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政談<하>] '선거 개입 vs 고정 일정'...文 행보에 쏠리는 시선, 왜?


'개 사과'에 '귤 응원'...윤석열 SNS 주의보

문재인 대통령의 최근 행보를 놓고 국민의힘은 선거 개입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지난달 28일 경북 영천시 육군3사관학교에서 열린 제57기 졸업 및 임관식에서 축사하는 문 대통령. /뉴시스

☞<상>편에 이어

[더팩트ㅣ정리=김정수 기자]

◆靑, 역대 정부와 다른 대선 기간 행보…野 "선거 개입"

-3·9 대통령 선거 투표일이 임박한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과 청와대의 언행을 두고 '선거 개입' 논란이 계속되고 있네?

-이전 정부와 달리 대선이 임박한 시점에서도 민감한 정치 이슈에 과감한 메시지를 내고, 오해의 소지가 있는 발언 및 지역 일정 소화를 두고 야권을 중심으로 '선거 개입'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어.

-문 대통령은 지난 1일 임기 마지막 3·1절 기념사에서 '우리 문화예술이 민주주의의 힘으로 발전했다'는 점을 언급하면서 김대중 정부를 "첫 민주 정부"라고 표현했어. 이에 국민의힘은 "문 대통령이 평생 민주화에 몸을 바친 김영삼 전 대통령의 업적을 모를 리 만무한데, 각종 개혁을 통해 자유와 민주주의의 기치를 바로 세운 문민정부를 의도적으로 패싱한 저의가 무엇인가"라며 "3·1절 나온 대통령의 발언이라기엔 믿기 힘든 매우 부적절한 인식이며, '선거 개입' 의도마저 엿보인다"고 비판하면서 사과를 요구했어.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일 임기 마지막 3·1절 기념사에서 김대중 정부를 첫 민주정부라고 표현한 것을 두고, 야권을 중심으로 부적절했다는 비판이 나왔다. 문 대통령이 이날 오전 서울 서대문구 국립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에서 열린 제103주년 3·1절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는 모습. /청와대 제공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다음 날(2일) 라디오 인터뷰에 나와 "당연히 1987년 이후 대한민국 정부가 민주주의 정부지만, 내용적으로 실질적 증진이 있었다기보다는 형식적 민주주의였지만 내용적으로는 세계무대에서 아주 진전된 국가라고 주장을 못 했다. 김대중 정부는 위대한 국민의 힘으로 처음으로 평화적 정권교체를 이루었기 때문에 국제사회에서 자신 있게 민주주의 국가라고 선언하면서 우리 문화를 개방했다는 뜻이었다"고 해명했는데, 공감하는 사람은 많지 않은 거 같아.

-당장 김영삼민주센터는 성명서를 통해 "문 대통령이 3·1절 기념사에서 이 나라 첫 민주 정부가 김대중 정부였다고 말하는 것을 보고 대통령의 역사 인식에 대해 실망과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다"며 "모르고 그랬다면 우리가 피와 땀 그리고 눈물로 만든 민주화 역사에 대한 무지를 드러낸 것이요, 알고도 그런 표현을 했다면 역사를 의도적으로 왜곡하는 것은 물론 국민 내부를 갈라치기 하려는 의도라는 점에서 더욱 깊은 우려를 표명하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어.

문재인 대통령의 김대중 정부가 첫 민주정부 발언에 대해 김영삼민주센터는 성명서를 내고 대통령의 역사인식에 대해 실망과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다라며 모르고 그랬다면 우리가 피와 땀 그리고 눈물로 만든 민주화 역사에 대한 무지를 드러낸 것이요, 알고도 그랬다면 역사를 의도적으로 왜곡하는 것은 물론 국민 내부를 갈라치기 하려는 의도라는 점에서 우려를 표명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김영삼민주센터 성명서 일부 갈무리

-특히 문 대통령은 2017년 11월 고 김영삼 전 대통령 서거 2주기 추모사에서 "오늘에 이르기까지 독재와 불의에 맞서 민주주의의 길을 열어온 정치지도자들이 많이 계십니다. '김영삼'이라는 이름은 그 가운데서도 높이 솟아 빛나고 있다"라며 "김영삼 대통령은 1950년대에서 90년대까지 독재 권력과 맞서 온몸으로 민주화의 길을 열었다. (중략) 문민정부가 우리 민주주의 역사에 남긴 가치와 의미는 결코 폄하되거나 축소될 수 없다"고 언급하기도 했어. 취임 초 이런 말까지 했던 문 대통령이 임기 마지막 3·1절 기념식이라는 중요한 자리에서 갑자기 왜 '김대중 정부가 첫 민주 정부다'라고 말한 것인지 의문이야.

