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13일 0시 우크라이나 여행금지 지정, 체류국민 철수 당부


조바이든 유럽 정상 화상회담에서 러시아 16일 침공 주장

우크라이나 여행경보 조정 전후. /외교부

[더팩 l 박희준 기자]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정부가 13일 0시부터 우크라이나 전 지역을 강제적 조치인 최고 단계 '여행 금지' 지역으로 지정한다. 우크라이나 현지 시간으로는 12일 오후 5시부터 적용한다.

외교부는 우크라이나 전 지역에 대한 여행경보 4단계(여행금지)를 13일 0시부터 우크라이나 전 지역에서 대해 긴급 발령하기로 12일 결정하고 체류국민들은 즉시 철수할 것을 권고했다.

외교부는 "이번 조치는 급격한 현지 상황에 대비한 정부 차원의 예방 조치"라면서 "현지에 체류중인 한국 국민은 가용한 항공편 등을 이용해 안전한 제 3국이나 우리나라로 긴급 철수하고 우크라이나로 여행예정인 국민은 여행 계획을 취소해줄 것"을 당부했다.

여행금지 조치가 발령됐는데도 현지에서 철수하지 않으면 여권법 등 관련 규정에 따라 처벌받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해당 지역을 방문하려면 정부의 예외적 허가를 받아야 한다.

11일 기준으로 기준 우크라이나 현지 체류 우리 국민은 공관원 포함 341명이다.

외교부는 항공편과 육로를 이용한 출국방법 등에 대해서는 주우크라이나대사관 홈페이지 공지사항을 확인해달라면서 출국 계획과 출국 사실에 대한 정보 등을 대사관에 통보해줄 것을 당부했다.

외교부는 "정부는 현지 체류 우리국민의 안전한 대피·철수를 위해 가용한 모든 외교적 수단을 강구해 나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러시아는 합동훈련을 명분으로 우크라이나 주변에 주력전차, 전투기,함정을 대량으로 파견하고 10여 만 명의 병력을 집결시키고 있어 침공이 임박했다는 국제사회의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11일(현지시각)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유럽 정상들과 가진 화상 회의에서 러시아가 16일에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가능성을 말했다고 보도했다.

제임스 설리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같은날 브리핑에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공격을 지금이라도 시작할 수 있고,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이달 20일 베이징 동계올림픽이 끝나기 전에도 침공 명령을 내릴 수 있다며 자국민들에게 48시간 이내에 대피할 것을 재차 촉구했다.

미국외에 영국, 네덜란드, 일본 등 주요국은 자국민들이 우크라이나를 떠날 것을 촉구했다.

jacklondo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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