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政談<상>] 김건희 사진 언론보도용 제공..."배우 닮았다?"


"곧 일일 확진자 1만 명"…안철수의 '선견지명'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부인 김건희 씨는 최근 포털사이트에 직접 자신의 프로필 등록을 요청했다. 은둔을 깨고 본격적으로 대외 활동을 시작하는 것 아니냐는 말이 나왔다. 이와 관련 국민의힘은 지난 26일 김 씨의 프로필 사진을 언론보도용으로 별도 제공했다. /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

<더팩트> 정치부가 여의도 정가, 청와대를 취재한 기자들의 '방담'을 통해 한 주간 이슈를 둘러싼 뒷이야기와 정치권 속마음을 다루는 [주간정담(政談)] 코너를 진행합니다. 주간정담은 현장에서 발품을 판 취재 기자들이 전하는 생생한 취재 후기입니다. 방담의 현장감을 살리기 위해 대화체로 정리했습니다. 지금부터 시작합니다. <편집자 주>

[더팩트ㅣ정리=허주열 기자] -허위 이력과 무속 논란에 휩싸인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부인 김건희 씨가 지난 24일 포털사이트 '네이버'에 직접 요청해 자신의 프로필을 등록했다. 정치권에서는 김 씨 등판이 임박한 것 아니냐는 말이 나왔다.

-안철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신년 기자회견에서 큰 틀에서의 국정 운영 구상을 밝혔다. 이 자리에서 오미크론 변이 확산 관련 '예언'을 한 게 적중하면서 눈길을 끌었다.

-설 연휴 전 열릴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양자토론은 결국 우여곡절 끝에 하기로 했다. 안철수 후보와 심상정 정의당 후보가 법원에 이의를 제기한 게 받아들여져 불발되는 듯했으나 양자토론을 먼저 하고, 4자 토론을 나중에 하는 걸로 정리됐다.

-지지율이 박스권에 갇힌 이재명 후보는 자신의 정치적 고향인 성남에서 '눈물의 호소'까지 했지만, 별다른 변화가 없어 내부에선 답답하다는 말이 나왔다.

-청와대에선 문재인 대통령의 중동 3국 순방 이후 청와대가 순방단의 코로나19 확진 사실을 곧바로 공개하지 않고, 다른 이유를 제시하면서 신년 기자회견을 갑자기 취소한 것 등을 두고 뒷말이 무성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부인 김건희 씨가 27일 포털사이트 프로필에 학력과 수상내역을 추가하면서 등판 몸풀기에 나섰다는 관측이 나온다. /네이버 프로필 갈무리

◆'은둔' 김건희, 프로필 등록이 대외 활동 개시 신호탄?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부인 김건희 씨가 네이버에 프로필을 등록했지?

-김 씨는 지난 24일 늦은 오후 네이버에 기본적인 프로필을 등록했어. 김 씨는 자신을 주식회사 코바나 대표이자 전시기획자로 소개하고, 4건의 전시회를 기획했다는 점 외에 학력, 가족관계 등 별다른 사항을 게재하지 않았어. 이를 두고 정치권에선 김 씨의 대외 활동 개시가 임박한 것 아니냐는 말이 나왔어.

-윤 후보도 부인의 프로필 등록에 한마디 했지?

-맞아. 윤 후보는 부인이 프로필을 등록한 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저도 아침에 기사를 보고 여기 올라오기 전에 제 아내한테 전화를 했다"며 "본인이 직접 올렸다는데 간단하게 올려놨더라. 그래서 좀 더 상세하게 올릴 생각이라는 얘기를 들었다"고 했어. 취재진은 '상세한 프로필을 올리는 것은 공식 일정을 염두에 둔 것이냐'고 물었는데 윤 후보는 "그런 식의 상세한 게 아니라, 이름이나 사진 (이렇게) 굉장히 짧게 올려놔서 다른 분들이 하는 정도, 지금보다는 조금 더 올린다고 하더라"라며 공식 등판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어.

-국민의힘 공보팀 관계자는 '김 씨의 네이버 프로필 등록'에 대해 "김 씨가 직접 한 것으로 알고 있고, 선대본부 측과 상의하지 않아 자세한 내막은 알지 못한다"고 전했어. 또, 선대본부는 지난 26일 김 씨의 프로필 사진을 언론 보도용으로 별도 제공했어. 선대본부 공보단은 SNS 알림방을 통해 김 씨의 사진 원본을 공유하며 "언론사 요청에 따라 포털사이트에 게시된 김건희 대표의 사진을 제공한다"고 밝혔어.

