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이철영 기자] 변형윤 서울대 명예교수와 이해동 목사, 함세웅 신부,김중배 전 MBC 사장, 황석영 작가 등 각계 원로 130명의 민주개혁정부를 염원하는 원로시민모임이 대선 정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폭로 공방전을 지적하고 나섰다. 동시에 원로들은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 실패에 대한 사과도 요구했다.
원로 모임은 28일 오전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20대 대통령 선거는 여야의 혼탁한 폭로-공방전이 아닌 선진국에 진입한 대한민국의 대도약을 논의하는 활발한 공론의 장이 되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지난해 12월 13일 기자회견에 이어 두 번째다.
원로들은 성명서에서 "3월 9일 20대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급속히 번지고 있는 코로나19 오미크론 감염사태는 그렇지 않아도 뒤숭숭한 선거판도 때문에 시름겨운 우리 국민들의 마음에 큰 그늘을 드리우고 있다"며 "나라 안팎의 주요 사안에 대한 건강한 토론과 대안 제시는 간데없고 터무니없는 비방과 흑색선전이 난무하고 있다. 지난 반세기 이상 국민의 희생으로 쌓아 올린 찬란한 한국 민주주의의 금자탑에 위기의 경고음이 울려 퍼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원로들은 또 "한류의 기적들이 세계인들에게, 특히 아시아·아프리카·라틴아메리카의 제3 세계인들에게 희망의 푯대로 떠오르고 있다"면서 "바로 이때, 민주화도 선진국 진입도 필요 없다고 선동하는 반역사적·반민주적 세력이 시대를 '전복'하려 들고 있다. 이들에게는 자신들의 기득권 지키기 말고는 한반도 평화도, 국민의 복리도 없다. 한국 민주주의의 오늘이 있도록 헌신한 2017년 촛불시민들이 다시 나서서 투표로 지켜내셔야 하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원로들은 대선 후보들 사이에서 공방 중인 북한에 대한 선제공격 논란에도 우려를 표명했다.
원로들은 "미중 신냉전이 진행되는 가운데 분단된 한반도에서는 핵무장한 북한을 극도의 신중한 자세로 대해야 할 것"이라며 "한반도 위기관리에 초당적 대응이 필요하다. 득표전술로서 선제공격론을 내세우는 것으로 민심을 얻겠다는 발상은 가당치 않다"고 비판했다.
운로들은 또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정책 실패에 대한 사과도 요구했다. 급격하게 오른 부동산으로 국민들의 고충이 가중되고 있기 때문으로 보았다.
이들은 "코로나 19 대감염 사태가 악화되는 가운데서도 부동산 정책 실패에 따른 국민들의 고통은 그칠 줄 모른다"며 "문재인 정부의 수도권 중심의 주택-부동산 정책은 특히 젊은 세대 가구들에게 참지 못할 좌절을 안겨주었다. 부모보다 가난한 최초의 세대, 늙어 죽을 때까지 자기 소유의 주택을 가지 못하는 최초의 세대라는 자학적인 표현까지 내놓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대통령은 '레임덕이 없는 대통령'이라는 허울 좋은 미망에 사로잡혀 있기보다는 절망한 내일 없는 젊은 세대들에게 사과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원로들은 또한, 무속인 논란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이들은 "더욱이 시대착오적인 무속인들이 정치 중심부에서 정권을 농단하려 함으로써 양식있는 시민들의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는 이미 박근혜 정권에서 유사 무속인의 국정농단으로 국민이 큰 피해를 입었던 아픈 기억을 가지고 있다"면서 "합리적인 정교분리의 원칙에 충실한 각 교단들이 사이비 무속인에 의한 국정농단이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계도해주실 것"을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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