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절한 반성문 쓴 민주당 "모든 비판 화살 날려달라"


박지현 "성폭력·성비위·권력형 성범죄 무관용 원칙 도입, 정치권 온정주의 철폐" 언급

더불어민주당이 첫 비상대책회의를 열어 오는 6월 1일 지방선거를 앞두고 성찰과 쇄신을 통해 변화하는 민주당을 만들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2030세대 비대위원들은 당을 향해 뼈아픈 비판을 서슴지 않았다. /공동취재사진

[더팩트ㅣ국회=송다영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첫 비상대책회의를 열어 오는 6월 1일 지방선거를 앞두고 성찰과 쇄신을 통해 변화하는 민주당을 만들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2030세대 비대위원들은 당을 향해 뼈아픈 비판을 서슴지 않았다.

14일 오전 9시 30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민주당 당대표실에서는 제1차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회의를 진행했다. 이날 윤호중 공동비대위원장, 배재정·김태진·이소영·조응천·박성준·채이배 비대위원 등이 참석했다. 박지현 공동비대위원장과 권지웅 위원은 코로나19 확진으로 비대면 화상회의로 참석했다.

윤호중 공동비대위원장은 모두발언에서 "민주당의 성찰과 쇄신, 새로운 변화를 시작하는 비대위가 오늘 첫걸음을 뗐다. 두려운 마음과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민주당의 교만함이 (대선) 패배를 불렀고 국민들의 마음을 제대로 받들지 못한 나태함과 안일함이 낳은 결과"라며 낮은 자세를 보였다.

그러면서 윤 공동비대위원장은 "(민주당이) 밉지만 그래도 실밭같은 희망을 걸어준 2030 청년들께도 감사드린다"며 "요 며칠 전연령에서 10만 명에 가까운 분들이 민주당의 변화를 촉구하며 회초리를 들고 우리 당에 입당해주셨다"고 언급했다.

이어 그는 "변화를 요구하는 이분들의 목소리를 경청해 부족함을 채우겠다"며 "다시 기어서라도 국민들에게 다가가겠다. 민주당이 과녁이 될 테니 비판받을 모든 화살을 (국민들이) 쏘아주시기 바란다. 처절한 자기성찰과 반성의 토대 위에 뿌리부터 바꾸겠다"고 덧붙였다.

박지현 공동비대위원장도 이날 모두발언에서 그동안의 당 행적을 비판하며 쇄신을 촉구했다. 그는 "민주당은 닷새 전 선거 결과만 기억할 것이 아니라 5년 간 국민과 지지자들에게 '내로남불'로 불렸던 것을 기억해야 한다"며 "47.8%의 지지에 안도할 것이 아니다. 민주당의 패배는 민주당이 안주하고 안일했기 때문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박 공동비대위원장은 "과거 민주당은 약자와 평등을 위해 더불어 함께 사는 그런 당이었다. 그러나 지금 남은 것은 기득권 정치와 소통 불통의 모습 뿐이다"라며 "180석만 믿고 모른 채 안 들리는 척하며 국민께 실망을 안기며 안주해 온 결과가 패배를 만들었다"고 분석했다.

박 공동비대위원장은 "민주당은 지금이 마지막으로 주어진 쇄신의 기회라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며 "이 자리에서 저는 책임자로서 쇄신과 변화를 이끌어 47.8%(20대 대선 지지율)의 국민들이 보여주신 마지막 염원을 완수하겠다"고 밝혔다.

박 공동비대위원장은 민주당의 정치 쇄신을 위해 세 가지를 제안했는데 ▲성폭력·성비위·권력형 성범죄 무관용 원칙 도입 ▲여성·청년 공천 확대 ▲정치권 온정주의 철폐 등이다.

박 공동비대위원장은 최근 안희정 전 지사 부친상에 문재인 대통령을 포함한 일부 민주당 인사들이 조문용 조화를 보낸 것을 두고 "'개인적 위로를 전하는 게 무슨 상관이냐'하는 (정치적 영역에서의 온정주의는) 것들은 오늘부로 뼈를 깎으며 쇄신하는 민주당에서 더 이상 허용되지 않을 것"이라며 "잘못을 했으면 감싸고 팔이 안으로 굽는 건 국민들을 위한 정치가 아니라는 것을 깨닫고 뼈아프게 반성하며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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