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박수현 "K9 2조원대 수출, 대통령 '빈손 귀국' 결단 주효"


"대통령, 기업 손해보다 차라리 '빈손 귀국' 비판 택했다"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2일 이집트의 2조 원대 K9 자주포 수출 계약 체결과 관련해 문재인 대통령은 기업의 손해보다 차라리 빈손 귀국이라는 비판을 택했다. 그리고 그 선택은 기업과 대한민국의 국익이 되어 당당하게 귀국했다고 강조했다. /뉴시스

[더팩트ㅣ이철영 기자]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2일 이집트의 2조 원대 K9 자주포 수출 계약은 문재인 대통령의 '빈손 귀국' 결단의 결과라고 밝혔다.

박 수석은 이날 페이스북에 '브리핑에 없는 대통령 이야기' 연재에서 1일 한화디펜스가 이집트에 K9 자주포 수출 계약에 최종 서명한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문 대통령은 기업의 손해보다 차라리 '빈손 귀국'이라는 비판을 택했다. 그리고 그 선택은 기업과 대한민국의 국익이 되어 당당하게 귀국했다"고 했다.

방위사업청은 1일 한화디펜스가 이집트 카이로 포병회관에서 이집트 국방부와 양국 주요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K9 자주포 수출계약에 최종 서명했다고 밝혔다. 계약금은 지난해 12월 호주와 체결한 K9 자주포 수출금액(1조 원대)의 약 2배 수준인 2조 원 이상으로, K9 자주포 수출 규모 중 역대 최대 규모다.

박 수석은 "대통령은 현지에서 방사청장에게 '순방 성과를 내기 위해 무리하게 협상하지 말고, 양국 관계가 건설적으로 발전하도록 건전한 협상을 해 주십시오'라고 지시한 바 있다"며 "대통령의 지시가 없었다면 아마 순방 중에 계약은 쉽게 이루어졌을 가능성이 있었을 것이다. 물론, 대통령의 순방 성과를 위해 기업은 훨씬 불리한 조건을 감수해야 했을 것이 뻔하다"고 했다.

그는 이번 계약 체결은 문 대통령의 결단이 있었기 때문이었다는 해석을 내놓았다. 박 수석은 "대통령의 선택이 '빈손 귀국'이라는 비판도 감수하겠다는 '빈손 전략'이었다고 생각한다"면서 "그리고 대통령의 결단에는 진심과 정성을 다했다는 자신감과, 이집트가 그것을 알아줄 것이라는 굳은 믿음이 바탕에 깔려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박 수석은 3일간의 재택근무를 마친 대통령께서 업무에 복귀한 첫날, 문 대통령에게 "대통령님! 이집트와의 K9 자주포 계약은 곧 잘 되지 않겠습니까?"라고 묻자 문 대통령은 "어쨌든 우리는 이집트 측에 진심을 다해 설명하였고, 우리가 할 수 있는 최대한의 정성을 우리 협상안에 제시했으니 이집트 측이 잘 이해했을 것이라고 봅니다"라는 답이 돌아왔다고 공개했다.

문 대통령은 또 "이참에 꼭 강조하고 싶은 것은 이제는 이런 수출에 정부의 역할이 점점 더 커져가고 있다는 것"이라며 "이번에 이집트 측에서도 한국의 대통령이 우리 기업과 협의하고 설득해 제시한 최종의 윈윈 조건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고 박 수석은 전했다.

박 수석은 "대통령 귀국 후에도 현지에 남아 실무 협의를 계속한 기업과, 도착하자마자 바로 다음 날에 다시 사막으로 날아 간 방사청장 등 정부와, '빈손 귀국'이라는 비판을 감수하면서도 끝까지 협상팀의 협상력을 지켜 준 대통령께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cuba20@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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