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이집트 순방 중 'K9 자주포' 수출 계약 불발…방사청장 "대통령, '방산 세일즈 외교' 모범 보였다"


文대통령 "순방 기간 중 성과 내려 무리하게 협상하지 말라" 지시

이집트 순방을 마친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오후 (현지시각) 카이로 국제공항에 도착해 아므르 탈라트 정보통신부 장관의 환송을 받으며 공군 1호기로 이동하고 있다. /뉴시스

[더팩트ㅣ허주열 기자] 문재인 대통령의 이집트 공식 방문 기간 타결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K9 자주포 수출 계약이 문 대통령의 현지 출국 전까지 성사되지 않았다.

강은호 방위사업청장은 21일 오후 1시(현지시간) 이집트 카이로 프레스센터 브리핑에서 "양국 정상 간 확대 정상회담 시에 K9 자주포 협력 사업은 이집트 전력 증강에 크게 기여할 것이고, 기술 이전 및 현지 생산 등을 통한 양국 간에 서로 윈-윈하는 협력의 모델이 될 것이라는 것에 양국 정상께서 같이 동의하셨고, 같은 시각의 일치를 가지셨다"고 말했다.

이어 "이후 오찬 시 양국 정상께서 저와 모르시 방산물자부 장관에게 협상을 하라고 지침을 주셨고, 그 이후에 문 대통령께서 저에게 주신 지침은 '순방 기간 중에 순방 성과를 내려고 무리하게 협상에 임하지 말고, 건전하게 협상에 임해서 양국 간에 건전한 발전, 관계가 더 중요하니 무리하지 말고 차분하게 협상에 임하라'는 지침을 저에게 주셨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강 청장은 "어제 오후부터 저희 방사청 직원들과 한화디펜스 주요 임원들이 함께 참석한 가운데 모르시 방산물자부 장관과 이집트 측 협상 대상자들이 한꺼번에 같이 모여서 늦은 시간까지 협상을 진행했고, 지금 현재 정확한 상태를 말씀드리면 아직도 협상이 진행 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6박 8일간의 아랍에미리트(UAE)·사우디아라비아·이집트 3국 순방을 마친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21일 오후(현지시각) 이집트 카이로 국제공항에서 귀국하기 위해 공군 1호기에 올라 인사하고 있다. /뉴시스

문 대통령은 이날 출국 전 마지막 일정으로 현대로템이 수주한 카이로 메트로 3호선 차량 차고지 현장을 방문한 뒤 오후 4시 20분께 카이로 국제공항에서 전용기(공군 1호기)편으로 귀국길에 올랐다.

문 대통령이 탑승한 공군 1호기가 22일 오전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앞서 전날 문 대통령은 압델 파타 엘 시시 이집트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후 공동언론발표에서 "두 정상은 지금 논의되고 있는 K9 자주포 계약이 양국 간 상호 신뢰에 기반한 방산 협력의 성과로서 K9 자주포가 이집트군 전력 증강에 크게 기여함과 동시에 기술 협력, 현지 생산을 통한 한·이집트 간 상생 협력의 대표적 성공 사례가 될 것이라는 데 의견을 같이하고, 최종 타결을 위해 함께 노력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문 대통령이 이집트를 떠날 때까지 K9자주포 수출 계약은 이뤄지지 않았다. 다만 강 청장은 "제 개인적인 입장에서 보면 (문 대통령은) 방산 세일즈 외교의 가장 모범적인 모습을 보여 주셨다 생각한다"고 문 대통령의 방산 수출 노력을 높이 평가했다.

그러면서 그는 "방위사업청장으로서 이런 계기를 통해서 국민들에게 하나하나 실질적인 성과로 보답할 것을 이 자리에서 약속드린다"며 "조금만 기다리시면 좋은 소식 반드시 보내드리도록 하겠다"고 예고했다.

한편 강 청장은 '순방단이 귀국하는 것과 별도로 협상단은 남아서 계속 협상하는 것인가'라는 질문에는 "일단 귀국하되, 즉시 필요한 이집트의 답이 온다면 출장을 바로 보낼 계획이고, 한화디펜스 측은 대표자는 계약 사인 때문에 왔는데, 아직 안 됐으니까 돌아가지만, 실무진은 남아 있을 것"이라며 "단기간에 대통령까지 오셔서 양국 정상이 서로 깊은 신뢰 관계를 형성했고, 이 협력 사업의 중요성에 대해도 같이 공감하셨기 때문에 제가 예측하기로는 그리 멀지 않은 기간 내에, 서로 윈-윈하는 협상, 그리고 계약이 이루어지지 않겠는가, 개인적으로도 강력히 기대하고 기다리고 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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