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허주열 기자] 청와대는 4일 김정숙 여사가 지난달 이집트 순방 기간 피라미드를 비공개 공식 방문한 것을 두고 일각에서 '외유성 순방', '비밀 관광'이라고 비판한 것과 관련해 "비공개이지만, 이집트 측의 요청에 따른 공식 일정"이라며 "'무슨 비밀 관광이니 관람이니' 하는 것은 K-9 자주포 (수출) 자부심을 끌어내리려는 의도로밖에 읽히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오전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언론의 지적은 저희가 수용하겠지만, 언론의 지적이 과해도 너무 과하다는 유감을 표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수석은 또 "오늘 사설 등 (기사) 제목을 보면 비밀 관광이라고 붙였던데, 이렇게 해도 되는 것이냐"라며 "K-9 자주포를 2조 원대 수출한 대한민국 자부심이 왜 부끄럽냐, 왜 그것을 비밀 관광이란 것으로 덮으려고 하는지 정말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어느 나라든 그 나라의 가장 자랑스러운 것을 국빈이 방문해주길 원하는 것 아닌가, 그건 외교의 기본"이라며 "이집트 해당 장관(문화부 장관)이 김정숙 여사를 영접부터 해서 환송까지 모든 일정을 짧지만, 함께 전부 다 한 공식 일정"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박 수석은 "(순방을) 가기 전부터 외유니 뭐니 하는데 당연히 공식 일정이라고 하더라도 그렇게 비판하지 않겠나"라며 "언론의 지적대로 그런 것이 예상된다고 해서 이것을 비공개로 한 것에 대해서 비판받을 수 있다"고 했다.
아울러 박 수석은 "순방 시점은 마침 오미크론이라는 거대한 파도가 몰려오는 시기였다. 대통령께서는 그런 국민들 고통 앞에 혹시라도 일부에서 '놀러 간 것 아니냐'라고 비판할 때 다 이해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 않냐"라면서 "오미크론을 앞두고 있는 국민 정서를 고려해서 외교적 결례를 범하지 않고 의무를 다한 것을 비밀 관광, 비공개 관람 이런 식으로 선정적으로 보도하는 것은 언론의 비판을 다 수용한다고 해도 의도적 비난이라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박 수석은 중동 3국(아랍에미리트·사우디아라비아·이집트) 순방을 마친 후 청와대가 뒤늦게 순방을 다녀온 청와대 직원 3명의 확진 사실을 공개한 것에 대해선 "코로나 초기 같으면 1명이 나와도 당연히 공개해야 될 엄중한 상황"이라면서도 "하루에 1만 명, 2만 명 심지어 10만 명까지 확진되는 그런 오미크론 시대에 청와대니까 1명이라도 밝히는 건 당연하지만, 그런 것들이 오히려 국민께 드릴 불안감도 있을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심각한 상황으로 인식하지 못한 소통수석으로서 제 불찰도 있었던 건 맞지만, 그것을 숨기기 위해서 은폐하려는 의도는 전혀 없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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