-이외에도 취임 초부터 '탈원전'을 강조했던 문 대통령이 대선 정국에서 갑자기 "원전을 향후 60여 년 동안 '주력 기저전원'으로 충분히 활용해야 한다"고 언급한 것을 두고도 논란이 일었는데, 야권 대선 후보의 '탈원전 정책 실패' 공세가 높아지자 중도층을 의식해 관련 발언을 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어.

-또한 문 대통령이 대선 공식 선거운동 기간 전북 군산 군산조선소 재가동 협약 현장(24일), 경북 영천 육군3사관학교 제57기 졸업·임관식(28일) 현장을 찾은 것을 두고도 우회적으로 여권 후보에 대한 선거운동에 나선 것 아니냐는 의심의 눈초리가 쏟아졌어. 특히 28일에는 현직 대통령, 국무총리, 여당 대선 후보가 모두 TK(대구·경북) 지역을 방문하는 묘한 일이 펼쳐지기도 했어.

-청와대는 현장 일정의 경우 꼭 필요한 일정에 갔을 뿐 선거 개입 의도는 전혀 없다는 입장이야. 또한 '말년 없는 정부'로 끝까지 할 일은 하겠다는 뜻을 내비치기도 했어. 과거 민주당은 2016년 총선을 앞두고 박근혜 대통령이 대구와 부산을 방문하자 '명백한 선거 개입'이라고 비판한 바 있는데, 그때는 대통령의 지역 방문이 '선거 개입'이고, 문 대통령의 지역 방문은 '당연히 가야 하는 일정'이라는 해명에 얼마나 많은 국민이 동의할지는 모르겠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지난 1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러시아군에 침공 당한 우크라이나를 지지한다며 귤 사진을 올렸다. 그는 전쟁 희화화 논란이 일자 삭제했다. /윤 후보 트위터 갈무리

◆ 尹, '개 사과' 논란 이어 '귤 응원' 구설

-러시아군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전 세계가 발칵 뒤집혔어. 특히 무고한 민간인이 숨지는 소식이 보도되면서 우리 국민도 안타까워하는 상황이야.

-정치권에서도 규탄의 목소리가 나왔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2일 드미트로 포노마렌코 주한 우크라이나 대사를 만나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강력히 규탄했어. 전쟁은 어떤 명분으로도 합리화될 수 없다는 취지였어.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도 이날 포노마렌코 대사와 접견하고 "러시아에 결사 항전하는 것을 지지하고 응원한다"고 말했어. 서신과 소정의 기부금도 전달했어.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우크라이나를 지지한다며 '화난 귤' 사진을 올려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지?

-맞아. 지난 1일 윤 후보 트위터 계정에 '우리는 우크라이나와 함께 합니다(We stand with Ukraine)'는 글과 함께 사진 한 장이 게재됐어. 해당 사진에는 귤에 화가 난 표정이 그려진 모습이 담겼어. 하지만 전쟁을 희화화했다는 논란이 일면서 결국 이 사진은 당일 삭제됐어.

-왜 지웠을까.

-국민의힘 측은 "오렌지 혁명을 배경 삼아서 우크라이나를 응원한다는 의미로 실무자가 올린 것으로 확인했다"며 "정치적으로 오해의 소지가 있을 것 같아 삭제한 것으로 보인다"고 추가 해명했어. 지난 2일 한 선대본 관계자는 "우크라이나 국민을 응원하고 사태가 하루 빨리 진정되길 바라는 마음"이라며 당혹스러워하더라고. 일이 이렇게 커질 줄 몰랐던 모양이야.-이를 계기로 민주당에선 공세를 벌였어. 전용기 민주당 선대위 대변인은 윤 후보를 향해 "이젠 국가적 망신까지 사고 있다"며 "참혹한 상황에서 국민의 안녕·평화를 기원해야 함에도 대한민국 대선 후보가 이런 상식 밖의 메시지를 낸 것에 경악할 따름"이라고 비판했어.

