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속' 의사 철회한 김재원 "대구 중·남구 보궐 불출마"


"정권교체에 보탬 되는 일 마다하지 않을 것"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오는 3월 9일 대선과 함께 치러지는 대구 중·남구 보궐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30일 밝혔다. /이선화 기자

[더팩트ㅣ신진환 기자]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오는 3월 9일 대선과 함께 치러지는 대구 중·남구 보궐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꼼수 탈당'에 대한 부정적 여론과 윤석열 국민의당 대선후보에 대한 여당의 공세를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김 최고위원은 30일 오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저는 이번 대구 중·남구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며 "앞으로도 정권교체의 대의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는 일이라면 그 어떤 일이라도 마다하지 않겠다"고 썼다.

이어 "부족한 저를 아껴주시고 걱정해 주신 많은 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평생 그 은혜를 잊지 않겠다. 고맙다"고 덧붙였다.

앞서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지난 28일 대구 중·남구 지역에 공천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해당 지역구는 '아들 50억 퇴직금' 논란에 휩싸였던 곽상도 전 의원이 사퇴해 공석이 된 지역구다. 권영세 공관위원장은 "공당으로서 무한한 책임감을 느끼고 책임정치 실현 차원에서 내려진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이후 김 최고위원은 탈당한 뒤 무소속으로 출마 의사를 밝혔다. 그는 페이스북에 "당에서 어려운 결정을 했기에 전적으로 당의 결정을 따른다"면서도 "무소속으로 출마해 꼭 당선돼서 돌아오라는 당의 명령으로 알고 전적으로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당내에선 '무공천의 의미가 훼손됐다'는 우려가 나왔다. 이준석 대표는 "대선을 앞두고 당의 움직임 하나하나가 대선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생각으로 엄중하게 임해 줬으면 한다"고 했다. 사실상 탈당 후 무소속 출마 의사를 철회하라는 얘기였다. 온라인상에서도 '꼼수 탈당'이라는 비판이 쇄도했다.

민주당은 '꼼수 탈당' 논란을 고리로 윤 후보를 압박했다. 현근택 민주당 선대위 대변인은 이날 "윤 후보는 '꼼수 탈당 후 출마'를 허용하는 정당이 공정한 정치 세력이라고 할 수 있는지, 정치 개혁을 운운할 자격이 있는지 냉철하게 판단해 보시기 바란다"며 입장 표명을 요구했다.

shincomb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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