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선대위서 해달란 대로 연기 잘하면 대선 승리 보장"
[더팩트ㅣ국회=신진환 기자] 김종인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이 3일 윤석열 대선후보에게 "총괄선대위원장이 아니라 비서실장 노릇을 할 테니 후보도 우리가 해달란 대로 연기만 좀 해달라고 했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그동안 선거운동 사정을 보니, 도저히 이렇게 갈 수가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윤 후보의 지지율 하락으로 위기감이 고조되는 가운데 자신이 선대위 '원톱' 자리보다는 후보의 최측근 참모 역할에 비중을 두고 선거를 이끌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김 위원장은 대선이 두 달 앞으로 다가온 시기임을 언급한 뒤 "옛날에 비해 나타나는 여러 여론은 1월 말까지 원래 (지지율) 상황으로 전환시키지 않고서는 (대선)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 그러기 위해선 선대위 자체도 쇄신해야겠고, 당도 정신을 가다듬지 않고서는 어렵다"고 말했다. 실제 그는 이날 오전 인적 쇄신을 포함한 선대위 전면 개편을 선언했다.
김 위원장은 "만약 올해 대선에서 우리가 목표를 달성하지 못할 것 같으면, 과연 당의 존재가 이대로 유지될 수 있을 것인가 그런 염려를 버릴 수 없다"며 "여러분들도 대선 결과가 지자체장선거에 어떤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너무나도 잘 알 것"이라고 경고했다. 오는 3월 대선에서 진다면 6월 지방선거에서의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는 얘기다.
김 위원장은 "제가 과거 여러 번 대선도 경험해봤지만, 후보가 선대위서 해달란 대로 연기를 잘하면 선거에서 승리한다고 보장한다"면서 "국민 정서에 반하는 선거운동을 해서는 절대로 이기지 못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잦은 실언 논란에 휩싸였던 윤 후보를 향해 "후보가 자기 의견이 있다 하더라도 국민 정서에 맞지 않는다면 절대 해선 안 된다"고 했다. 아울러 "선대위 운영하는 사람들이 후보 눈치를 보면 선거를 절대로 이끌어 갈 수가 없다"라고도 했다.
김 위원장은 선대위 전면 개편을 두고 "또 한 번의 혼란을 불구하고 하는 것"이라며 "이런 혼란을 겪지 않을 것 같으면 우리가 선거 승리를 가져올 수 없다"고 말했다. 또한 "조속히 새롭게 선대위를 구성해서 3월9일(대선일)을 향해 총매진할 각오를 다지고 있으니, 의원들도 같은 마음으로 윤 후보를 위해 많은 표를 만들 노력을 해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