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신정인 인턴기자] 국민의당이 "'안철수 후보를 대선에서 접게 만들겠다'고 제안한 당 관계자가 누군지 밝히라"고 하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내부 인사들에게 확인하라"고 맞받았다.
이 대표는 23일 오후 페이스북에 '국민의당 배신자를 밝히라'며 자신을 비판하는 내용의 국민의당 논평을 공유하면서 "막말 쩌네요"라고 반응했다.
이어 "제가 11일이면 단일화 이야기 없을 거라는 이야기 괜히 했는지 아냐"며 "그런데 이제와서 국민의당 쪽 거간꾼들 색출 작업에 제가 도움드릴 일 없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명예훼손 운운 협박하실 생각 말고 국민의당 내부 인사들에게 확인이나 하시고 다시 이야기 하시라"고 덧붙였다. 또 이 대표는 "꿀먹은 벙어리라니 장애에 대한 비하가 일상화 돼있다"며 "사과 좋아하시는데 논평 수정하시고 사과하시길"이라고 말했다.
앞서 이날 오전 이 대표는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을 통해 단일화 결렬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사실상 의견교환 정도가 물밑에서 있었던 걸로 보인다"며 "국민의당 관계자들이 언행을 조심하셔야 되는 게 국민의당 관계자들이 안 후보의 의사와 관계없이 우리 측 관계자에게 '안 후보를 (대선) 접게 만들겠다'는 등의 제안을 해온 것도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지금 와서 완전 안면몰수하고 안 후보가 저렇게 나오니까 당황한 듯 우리쪽에 (단일화 결렬에 대해) 책임을 떠넘기려고 하는 분들이 있다"며 "안 후보 쪽에 참 죄송한 게, 아시는지 모르지만 삼국지에 미방과 부사인 범강과 장달 이런 분들이 있다"고 덧붙였다. 진행자가 '배신자들을 말하는 거냐'고 묻자 이 대표는 "그런 걸 하는 분들이 있었다"고 답했다.
이에 국민의당 측은 즉각 반발했다. 홍경희 국민의당 선대위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이 대표는 쓸데없는 안개화법과 가당치 않은 협박 대신 즉각 해당 인사가 누구인지 밝히기 바란다"며 "만약 밝히지 못한다면 이는 허위사실 유포에 따른 명예훼손과 정치공작에 해당됨을 명심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이 대표에 대해 배설을 통해 쾌감을 느끼는 '항문기(생후 9개월~4세)'라고 비유하며 "'박근혜 키즈'로 출발해 정치권에 입문한 지 10년이 지났으나 여전히 배설로 쾌감을 느끼고 있으니 언제쯤 '키즈'라는 꼬리표를 뗄지 참으로 딱하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얼마 전 성상납 의혹에 대한 국민의당의 입장 표명 요구에도 꿀 먹은 벙어리처럼 무응답으로 일관했는데 이번에도 입을 닫고 연기만 피워댄다면 '양치기 소년'의 꼬리표가 이준석 대표의 '아호'가 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