-윤 후보의 SNS 사진 논란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잖아?

-그렇지. 지난해 10월 국민의힘 경선이 벌어질 때 일이야. 윤 후보가 '전두환 옹호' 발언 논란으로 사과한 이후 SNS에 반려견에 사과를 건네는 사진을 올려 논란이 일었지. 이른바 '개 사과' 논란. 사진의 의도는 확실히 밝혀지진 않았지만 조롱성 의도가 있다는 추측이 있었어. 논란이 커지자 윤 후보 측은 해당 게시물을 삭제했지.-대선이 이제 나흘 앞으로 다가왔어. 4일부터 이틀간 사전투표도 실시되고 있고 말이야. 어떤 작은 논란이라도 조심해야 할 때야. SNS는 양날의 칼이라서 신중하게 써야 할 것 같아. 유권자들의 선택은 어떤 인물일까? 오는 9일, 유권자들이 소중한 한 표를 행사했으면 하는 바람이야.

이재명 민주당 후보의 사전투표를 기다리며 노란색 꽃다발을 준비해 온 지지자. /송다영 기자

◆꽃다발 안겨주고, 포옹하고, 셀카 줄 서고…이재명 사전투표 현장

-사전투표 첫날인 4일 이 후보도 사전투표에 나섰어. 이 후보는 서울 종로구 소공동 주민센터에서 한 표를 선사했지?

-이 후보가 왜 여기서 투표를 했는지에 대해서는 박근혜 탄핵 정국 당시 '촛불 시민'들이 모인 광화문에서 가장 가까운 투표소라는 설이 있어. 또 소공동은 이 후보가 사법연수원 시절 아르바이트를 하던 조영래 변호사 사무소가 있던 곳으로 알려졌지.

-이날 투표소에는 이 후보가 도착하기 30분 전부터 지지자를 비롯한 취재진이 운집해 있었어. 이 후보의 지지자 중 한 사람은 노란 꽃다발을 준비해 이 후보의 품에 안겨주기도 했어. 한 유튜버로 추정되는 남성은 자신이 중계 중인 방송 화면에 대고 "이번에 출력되는 투표용지는 간격이 좁다고 한다. 삐져나오지 않게 유의해서 투표하라"라고 말하기도 했어.

-이날 검정 정장 차림의 이 후보는 밝은 표정으로 나타났어. 투표소 줄을 대기하면서도 이 후보는 시민들과 '셀카'를 찍어주느라 투표소에 들어가는 시간이 지연되기도 했어. 시민들은 '셀카 줄'을 서가며 이 후보랑 사진을 찍기도 했어.

-투표를 끝낸 이 후보는 기자들과 만나 준비해둔 말이 써진 종이를 펼치고 발언을 이어갔어. 이 후보는 "촛불을 들고 광화문과 시청 앞에 모이셨던 수많은 국민들을 생각했다"며 "이번 대선의 선택 기준은 경제 위기 극복과 평화 통합이다"라고 밝혔어.

-이어 이 후보는 "최근의 정치 상황 변화와 관계없이 정치 개혁 제도를 통한 정치교체, 이념과 진영을 뛰어넘는 실용적 국민 통합 정부를 흔들림 없이 계속 추진하겠다"며 "정치는 국민이 하는 것이고 승리는 언제나 국민의 몫이다. 국민과 함께 반드시 승리해서 통합 경제, 평화의 길을 확고하게 열어가겠다"며 발언을 마쳤어. 이날 기자들의 질문은 따로 받지 않았어. 퇴장하는 길에 한 지지자가 이 후보에게 포옹을 요청하자, 이 후보가 흔쾌히 그를 안아준 것도 눈에 띄었어.

◆방담 참석 기자 = 이철영 부장, 허주열 기자, 신진환 기자, 박숙현 기자, 김정수 기자, 곽현서 기자, 송다영 기자, 이선영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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