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GCC 사무총장 접견 "공정한 무역 위해 함께 노력"


나예프 사무총장 "경제, 문화, 과학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 강화"

문재인 대통령이 19일 오전 (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영빈관 접견실에서 나예프 알 하즈라프 걸프협력회의(GCC) 사무총장을 접견,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뉴시스

[더팩트ㅣ허주열 기자] 사우디아라비아를 공식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19일 오전(현지시간) 나예프 알 하즈라프 걸프협력회의(GCC) 사무총장을 접견하고, 우리나라와 GCC 간 협력 강화 방안 등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GCC는 사우디·쿠웨이트·아랍에미리트·카타르·오만·바레인 6개국의 지역협력기구로 회원국 간 경제·안보 협력 활동을 수행한다. 중동 걸프 지역에 위치한 GCC 국가는 한국과 에너지·건설 협력을 중심으로 상호 호혜적 동반자 관계를 구축해 왔으며, 중동 지역과의 교역에서 78% 이상을 차지하는 우리의 핵심 교역 대상국이다.

우리는 GCC 국가로부터 원유를 도입하면서 안정적인 에너지 확보를 도모하는 동시에 우리 기업들이 GCC 지역 국가의 원전 및 에너지 프로젝트 수주 등 주요 인프라 건설에 참여하면서 실질적인 협력을 공고히 해 오고 있다.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나예프 GCC 사무총장을 접견한 자리에서 "한국과 GCC 각국은 상호 보완적인 경제구조를 갖고, 호혜적 동반자 관계를 통해 경제 발전과 공동 번영을 이뤄왔다"고 평가했다.

나예프 사무총장은 "대통령이 찾아주신 사우디는 지금 아주 아름다운 날씨인데, 이는 양국 간 협력을 잘 보여주는 배경이라고 생각한다"며 "양측은 2014년에 체결된 '한·GCC 전략협력 양해각서'(MOU)와 2020년의 공동행동 계획을 기반으로 경제, 문화, 과학, 보건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19일 오전 (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영빈관 접견실에서 나예프 알 하즈라프 GCC 사무총장을 접견, 대화를 나누고 있다. /뉴시스

이에 문 대통령은 "양측의 협력은 이제 보건·의료, 과학·기술, 국방·안보, ICT와 지재권(지식재산권) 등 다양한 분야로 확대되고 있다"며 "양측 간 FTA가 체결되면 제조업 분야에서 호혜적 협력이 더 강화될 것이며 서비스, 지재권, 에너지·기술·환경 협력을 비롯한 다양한 분야에서 상호 간 혜택과 이익이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나예프 사무총장은 "양측 간의 정책 협의도 진행하고, 통상교섭본부장과 미리 한·GCC FTA 협상 대비를 위한 이야기를 나눴다"며 "향후 6개월간의 일정으로 FTA 협상에 임하기로 했다. 양측의 의지와 희망이 잘 발현이 되어서 호혜적인 협상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했다.

이에 대해 문 대통령은 "FTA가 체결되기 전에라도 양측 간 공정한 무역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해 나가길 바란다"며 "특히 반덤핑·세이프가드 등 무역구제 조치 시행 시 국제규범에 기반한 객관적이고 공정한 절차에 따라 진행하고, 우리 기업과 업계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 달라"고 당부했다.

나예프 사무총장은 "조만간 방한을 계획하고 있다"며 "한국과 GCC 간 특별 양자 관계는 앞으로도 상호 호혜적인 이익을 추구하면서 공동 협력을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나예프 사무총장은 "한국 기업인들이 GCC와 함께 투자 분야 전략 대화 채널을 만들 수 있기를 희망한다"며 "양측이 번갈아 대화를 개최함으로써 양측 간의 협력을 강화하는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변인은 "문 대통령과 나예프 사무총장은 중동 지역 정세 및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고 밝혔다.

sense83@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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