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허주열 기자] 문재인 대통령의 이집트 공식 방문 기간 타결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K9 자주포 수출 계약이 문 대통령의 현지 출국 전까지 성사되지 않았다.
강은호 방위사업청장은 21일 오후 1시(현지시간) 이집트 카이로 프레스센터 브리핑에서 "양국 정상 간 확대 정상회담 시에 K9 자주포 협력 사업은 이집트 전력 증강에 크게 기여할 것이고, 기술 이전 및 현지 생산 등을 통한 양국 간에 서로 윈-윈하는 협력의 모델이 될 것이라는 것에 양국 정상께서 같이 동의하셨고, 같은 시각의 일치를 가지셨다"고 말했다.
이어 "이후 오찬 시 양국 정상께서 저와 모르시 방산물자부 장관에게 협상을 하라고 지침을 주셨고, 그 이후에 문 대통령께서 저에게 주신 지침은 '순방 기간 중에 순방 성과를 내려고 무리하게 협상에 임하지 말고, 건전하게 협상에 임해서 양국 간에 건전한 발전, 관계가 더 중요하니 무리하지 말고 차분하게 협상에 임하라'는 지침을 저에게 주셨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강 청장은 "어제 오후부터 저희 방사청 직원들과 한화디펜스 주요 임원들이 함께 참석한 가운데 모르시 방산물자부 장관과 이집트 측 협상 대상자들이 한꺼번에 같이 모여서 늦은 시간까지 협상을 진행했고, 지금 현재 정확한 상태를 말씀드리면 아직도 협상이 진행 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출국 전 마지막 일정으로 현대로템이 수주한 카이로 메트로 3호선 차량 차고지 현장을 방문한 뒤 오후 4시 20분께 카이로 국제공항에서 전용기(공군 1호기)편으로 귀국길에 올랐다.
문 대통령이 탑승한 공군 1호기가 22일 오전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앞서 전날 문 대통령은 압델 파타 엘 시시 이집트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후 공동언론발표에서 "두 정상은 지금 논의되고 있는 K9 자주포 계약이 양국 간 상호 신뢰에 기반한 방산 협력의 성과로서 K9 자주포가 이집트군 전력 증강에 크게 기여함과 동시에 기술 협력, 현지 생산을 통한 한·이집트 간 상생 협력의 대표적 성공 사례가 될 것이라는 데 의견을 같이하고, 최종 타결을 위해 함께 노력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문 대통령이 이집트를 떠날 때까지 K9자주포 수출 계약은 이뤄지지 않았다. 다만 강 청장은 "제 개인적인 입장에서 보면 (문 대통령은) 방산 세일즈 외교의 가장 모범적인 모습을 보여 주셨다 생각한다"고 문 대통령의 방산 수출 노력을 높이 평가했다.
그러면서 그는 "방위사업청장으로서 이런 계기를 통해서 국민들에게 하나하나 실질적인 성과로 보답할 것을 이 자리에서 약속드린다"며 "조금만 기다리시면 좋은 소식 반드시 보내드리도록 하겠다"고 예고했다.
한편 강 청장은 '순방단이 귀국하는 것과 별도로 협상단은 남아서 계속 협상하는 것인가'라는 질문에는 "일단 귀국하되, 즉시 필요한 이집트의 답이 온다면 출장을 바로 보낼 계획이고, 한화디펜스 측은 대표자는 계약 사인 때문에 왔는데, 아직 안 됐으니까 돌아가지만, 실무진은 남아 있을 것"이라며 "단기간에 대통령까지 오셔서 양국 정상이 서로 깊은 신뢰 관계를 형성했고, 이 협력 사업의 중요성에 대해도 같이 공감하셨기 때문에 제가 예측하기로는 그리 멀지 않은 기간 내에, 서로 윈-윈하는 협상, 그리고 계약이 이루어지지 않겠는가, 개인적으로도 강력히 기대하고 기다리고 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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