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측 7인회 "李 정부에서 임명직 일절 맡지 않겠다"


李 박스권 지지율에 돌발 선언…"완전히 새로운 집권세력으로 거듭나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원내 측근 그룹인 이른바 7인회가 이재명 정부에서 임명직을 맡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김영진 더불어민주당 사무총장(왼쪽)과 이재명 후보. /국회사진취재단

[더팩트ㅣ박숙현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최측근 그룹으로 꼽히는 이른바 '7인회'가 "이재명 정부에서 저희 7명은 일체의 임명직을 맡지 않겠다"고 24일 선언했다. 설 연휴를 앞두고 지지율이 30%대에서 확장하지 못하자 측근들부터 '기득권'을 내려놓겠다는 개혁 의지를 보이며 지지를 호소하려는 차원으로 보인다.

김영진 민주당 사무총장을 비롯해 정성호·김병욱·임종성·문진석·김남국 의원과 이규민 전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이재명 후보의 최측근으로 분류돼, 소위 7인회로 불리는 저희부터 기득권을 내려놓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들은 멀게는 이 후보의 사법연수원 시절부터, 가까이는 이번 대선 경선 때부터 이 후보와 긴밀한 관계를 맺어 원내 '이재명계' 핵심으로 불린다. 특히 정치권에선 이재명계 좌장으로 불리는 정성호 의원이 이 후보 당선시 국무총리 후보 물망에 오를 수 있을 것으로 거론돼왔다.

이들은 "절박한 심정으로 자리에 섰다"며 "국민 한 분 한 분을 위해 직접 발로 뛰고, 가슴으로 공감하며, 머리로 고민하는 이재명 후보가, 소위 측근이라 불리는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그들만의 국정 운영을 하게 되는 모습을, 국민 누구도 원치 않으시리라 믿는다. 국민 여러분께서 기대하시는 새로운 민주당의 모습에 부응하겠다"고 말했다.

민주개혁 세력인 문재인 정부에서도 보은 인사가 있었다고 인정하며 사과했다. 이들은 "이번 정부에서도 보은 인사, 회전문 인사, 진영 인사의 고리를 끊어내지 못했다. 앞으로 국민이 선택해주실 이재명 정부는 달라야 한다"며 "오롯이 능력 중심의 인사가 이루어져야 한다. 과거 우리 정부에 기여했다는 이유로 다시 돌아오고, 대선 승리에 기여했다는 이유로 능력에 대한 검증 없이 국정운영의 세력이 되어서는 결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재명 정부가 새로운 집권세력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민주당 내부에도 당부했다. 이들은 "새로 꾸려질 이재명 정부는 '완전히 새로운 세력'으로 코로나 위기를 극복하고, 경제와 사회를 대전환하는 대한민국 5년의 미래를 계획해야 한다"며 "보수·진보의 진영을 넘어, 내편·네편 편가르기를 넘어, 지역을 넘어, 오직 능력과 성실함을 기준으로 선택돼야 한다"고 했다.

이어 "동시에 저희는 겸허한 마음으로 이재명 후보와 대선을 준비하는 모든 분들께 요구하고, 함께 해나갈 것을 다짐하겠다"며 "계파와 가치를 넘어 널리 인재를 등용하고 완전히 새로운 집권세력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준비하자. 우리 당이 공정의 가치를 되찾고 내로남불이라는 오명을 버릴 수 있도록 의원님들을 포함한 모든 분들이 함께 해 나아가야 한다"면서 본인들부터 솔선수범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낮은 곳에서부터 다시 시작하겠다. 국민 여러분께서 손을 잡아주시길 바란다"며 "실망과 불신을 희망과 기대로 바꾸겠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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