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신진환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30일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 배우자 김건희 씨의 '7시간 통화 녹취록'과 관련해 "'내가 권력을 잡으면 언론사들 가만 안 두겠다, 무사하지 못할 것'이라는 취지의 얘기는 권력남용의 명확한 의지를 표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후보는 이날 오후 JTBC '뉴스룸'에 출연해 "(김 씨의 7시간 통화) 내용 중 국민이 볼 때 매우 위험한 요소들이 있지 않나"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 후보는 이어 "잘못이 있으면 처벌하고 잘못이 없으면 아무리 사감이 있더라도 처벌할 수 없는 게 법치주의 국가다. 나한테 잘못했고 섭섭하게 했으니 무사하지 못할 거라는 얘기는 검증할 필요가 있다"면서도 "그러나 제가 굳이 그런 얘기를 할 필요가 없다"고 했다.
이 후보는 "당연히 (김 씨 녹취록에 대해) 검증해야 하는데, 그 부분은 언론과 국민에게 맡기는 게 적절하고 대선후보들 또는 선거캠프에서는 미래지향적인 정책 경쟁을 하는 것이 맞다고 본다"며 "제가 더군다나 상대 후보 배우자에 대해 뭐라고 하겠나"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향후 토론회에서 김 씨의 7시간 통화를 언급하지 않을 것인가'라는 진행자의 질문에 "(대통령의) 권력을 행사하는 데 영향을 미칠 요소, 자질과 경력은 당연히 검증해야 한다"며 "그걸 네거티브라고 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장래 대통령 권한을 행사하는데 아무 관계 없는, 정말 지엽적이고 불필요한 일들에 대해 공격하는 것은 국민의 삶과 아무 관계도 없고 검증할 필요도 없는 일"이라며 "오로지 상대방을 흠집 내는 게 주된 목표 아니겠나. 그런 건 안 하고 싶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만약 윤 후보가 '형수 욕설'을 언급하더라도 김 씨의 7시간 통화는 거론하지 않겠다는 것인가'라는 물음에 "저는 손해 보지만 정책과 국민의 삶을 얘기하겠다"며 "국민께서 높은 집단지성을 가졌고 시민의식도 높기 때문에 그런 점까지 감안해서 판단하시리라 믿는다"라고 답했다.
이 후보는 '(대선에서) 지면 없는 죄를 만들어서 감옥에 갈 것 같다'(지난 22일) 발언 배경에 대해 "최근 검찰국가화의 우려가 참 많다"며 "법대로 증거와 원칙에 의해 질서가 유지돼야 하는데, 검찰권이 남용되는 상황이 우려돼 그렇게 표현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