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신진환 기자] IT 기업가 출신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는 19일 대전을 과학기술도시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정부 과학기술 부처와 관련 공공기관 등을 이전한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11월 출마 선언에서 대한민국의 성장 비전과 목표로 '과학기술 중심국가'를 제시했던 연장선이다.
안 후보는 이날 오후 대전 중구 국민의당 대전시당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인류 문명의 발달사가 과학기술의 발달이었듯이,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첨단 과학기술을 확보해서 '제2의 과학기술입국'을 하는 것이 우리의 미래전략이자 생존전략"이라며 "우리는 산업화와 정보화를 이룬 바탕 위에서 다시 '제2의 한강의 기적'을 만들어야 하는 중대한 기로에 서 있다"고 운을 띄웠다.
그는 "대한민국이 과학기술 중심국가로 우뚝 서려면 전략적 선택과 집중이 매우 중요하다"며 "무엇보다도 정책과 연구, 교육, 기업이 혼연일체가 돼 상승효과를 내는 융합과 집중화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 중심에 대전이 있다"며 "지난 50년 과학기술의 중심지로서 대한민국 산업화의 뜨거운 심장이었던 대덕 특구를 확장 발전시켜, 대전을 대한민국 '과학수도'로 만들고 다시 새로운 50년을 준비하는 해 과학수도 대전이 미래 대한민국에 필요한 첨단 과학기술 의 공급지가 되고, 기술기반 산업 육성의 메카가 되며, 수도권 중심국가에서 지방 중심국가로의 교체를 이끌어 내는 국가 균형발전의 주역이 돼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안 후보는 '과학수도 조성을 위한 특별법' 제정을 공약했다. 그는 "특별법을 통해 재정, 조직, 규제에 특례를 부여하고 대전광역시 명칭을 '대전과학특별자치시'로 바꾸어 그 위상과 권한을 강화하겠다"며 "행정 수도와 과학 수도를 양축으로 충청권 혁신융합 메가시티를 조성해, 특성화된 국가 균형발전의 성공적인 모델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정부 과학기술 부처와 관련 공공기관의 이전도 약속했다. 윤 후보는 "과학수도는 과학기술 관련 정부 부처와 출연연구기관, 민간기업, 대학이 집적돼 있어야 한다"며 "현재 세종시에 있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국가과학기술연구회를 우선 이전하겠다"고 공언했다.
대전을 첨단 과학기술 융합 혁신클러스터로 육성하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대전지역의 국방과학연구소, 항공우주연구원, 한화 등 기업연구소, KAIST 등의 연구역량을 융합한 '우주 국방 혁신클러스터'를 조성하겠다는 게 안 후보의 구상이다. 그는 또한 대덕특구의 바이오 연관 출연연구기관을 중심으로 충남의 그린바이오, 충북의 바이오 생산시설과 연계한 '바이오헬스 클러스터'도 조성하겠다고 했다.
아울러 대전·세종 경제 자유구역을 지정해 대전의 과학기술 기반 연구개발 능력, 바이오 등 핵심 분야의 원천기술 기반 및 특허들과 세종시의 행정기관들과의 융합으로 글로벌 경제도시로 키우겠다고도 했다.
안 후보는 "대덕밸리를 글로벌 초일류 과학기술 연구 허브로 도약시키겠다"며 "정부의 책임 하에 기초과학 육성 및 원천기술 확보를 위한 투자를 획기적으로 확대 지속하고, 글로벌 인재가 모일 수 있는 연구환경과 처우개선을 포함한 좋은 정주 환경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중앙 정부 차원에서도, G5 세계 5대 경제강국 진입전략에서 정부조직 개편을 통한 새로운 과학기술 거버넌스를 실행에 옮기겠다"며 "당선되면 정부조직개편을 통해 과학기술부총리직을 신설하고, 청와대에 과학기술수석비서관직을 만들겠다"고 언급했다. 또 이공계의 고위직 진출을 확대하고, 정부 연구개발투자는 전문가에 맡기겠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저의 대전 과학수도 구상이 실현되면, 대전과 충청권은 제2수도권 의 위상으로 수도권 일극 체제를 전국적인 다극체제로 만드는 결정적 계기가 될 것"이라며 "대전은 향후 대한민국의 50년을 끌고 가는 엔진이 될 것이고. 대한민국은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하며 세계 과학기술 중심국가로 우뚝 설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