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송다영 기자] 9일 실시된 제20대 대통령 선거에서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의 당선이 확정됐다. 경쟁자였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의 차이는 단 0.8%p.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새벽 4시 30분 개표율 98.94% 기준 윤 당선인의 득표율은 48.6%(1623만7710표)로, 경쟁자였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득표율 47.8%보다 0.8%포인트 앞선 수치다.
두 사람의 경선 과정은 한 치 앞을 모르는 우세와 열세가 반복됐다. 지난 9일 개표 초반에는 득표율에서 이 후보가 앞서갔으나, 시간이 흐를수록 격차가 좁혀지기 시작했다.
전날 오후 7시 30분 지상파(KBS·MBC·SBS) 3사 출구조사 결과 이 후보가 윤 당선인에게 0.6% 포인트 뒤진 초접전이라는 결과가 나왔을 땐 민주당에는 호재를 맞은 듯한 박수와 환호가 터져 나왔다. 여기에 JTBC 출구조사에서 이 후보가 0.7% 앞서는 결과를 더하자, 당 의원들은 "이재명"을 연호하기도 했다.
그러다 10일 0시 정각쯤을 기준으로 둘 사이의 격차는 1%포인트로 좁혀졌다. 그러다 개표율 50%를 넘긴 0시 31분쯤부터는 윤 당선인이 이 후보를 앞지르는 '골든 크로스'가 펼쳐졌다. 윤 당선인의 역전 이후로는 줄곧 0.6~1.0%포인트 사이를 유지하며 격차가 지속됐다. 이 때문에 개표율 90%를 넘어설 때까지도 당선인을 확정 짓지 못하는 초접전 양상이 이어졌다. 유권자들은 승부의 끝을 보기 위해 새벽 넘어서도 손에 땀을 쥐고 개표 상황을 지켜봐야 했다.
그러다 3시 50분쯤 윤 당선인은 98% 개표를 마친 상황에서 48.6%의 득표율로 1604만 표를 얻어 사실상 당선을 확정지었다. 이 후보는 47.8%, 1578만 표를 얻었다. 득표 차는 0.8%포인트, 26만 표다. 20대 대선 최종투표율은 77.1%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지난 2017년 19대 대선 최종투표율(77.2%)보다 0.1%P 낮은 수치다.
이 후보는 3시 50분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대선 패배를 공식 인정했다. 이 후보는 "모든 것은 다 제 부족함 때문"이라며 "여러분의 패배도, 민주당의 패배도 아니다. 모든 책임은 오롯이 제게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전국에서 일상을 뒤로 하고 함께해주신 많은 국민 여러분, 또 밤낮 없이 땀 흘린 선대위 동지들과 자원봉사자, 당원동지들과 지지자분들께 죄송하다는 말씀과 함께 여러분의 뜨거운 관심에 고마움을 전한다"며 "윤석열 후보님께 축하의 인사를 드린다"고 밝혔다.
윤 당선인은 새벽 4시 30분쯤 대선 승리 확정 후 국회도서관에 마련된 당 개표상황실을 찾아 "선거운동을 하며 많은 것을 배웠다"며 "나라의 리더가 되기 위해 필요한 것이 어떤 건지, 국민들의 목소리를 어떻게 경청해야 하는지 등을 배웠다"고 당선 소감을 밝혔다.
윤 당선인은 "(이재명, 심상정) 두 분께도 감사드리고, 대한민국 정치 발전에 우리 모두 함께 큰 기여를 했다는 점에서 그 가치를 높이 평가하고 싶다.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윤 당선인은 "당선인 신분에서 새 정부를 준비하고 대통령직을 정식으로 맡게 되면 헌법 정신을 존중하고 의회를 존중하고 야당과 협치하면서 국민을 잘 모시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윤 당선인은 당선 이후 첫 일정으로 오전 10시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아 참배를 할 계획이다. 이 자리에서 윤 당선인은 향후 5년의 국정 운영을 다짐하는 방명록을 남길 것으로 예상된다. 이어 오전 11시에는 국회도서관에서 '당선 인사'를 발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