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성 추문에 "가세연...저에 대해 공격한 것"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28일 성 상납을 받았다는 의혹을 제기한 가로세로연구소(가세연)에 대해서 검찰 기록에 저는 언급된 일 자체가 없다며 검찰 기록의 어디를 보고 방송을 하는 것인지 궁금하다고 따져 물었다. 지난 21일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모든 선대위 직책을 내려놓겠다 발언하는 이 대표. /이선화 기자

하태경 "민주당 정치공작" 강용석 "하태경은 법알못"

[더팩트ㅣ김미루 인턴 기자]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28일 '성 상납'을 받았다는 의혹을 제기한 '가로세로연구소'(가세연)에 대해서 "검찰 기록에 저는 언급된 일 자체가 없다는데 검찰 기록의 어디를 보고 방송을 하는 것인지 궁금하다"고 따져 물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검찰 기록을 어떻게 전체를 입수했다는 것인지도 모르겠지만"이라며 이같이 썼다. 전날 이 대표가 "(검찰 기록) 자료를 전부 공개하지 않을 시에는 법적인 조치를 강구하겠다"고 쓴 연장 선상에서다. 그는 게시글에서 "오늘 가로세로연구소에서 방송한 내용은 말 그대로 저와 관계가 없는 사기 사건에 대한 피의자 진술을 바탕"으로 했다며 "저에 대해 공격한 것"이라고 적었다.

앞서 가세연은 전날(27일) 저녁 유튜브를 통해 대전지방검찰청 수사 기록을 증거로 내세우면서 "이 대표가 2013년 김성진 아이카이스트 대표로부터 성 접대를 받았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이 대표가 '검찰 기록을 어떻게 입수했느냐'고 따져 물은 배경이다.

이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대전뉴스가 보도한 '김성진이 언급한 정치인 없었다'는 기사 링크를 함께 첨부했다. 김 대표는 수백억대 투자 사기 혐의로 대전지검에서 2016년 9월 구속기소 됐다. 대전뉴스는 해당 기사에서 당시 김 대표를 기소한 대전지검 차장검사 발언을 인용했다. 차장검사는 "당시 수사팀(대전경찰청)의 보고는 김성진이 술 먹으러 서울에 있는 룸살롱 등으로 술 먹으러 다녔는데 구체적으로 누구를 만났는지는 안 밝힌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BBS 라디오 '박경수의 아침저널'에 나와 "의혹 제기는 굉장히 당황스러웠다. 형사재판에 제 이름이 언급됐다고 하는데 저는 수사기관, 어떤 곳도 그런 연락을 받은 적이 없고, 어제 방송 듣고서야 알아보는 중"이라며 "허위사실에 대해서는 강하게 대응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가세연 운영진인 강용석 변호사는 이날 오후 이 대표가 고소 방침을 밝힌 데 대해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금명간이 아니라 오늘 고소하라"며 "성 상납을 받았는지 아닌지부터 명확히 밝히라"고 적었다. 이어 "좋아하는 거 뭐 좀 걸어봐"라며 "대표만 가지고 약하니까 정계 은퇴까지"라고 썼다.

하태경 의원은 이날 YTN 라디오 이동형의 뉴스 정면승부에 출연해 이준석 대표의 성 추문을 두고 민주당이 배후에 있는 것 아니냐는 의심이 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가세연의 경우 검찰 수사 자료가 어떻게 통으로 빠져나오는지 의문이 있다고 말했다. /사진공동취재단

이에 하태경 의원은 이날 YTN 라디오 '이동형의 뉴스 정면승부'에 출연해 이준석 대표의 성 추문을 두고 "민주당이 배후에 있는 것 아니냐는 의심이 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가세연의 경우 검찰 수사 자료가 어떻게 통으로 빠져나오는지 의문이 있다"고 말했다. 하 의원은 "충돌로 가장 이득 보는 건 민주당"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가세연이 전날 방송에서 "민주당도 해당 내용을 다 알고 있다"고 발언한 것을 두고 "자료를 준 쪽이 민주당과 연결돼 있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하 의원은 "저 개인적으로도 경선 기간 민주당과 연결된 사람이 '윤 후보 자료를 줄 테니 관심 있냐'는 제의를 한 적이 있다"며 "(선거 때는) 역공작이 충분히 있을 수 있으니 지지층들도 이 사건을 차분하게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강 변호사는 29일 페이스북에서 "하태경은 물리학과 나와서 법알못(법을 알지 못하는 사람)이면 아는 변호사 통해 물어보고 말을 하든지"라고 썼다. 이어 "검찰 수사 기록은 검찰이 수사하고 있을 때는 절대 외부로 유출될 수 없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이 사건처럼 대법원까지 가서 판결이 확정된 지 몇 년 지난 사건의 경우에는 피고인을 변호했던 수십 명의 변호사가 수사 기록과 재판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고 가능성을 제시했다.

이어 강 변호사는 "김성진 사건의 피해자로부터 이 사건을 제보받았다"며 "사건 기록 전체도 PDF 파일로 넘겨받았다"고 적었다.

일각에서는 '이-윤 갈등이 격화된 상태에서 윤석열 대선 후보가 검찰 출신이니, 가세연에 이 대표 성 추문 관련 검찰 기록을 넘겼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하 의원은 이같은 진행자의 물음에는 "역공작이라고 생각한다"며 "검찰 끈 다 떨어진 사람이 그 자료를 어떻게 뽑겠나"라고 했다.

miroo@tf.co.kr

Copyright@더팩트(tf.co.kr)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