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영부인과 만난 김정숙 여사 "고대문명 발생지 이집트, 동경하던 나라"


알 시시 여사 "다음에 친구로 만나 자매 같은 우정 나누고 싶다"

문재인 대통령과 이집트를 공식 방문 중인 김정숙 여사가 20일 이집트 카이로 대통령궁에서 압델 파타 알 시시 이집트 대통령 부인 인티사르 알 시시 여사와 환담하고 있다. /뉴시스

[더팩트ㅣ허주열 기자]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이집트를 공식 방문한 김정숙 여사는 20일(현지시각) 카이로 대통령궁에서 인티사르 알 시시 이집트 영부인과 30분가량 차담을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김 여사는 "이집트는 역사수업 시간에 빠지지 않고 배우는 스핑크스, 피라미드 등 고대문명 발생지로서 동경하던 곳"이라며 "정상 간 공식 방문으로 공식 일정이 빠듯해 여사님과 친교 일정을 갖지 못해 아쉽다"고 첫인사를 전했다고 신혜현 청와대 부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을 통해 밝혔다.

이에 알 시시 여사는 "다음 번에 꼭 다시 오셔서 영부인 간 만남이 아니라 친구 간 만남으로 재회해 룩소르, 아스완 같은 파라오 문명이 꽃피웠던 곳에 같이 가면 좋겠다"며 "자매 같은 우정을 나누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이집트 샤름 알쉐이크에서 개최되는 세계청소년포럼을 후원하고 있다"며 "전 세계의 우수 청소년들을 한데 모아 그들이 속한 국가들을 잇는 다리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포럼이다. 다음 번 세계청소년포럼에 참석해 영감을 주면 좋겠다"고 했다.

김 여사는 알 시시 여사의 초청에 감사 인사를 전하며 "청소년 모두가 안전하게 교육을 마치고 사회에 진출하는 것이 한국에서도 중요한 현안이고, 특히 소외된 청소년의 구직 문제 등이 중요해 우리도 많은 정책 아이디어를 발굴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세계청소년포럼에 한국도 어떻게 협력하고 기여할 수 있는지 알아보겠다"고 답했다.

알 시시 여사는 또 "이집트 신행정수도 내에 음악, 예술, 문화를 전담하는 예술문화도시를 조성하고 있다"며 "여사님이 음악과 예술에 대한 조예가 깊은 것으로 알고 있다. 예술문화도시 오프닝 행사에 맞춰 이집트를 다시 방문해 주시면 좋겠다"고 재차 초청의 말을 전했다.

김 여사는 거듭된 초청 제안에 감사의 뜻을 표하면서 "최근 몇 년간 한국의 문화 콘텐츠들이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라며 "드라마 '오징어게임'의 배우가 골든글로브 남우조연상을 받고, 한국의 영화가 국제영화제에서 연이어 큰 상을 수상했으며, BTS를 포함해 많은 K-팝 그룹들이 사랑을 받고 있다. 그 이유는 20년 전 김대중 대통령께서 문화와 예술을 개방하고 예술가들을 전폭적으로 지원했기 때문이라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김 여사는 "국가의 지원이 문화와 예술의 기반을 만들어 주었고, 그때의 노력들이 지금 꽃을 피우고 전 세계로부터 각광받게 된 것 같다"며 "국가가 예술과 문화를 지원하는 그 노력 자체가 예술계에는 큰 힘이 된다. 역량을 키워주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김 여사는 "이집트도 예술문화도시를 조성하는 등 국가가 주도적으로 노력하는 만큼, 가까운 미래에 전 세계 예술과 문화의 중심지가 될 것 같다"고 밝혔다.

sense83@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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