-김 씨가 등록한 프로필 사진에 대한 평가도 떠돈다면서?

-김 씨가 등록한 인물란 사진이 드라마 '비밀의 숲'에서 검사 와이프 역할로 출연했던 배우 윤세아를 닮았다는 평이 있어. 김 씨가 지난해 12월 26일 사과 기자회견 당시, 의상과 비슷했다는 것에 대한 연장선인 것 같아(웃음).

-김 씨는 지난 27일 기존 프로필에 학력과 수상내역을 추가했어. 그동안 의혹이 됐던 내용은 모두 뺐지?

-김 씨의 네이버 프로필에 '학력 사항 4건'과 '수상내역 3건'이 추가됐어. 프로필 하단에 '본인 참여 2022.01.26.'이 적시된 점을 미뤄볼 때 프로필 수정은 김 씨 요청에 의해 이뤄진 것으로 보여. 김 씨는 학력란에 '경기대학교 회화 학사(~1996년)', '숙명여자대학교 교육대학원 미술교육 석사(~1999년)', '국민대학교 테크노디자인전문대학원 디자인학 박사(~2008년)', '서울대학교 경영전문대학원 경영학과 경영전문석사(~2012년)' 등을 게재했어. 알다시피 김 씨는 그동안 허위 학력 및 이력 논란이 뜨거웠잖아. 그런데 이번 프로필에서 논란이 된 부분을 걷어냈다고 할 수 있을 것 같아.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지난 28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디지털 지구 시대’ 대한민국 디지털 경제 비전을 발표하고 있다. /이선화 기자

-포털에 본인이 직접 프로필을 등록했다는 것은 유력한 대선 후보의 부인으로 대외적인 활동을 시작하겠다는 뜻으로 봐야 하지 않나?

-국민의힘에서는 김 씨 등판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는 않았어. 국민의힘 선대본부 관계자는 "아직은 방안 등에 대해 내부에서 검토가 진행 중이라 시기 특정은 어려운 면이 있다"고 했어. 하지만 정치권에서는 설 연휴에 김 씨가 통화 녹취록 발언 및 의혹 등에 대해 입장문을 발표할 수 있다는 말들이 나오고 있어.

-국민의힘 선대본부에서도 등판에 대한 공감대는 어느 정도 형성돼 있는 것 같아. 공론화까지는 아니더라도 시기와 방식을 두고 여러 아이디어가 제시되고 있어. 김 씨 등판을 선대본부 차원에서 준비해야 하는지, 김 씨를 공식선거 기간에 자연스럽게 노출시켜야 하는지 등이야.

-'설 연휴' 전후쯤 김 씨가 등판하는 것 아니냐는 얘기도 있던데?

-잇따른 의혹을 두고 김 씨의 등판에 대해선 내부에서도 의견이 엇갈리는 것 같아. 윤 후보 측 대변인은 "김 씨 등판에 대해선 어떠한 내부 논의도 한 적이 없으며 일부 언론에서 보도하고 있는 내용은 모두 추측에 불과하다. 후보와 배우자가 대화로 풀어야 될 숙제이지, 선대본부에서 이래라저래라할 수 없는 사안"이라고 했어.

-그러면 언제쯤 나올 것 같아?

-김 씨는 설 연휴 전후 녹취록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설 이후 공개 활동에 나설 가능성이 유력해 보여. 선대본부 관계자들도 이를 크게 부정하지는 않아. 다만 시기가 조정될 수 있을 것 같아. 김 씨 건강 때문이야. 김 씨는 여러 논란 탓에 2019년부터 거의 갇혀 지내 기력이 좋지 않대. 현재는 회복 중이라고 해.

-공식 행보에 나선다면 어디서 시작할까?

-결정된 건 없는 것 같아. 대신 다양한 제안들이 선대본부 안팎에서 제시되고 있어. 김 씨가 평소 관심을 보였던 유기견 봉사활동이나 자신의 강점을 보여줄 수 있는 전시 기획이 대표적이야. 하지만 역효과가 날 수 있다는 말도 있어. 틀에 박힌 기획성 행사는 진정성이 떨어진다는 거지. 게다가 아직 김 씨가 여러 논란 속에서 자유롭지 못한 만큼 특정 행사에 나서는 건 무리라는 시각도 존재해. 그래서 비공개 봉사활동이나 조용한 내조를 계획하는 게 낫지 않겠느냐는 의견도 있어.

