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전-법카 유용' 의혹 김혜경에 시선 분산…김건희 등판할까


이재명, '악재' 속 판세 파장 촉각…野 "정해진 것 없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배우자 김건희 씨에 대한 집중도가 분산되는 모양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부인 김혜경 씨의 갑질 의혹 등이 제기되면서다. 사진은 지난해 12월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대국민 사과에 나서는 김건희 씨. /남윤호 기자

[더팩트ㅣ신진환 기자] 대선 국면에 또다른 변수가 생겼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부인 김혜경 씨의 '황제 의전' 등 갑질 의혹이 제기됐다. 아울러 법인카드 유용 의혹도 불거지면서 검증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진다. 이에 따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배우자 김건희 씨에 대한 시선이 분산되는 모양새다. 이를 계기로 김건희 씨가 내조 경쟁에 뛰어들지 관심이 쏠린다.

국민의힘은 이 후보를 겨냥해 대대적인 공세에 나섰다. 권영세 선대본부장은 3일 국회에서 열린 선대본-원내지도부 연석회의에서 "한 공무원의 제보에 의해 김혜경 씨의 불법 갑질 사례가 낱낱이 드러나고 있다"며 "문진표 대리 작성부터 대리처방, 음식 배달, 속옷 정리, 아들 퇴원 수속 등의 심부름까지 국민과 국가를 위해 봉사해야 할 공무원에게 몸종 부리듯 갑질을 했다니 김혜경 방지법이라도 나와야 할 것 같다"고 비판했다.

국민의힘은 김혜경 씨를 둘러싼 의혹의 진상 규명을 위해 선대본부 산하 청년본부 직속 '김혜경 황제 갑질 진상규명센터'를 설치하겠다고 밝혔다. 장예찬 청년본부장은 "김 씨의 '황제 갑질'이 바로 '파파괴'('파도 파도 괴담만 나온다'는 뜻의 신조어)"라며 "이 후보와 김 씨, 그들을 둘러싼 '성남 카르텔'은 대선에 나올 자격도 없는 세력"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혜경 씨 의혹에 관한 논평도 쏟아냈다. 강전애 선대본 상금부대변인은 이 후보 가족이 집에서 먹을 소고기값을 이 후보의 경기지사 재직 시 도청 공무원이었던 배모 씨가 개인 신용카드로 선결제한 뒤 이튿날 이를 취소하고 도청 법인카드로 재결제하는 편법을 썼다는 폭로를 거론하며 이 후보를 향해 검찰의 정식 조사를 받으라고 촉구했다. 실제 국민의힘은 같은 날 이 후보와 김혜경 씨, 김 씨의 수행을 전담했던 것으로 알려진 전 경기도청 공무원 배 씨 등을 직권남용 및 강요죄 등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이처럼 국민의힘은 김혜경 씨를 둘러싼 의혹을 최대한 부각하는 데 집중하는 모습이다. 대선이 불과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시점에서 호재를 만났기 때문이다. '갑질' 및 '공금 유용' 의혹은 이 후보와 김혜경 씨의 도덕성 이슈라는 점에서 중도층 표심에 자극을 줄 수도 있다. 국민의힘으로선 박빙의 구도 속에서 확실하게 승기를 잡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볼 수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경기지사로 재직할 당시 경기도 소속 공무원이 이 후보 아내 김혜경 씨의 사적 심부름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민주당 제공

논란이 일파만파 커지자 이 후보 측 내외는 수습에 나선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김혜경 씨는 전날(2일) "그동안 고통을 받았을 A 씨가 얼마나 힘들었을지 생각하니 마음이 아린다.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린 데 대해서 송구하다"고 사과했다. 다음 날 이 후보도 "도지사 재임 시절 부적절한 법인카드 사용이 있었는지 감사기관에서 철저히 진상을 밝혀주기 바란다"며 "문제가 드러날 경우 규정에 따라 책임지겠다"고 했다.

이에 더해 허위 경력 기재 논란에 이어 무속 논란까지 휩싸인 김건희 씨의 리스크를 줄일 기회이기도 하다. 각종 논란과 의혹으로 김건희 씨는 대선후보 배우자 내조 경쟁에서 사실상 뒷짐을 지고 있다. 하지만 김혜경 씨의 직권남용 등 의혹으로 김건희 씨의 이른바 '7시간 녹취록' 이슈와 무속 논란에 대한 조명이 다소 흐려진 상황이다.

이에 따라 일각에선 김건희 씨가 조만간 등판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최근 김건희 씨가 인터넷 포털에 프로필을 공개하면서 공개 등판이 임박한 것 아니냐는 관측에 힘이 실리기도 했다. 국민의힘 선대본 관계자는 <더팩트>와 통화에서 김건희 씨 공개 행보 여부에 관해 "정해진 것은 없다. 현재 계획도 없다"면서 "상대 후보의 배우자 의혹에 대해서도 뭐라 말씀드리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말을 아꼈다.

김혜경 씨의 의전 논란 등이 대선 판세에 큰 변화를 줄 이슈가 아니라는 진단도 나온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사안 자체의 심각성만큼 (이 후보 지지율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수 있다"며 "왜냐하면 (대선 후보와 배우자들을 둘러싼 여러 의혹과 논란들이) 너무 많이 나와 유권자가 너무 지쳐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shincomb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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