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송다영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는 1일 "침공당한 우크라이나가 전쟁을 자초했다며 우크라이나 국민을 조롱해 국제사회의 공분을 불러일으켰다"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비판했다. 앞서 여당은 윤 후보의 '귤 응원' SNS 게시글을 두고 '국제적 망신'이라며 맹공한 바 있다. 결국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를 두고도 여야가 서로 비방성 '네거티브전'만 지속하는 모습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윤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이 후보는 ‘침공당한 우크라이나가 전쟁을 자초했다’며 우크라이나 국민을 조롱하여 국제사회의 공분을 불러일으켰다"며 "평화를 염원하는 국가를 무력으로 침공한 러시아를 두둔한다면, 북한의 남침도 우리가 자초했다고 할 것인지 반문하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윤 후보는 이어 "중국을 대국으로 숭배하고 러시아 눈치를 보면서도 '자주독립외교'를 공약으로 내세운 이 후보와 집권 민주당의 이중성에는 더욱 아연해진다"며 "안보태세를 굳건히 하여 전쟁을 막고 평화를 지키자는 이야기를 그들은 '전쟁광'의 주장으로 비틀어 국민을 기만하고, 한미동맹과 한미일 안보 협력이 함께 필요하다는 취지의 발언도 '일본 자위대의 한반도 진입을 용인하려 한다'며 진의를 왜곡해 친일 프레임을 덧씌우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후보는 '아무리 비싼 평화도 이긴 전쟁보다는 낫다'고 주장하는데, 이런 주장은 매국노 이완용이 '아무리 나쁜 평화도 전쟁보다 낫다, 이게 다 조선의 평화를 위한 것'이라며 일제의 식민 지배를 정당화한 발언과 다름없다"고 했다.
윤 후보는 또한 "우크라이나 전쟁의 참상이 실시간으로 전해지면서 우리 국민은 그 어느 때보다 안보의 중요성을 온몸으로 느끼고 계신다. 전쟁을 막기 위해선 튼튼한 국방력은 물론, 동맹국과의 강력한 연대가 필요하다"며 "굳건한 한미동맹이 있어야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맞서 우리 국민과 나라의 안전을 보장할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3·1 정신은 무조건적인 반일(反日), 배일(排日)이 아니다"라며 "우리가 진정으로 일제강점기의 상처를 추스르고, 글로벌 중추 국가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국제연대에 기초한 자강을 이루고 극일, 즉 일본을 넘어서야 한다"고 했다.
윤 후보가 이 후보를 비판하는 배경은 이 후보의 지난 25일 오후 TV토론 발언 때문이다. 당시 이 후보는 "6개월 초보 정치인(젤렌스키)이 대통령이 돼서, 나토(NATO·북대서양 조약기구)가 (우크라이나를) 가입해주지 않으려 하는데, 가입을 공언하고 러시아를 자극하는 바람에 결국 충돌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 후보는 "물론 러시아가 주권과 영토를 침범한 행위는 비난받아 마땅하고 강력하게 규탄해야 한다. 그러나 외교 실패가 곧 전쟁을 불러온다는 극명한 사례"라고 주장했다.
해당 발언으로 논란이 커지자 이 후보는 다음날 페이스북에 "어제 TV토론 전문을 보셨다면 제가 해당 발언 직후 러시아 침공을 분명하게 비판했고,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폄하한 것이 아니라 윤석열 후보의 불안한 외교·안보관을 지적한 것임을 누구나 알 수 있다. 그러나 제 본의와 다르게 일부라도 우크라이나 국민 여러분께 오해를 드렸다면 제 표현력이 부족했던 것"이라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