-그렇다면 김 씨는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

-우선 선대본부에서 김 씨의 등판 시기나 공개 활동 방식에 대해 여러 의견을 취합할 전망이야. 이를 토대로 김 씨에게 시기 등을 제안하겠지. 다만 김 씨만의 생각이 따로 있을 것이란 의견도 있어. 등판에 대한 최종 결정은 윤 후보 내외가 내릴 가능성이 높다고 해.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지난 28일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서울외신기자클럽 초청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국정 운영 구상 밝힌 安, 文대통령과 차별화 시도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지난 25일 국회에서 신년 기자회견을 열고, 큰 틀의 국정 운영 방향을 밝혔어. 눈에 띄는 점들이 좀 있지?

-안 후보는 당선되면 '국민 통합 내각'을 구성하겠다고 했어. 구체적으로 국무총리를 비롯해 국무위원, 장관급 인사를 연합정치 정당에서 추천하는 인사를 우선해 내각에 참여시키겠다고 했어. 국민의당은 의석수가 3개인 소수정당이잖아. 이를 두고 제대로 국정 운영을 할 수 있겠냐는 지적이 나오는데, 안 후보는 '연정'을 통해 정면 돌파하겠다는 뜻을 내비쳤어.

-'진짜 광화문 대통령' 시대를 열겠다는 말도 나왔지?

-맞아. 안 후보는 "문재인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 청와대를 나와 '광화문 시대'를 열겠다고 수차례 공언했지만,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다"면서 청와대 집무실은 국빈영접 등 행사가 있는 날만 이용하고 평상시엔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근무하겠다고 밝혔어.

-야권 후보들은 '광화문 대통령'을 약속하네(웃음).

-맞아.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도 27일 당선되면 기존 청와대 부지를 국민께 돌려드리고 새로운 대통령실은 광화문 정부서울청사에 구축하겠다고 밝혔지. 앞서 세종시에 청와대 제2집무실을 설치하겠다고 약속하기도 했어. 문 대통령이 후보 시절 공약한 '광화문 집무실' 공약과 비슷한데, 현실화되지는 못했잖아. 어느 후보가 당선될지는 모르지만, 윤·안 후보가 대통령이 된다면 약속을 지킬지 지켜보자고.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지난 25일 오전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신년 기자회견에서 발언하는 모습. /남윤호 기자

-안 후보가 기자회견에서 태블릿PC를 들고 국정 운영 비전을 설명하는 게 인상적이던데.

-IT 기업가 출신 안 후보는 태블릿PC가 익숙한 듯해. 모두 발언을 마친 뒤 이어진 기자들과 질의응답 때도 질문을 태블릿PC로 간략하게 정리하는 모습을 보였어. 흔히 펜으로 간략히 메모하는 정치인들과 다른 모습이지. 안 후보는 이전에도 왕왕 공개 석상에서 태블릿PC를 사용해왔어. 2017년 대선 레이스 과정에서 유세할 때 태블릿PC에 연설문을 담아 왔다든지, 의원총회나 당 회의 때도 사용했어.

-안 후보가 코로나19 확진자 1만 명을 예측한 뒤 바로 현실이 됐다는 후문이 들리던데?

-실화야. 안 후보는 기자회견이 끝나자마자 대뜸 기자들을 향해 "오미크론 조심하세요.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곧 1만 명을 넘어설 거예요"라고 말했어. 그런데 바로 다음 날인 26일 오미크론 변이 영향으로 하루 새 4400여 명이 증가해 1만 명을 넘어서며 당시 역대 최고치를 찍었어. 하루 만에 안 후보의 말대로 된 셈이야.

-사실 오미크론의 강한 전파력과 전국에서 확진자가 급증함에 따라 1만 명 돌파 가능성이 충분히 예견됐잖아. 어쨌든 대선이 40여 일 남았는데, 코로나 시국이 진정됐으면 하는 바람이야. 각자 개인위생을 철저히 하고 방역 수칙을 잘 따라야 할 것 같아.

◆방담 참석 기자 = 이철영 부장, 허주열 기자, 신진환 기자, 박숙현 기자, 김정수 기자, 곽현서 기자, 송다영 기자

☞<하>편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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