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여가부 폐지' 글에 심상정 "강화"…젠더 논쟁 폭발하나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는 7일 본인 페이스북에 보라색 바탕 위에 여성가족부 강화라는 일곱 글자 글을 올렸다. 당초 성평등부(여성부) 강화라는 문구를 올렸다가 수정했다.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 페이스북 캡처

권인숙 "청년층 기회빈곤 해결 전략 없이 성별로 갈라치기" 

[더팩트ㅣ최의종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SNS에 '여성가족부 폐지'라는 일곱 글자 글을 올린 것에 심상정 정의당 후보가 '여성가족부 강화'라는 글을 올리며 맞불을 놨다.

심 후보는 7일 본인 페이스북에 보라색 바탕 위에 '여성가족부 강화'라는 일곱 글자 글을 올렸다. 당초 '성평등부(여성부) 강화'라는 문구를 올렸다가 수정했다.

심 후보 측은 댓글을 통해 "여성가족부를 성평등부로 확대 강화하는 것이 심상정 후보의 공약입니다"라고 밝혔다. 심 후보의 글은 윤 후보가 20대 남성 표심을 겨냥해 기존 공약을 선회하고 여가부 폐지를 내걸자 이를 패러디하며 맞불을 놓은 것으로 보인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7일 본인 페이스북에 별도 설명 없이 하늘색 바탕 위에 여성가족부 폐지라는 일곱 글자를 글을 게시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페이스북 캡처

앞서 윤 후보는 같은 날 본인 페이스북에 별도 설명 없이 하늘색 바탕 위에 '여성가족부 폐지'라는 일곱 글자를 글을 게시했다.

여성가족부를 양성평등가족부로 '개편'한다는 기존 공약에서 선회한 것으로 풀이된다. 해당 글에는 이날 오전 기준 2.5만개의 좋아요 등 반응과 9000여개의 댓글이 달리며 주목받았다.

전날 대립했던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갈등을 봉합하며, 2030대 남성의 표심과 50대 이상 세대의 지지를 얻어야 한다는 이 대표의 '세대포위론' 전략을 수용하겠다는 의지로 보인다는 해석도 나온다.

허경영 국가혁명당 대선 후보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여성가족부 폐지 결혼부 신설'이라는 글을 올렸다. 허 후보는 추가적인 게시글을 통해 "윤 후보가 여가부를 폐지한다고 공약했다. 저는 2015년 여가부를 폐지한다고 줄기차게 주장해왔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여가부 폐지를 언급하며 대선 정국에 앞서 정치권에서 젠더 갈등을 부추긴다는 지적도 나온다.

권인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본인 페이스북을 통해 "제1야당의 대선 후보인 윤석열 후보는 노골적으로 젠더 갈등을 부추기고 있다. 별다른 설명도 없이 '여성가족부 폐지''무고죄 처벌 강화'를 SNS에 게시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청년들을 통합하고 이들이 겪고 있는 보편적인 기회빈곤을 해결할 생각은 없이 성별로 편을 갈라 20대 남성 지지율을 회복하려는 이 게으른 사고가 참으로 지겹고 한심하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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