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근택 "김혜경 제보자 의도적"…국힘 "2차가해" 맞불


"2차 가해는 육성 공개한 가세연" 재반박

현근택 변호사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배우자 김혜경 씨의 과잉 의전 논란을 제기한 제보자 A씨에 대해 다분히 의도적이라고 비판했다. /뉴시스

[더팩트|문수연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선대위 대변인인 현근택 변호사와 국민의힘이 이 후보 배우자 김혜경 씨의 과잉의전 의혹을 제기한 제보자를 놓고 공방이 치열하다.

먼저 포문을 연 현 대변인은 6일 자신의 SNS에 A씨 측근의 언론 인터뷰를 거론하며 "경제적인 어려움이 있고 누구도 믿을 수 없는 상황이라 후원계좌를 만들었다고 한다. 공익제보자를 자처하는 분이 후원계좌를 만든 것을 어떻게 봐야 할까?"라며 "결국은 돈 때문에 폭로한 것이 아니냐는 오해를 받을 수 있다"라고 의구심을 드러냈다.

이어 "(A씨가) 혼자 덮어쓸 수 있다는 생각에 녹음했다고 한다. 혼자 덮어쓴다는 것이 무슨 말일까?"라며 "(자신이) 폭로해 문제가 됐을 때 혼자 덮어쓰지 않기 위하여 녹음했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스스로 폭로하기 위하여 녹음했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과 같다"라고 말했다.

임기가 보장되지않는 별정직 공무원은 업무에 불만이 있으면 사직하는 경우도 많은데 9개월간 근무하면서 8개월 동안 통화를 녹음하고 대화를 캡처한 것도 의도적 행위로 볼 수 있는 근거로 들었다.

A씨 측근이 언론 인터뷰에서 "인터넷(가로세로연구소)에 목소리가 공개돼 위협을 느끼고 있고 '극단적 선택을 하고 싶다'라고 했다"고 전한 것도 문제 삼았다. 그는 "문제를 일으킨 가세연에 항의를 하거나 법적인 조치를 취하면 되지 극단적인 선택을 언급할 필요는 없을 것"이라며 "이재명 후보와 관련된 사람들이 극단적인 선택을 하고 있다는 것을 연상시키기 위한 것으로 보이지만, 대단히 부적절한 발언"이라고 했다.

이에 임승호 국민의힘 대변인은 같은 날 현 대변인의 주장을 페이스북에 공유하며 "후원계좌 타령부터, 지시가 마음에 들지 않으면 그만두면 된다라니"라며 "피해자의 진정성과 태도를 지적하는 방식, 박원순 사태 때부터 보여온 민주당의 일관된 태도"라고 지적했다.

황규환 국민의힘 중앙선대본부 대변인도 논평에서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 사건 당시 '피해 호소인'이라는 단어까지 만들며 2차 가해를 서슴지 않았던 민주당의 못된 습관이 다시 도졌다"며 "막말과 궤변으로 점철된 2차 가해는 이재명 후보의 뜻이냐"고 비판했다.

성일종 의원도 이재명 후보를 향해 "학교폭력을 당한 피해자가 학교에서 자퇴했어야 한다고 생각하느냐"며 제보자의 의도성을 의심하는 현 대변인의 발언을 꼬집었다.

현 대변인 역시 재반박에 나섰다. 그는 "2차 가해인지 판단하려면 제보자를 특정할 수 있는 정보를 제공했는지가 중요한데 (A씨) 목소리를 그대로 공개한 것은 가세연이며 A씨가 후원계좌를 만들어 스스로 이름을 공개했다"며 2차가해라는 비판을 일축했다.

성일종 의원의 학폭에 비유한 지적에는 "학폭 피해가 발생하면 피해자의 신고로 적절한 조치를 취하게 되고 공무원도 갑질 피해가 발생하면 기관 내외에 각종 신고절차가 마련됐다"며 "A씨는 학폭 피해자와 같이 관계기관에 신고할 수는 없었나, 성 의원 비서들은 상사가 마음에 안들어서 그만두는 경우는 없나"고 되물었다.

munsuyeo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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