졌다'로 같은 반응이었다"며 "당직자에 대한 강 대표의 갑질, 직장 내 괴롭힘 가해는 수면 아래서 이미 공공연하게 알려진 사실이라는 점을 부정할 수 없다"고 밝혔다.
작성자는 강 대표에게 피해를 입은 이는 다수라고 주장했다. 그는 "당을 위한다는 마음으로 애써 밝히지 않았지만, 앞서 청년정의당을 떠난 여러 명의 당직자들 모두 강 대표의 갑질, 직장 내 괴롭힘 가해를 견디지 못하고 당직을 내려놓았다"며 "대표단은 침묵했고, 강민진 청년정의당 대표는 '오해지만 죄송하다'라는 식의 이해하기 어려운 사과문을 내놨다"고 주장했다.
작성자는 "동료 당직자의 뼈아픈 고백에도 중앙당 당직자 텔레그램 단체대화방에는 일상 업무에 대한 내용이 계속 올라왔다"며 "그러나 우리는 마치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평소처럼 일상 업무를 수행할 수 없다. 내부의 직장 내 괴롭힘 가해조차 방관하면서 어떻게 노동과 평등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냐"고 강변했다.
이어 작성자는 "우리는 밖을 향해 갑질, 직장 내 괴롭힘 가해자에 대한 엄정한 조치를 요구해왔으나 정작 안에서는 직장 내 괴롭힘 가해자로 지목된 사람이 어떠한 제약도 없이 권한을 행사하며 업무에 종사하고 있다"며 "폭로 이후에도 강 대표는 오후 당이 주관하는 회의에 참석해 의견을 개진했는데 이는 당 지도부의 방관이 초래한 결과다"라고 비판했다.
작성자는 ▲상무집행위원회가 당규에 따라 강민진 청년정의당 대표를 중앙당기위원회에 제소할 것 ▲상무집행위원회가 당 지도부 구성원에 의한 직장 내 괴롭힘 사건에 대해 책임 있는 입장과 사과 의사를 표명하고 피해자에 대한 적절한 피해 회복 조치 및 실효성 있는 재발 방지 대책 마련에 나설 것 등을 요구했다.
연서명 제안자인 오승재 대변인은 <더팩트>와의 통화에서 "피해자가 공개를 원치 않아 구체적인 피해 사실은 기재하지 않았으나, (내부적으로 공개한 피해) 내용이 단순 해프닝으로 여겨질 정도가 아니라서 조사가 필요한 사안이라고 본다. 당에서도 해당 사안을 인지한 상태다"라며 "진상조사위가 진행될 예정이고, 오는 17일 대표단 회의에서 강 대표에 대한 (최종적) 판단을 진행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