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우크라이나 '귤 응원' 논란…與 "국제적 망신"


與 "'개 사과' 때 깊은 반성 안 했나" 윤 후보 사과 촉구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우크라이나를 지지한다며 귤 사진을 올렸다 논란이 일자 급하게 삭제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를 두고 국가적 망신이라며 윤 후보의 사과를 촉구했다./ 윤석열 후보 트위터 갈무리.

[더팩트ㅣ송다영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우크라이나를 지지한다며 '귤 사진'을 올렸다 논란이 일자 급하게 삭제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를 두고 "국가적 망신"이라며 윤 후보의 사과를 촉구했다.

윤 후보의 공식 트위터 계정에는 1일 오전 7시 'We stand with Ukraine. 우리는 우크라이나와 함께 합니다'라는 내용의 글이 올라왔다. 양쪽으로 귀 모양이 생기도록 껍질을 깐 귤에 화난 표정을 그려 넣은 사진도 함께 첨부했다. 2004년 부정선거로 촉발된 우크라이나의 '오렌지 혁명'에 빗대 우크라이나를 지지한다는 메시지를 전하려 한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해당 사진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와 어울리지 않게 지나치게 가볍다는 의견이 나오기 시작했다. 호주 공영 ABC방송 소속 한 기자는 윤 후보의 게시글을 트위터에서 공유하며 "한국 대선 경선에서 선두격인 보수 (정당) 후보의 이러한 노력(effort)은 정말 당혹스럽다"고 남기기도 했다.

윤 후보 측은 결국 3시간 반만인 오전 10시35분쯤 해당 게시글을 삭제했다. 국민의힘 측은 "오렌지 혁명을 배경 삼아서 우크라이나를 응원한다는 의미로 실무자가 올린 것으로 확인했다"며 "정치적으로 오해의 소지가 있을 것 같아 삭제한 것으로 보인다"고 추가 해명했다.

여권에서는 윤 후보의 행동이 '국제적 망신'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전용기 민주당 선대위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윤 후보는 응원인지 장난인지 모를 트윗을 올렸다"며 "역시나 윤 후보는 개사과 당시에도 깊은 반성은 없었나 보다, 이젠 국가적 망신까지 사고 있다"고 말했다.

전 대변인은 해당 글을 삭제한 것은 윤 후보가 "제 발 저린 것"이라며 "어린이 14명 등 민간인 352명이 사망했고 민간인 부상자도 1684명에 이르는 등 우크라이나 정부가 밝힌 피해 상황은 참담하다"고 지적했다.

전 대변인은 이어 "참혹한 상황에서 우크라이나 국민의 안녕과 평화를 기원해야 함에도, 대한민국의 대선 후보가 이런 상식 밖의 메시지를 낸 것에 경악할 따름"이라며 국민의힘과 윤 후보가 우크라이나와 대한민국 국민에게 진심으로 사과해야 한다고 규탄했다.

정의당도 왜 망신과 부끄러움은 국민 몫이냐며 윤 후보의 부적절한 태도를 지적했다.

배진교 정의당 원내대표는 논평을 내고 "어디 스포츠 경기 응원하고 있냐"며 윤 후보의 귤 응원을 두고 "'윤석열스러운 행위'가 이번에도 새어 나온 것"이라는 표현도 서슴지 않았다.

이어 그는 "윤 후보는 제발 막말, 망언도 상황을 봐가면서 하길 바란다"며 "SNS 계정에 진중함은 온 데 간 데 없는 장난스러운 귤 사진 하나를 올려놓고 응원 메시지라고 했다"고 밝혔다.

배 원내대표는 "비단 정치인이라면 이런 산황에서 귤껍질 까면서, 매직으로 얼굴 그리고 있을 게 아니라 어떻게 연대를 표할지, 우크라이나 국민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을지 고민하는 것이 상식"이라고도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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