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비수도권 최초 '부산·울산 광역전철' 개통 현장 방문
[더팩트ㅣ허주열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28일 '동남권 4개 철도건설 사업' 개통식을 계기로 태화강역을 방문, 오늘부터 정식 운행되는 울산 태화강~부산 일광 구간의 광역전철을 시승하고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동남권 4개 철도건설 사업은 △동대구~영천 △영천~신경주 △신경주~태화강 △태화강~일광을 잇는 142.2km 구간의 복선전철화 사업이다. 문 대통령이 방문한 태화강역은 중앙선·동해선과 연결되는 동남권 철도교통의 요지이며, 부산~울산을 잇는 광역전동열차의 시·종착역이다.
김한영 국가철도공단 이사장에 따르면 이번 사업은 2003년 시작해 18년이 소요됐으며, 사업 과정에서 16조4000억 원의 생산 유발 효과와 12만6000명의 일자리가 창출돼 동남권 지역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전망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동남권 철도 개통은 수도권 및 강원권과 연결되는 새로운 고속열차 노선(중앙선 2024년 전 구간 개통, 동해선 2023년 전 구간 개통)의 종점부로서 철도로 지역균형 뉴딜 및 그린 뉴딜을 실현할 수 있는 기반을 제공하고, 부산과 울산을 잇는 광역전철 운행으로 동남권의 초광역협력을 뒷받침하며, 향후 동남권이 대륙철도로 나아갈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는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동남권 4개 철도사업 개통으로 수도권은 3년 후, 강원권은 2년 후가 되면 동남권에서 각 지역을 2시간대에 이동할 수 있는 고속열차 서비스(KTX-이음)가 제공될 전망이다.
중앙선(서울 청량리~부산 부전)은 3년 후 도담~영천 구간 복선전철 사업이 마무리되면 서울에서 부산까지 KTX-이음(EMU-260) 열차로 2시간대에 이동할 수 있으며, 동해선(강릉~부전) 역시 2년 후 전철화 사업이 마무리되면, 강릉에서도 부산까지 2시간대에 이동할 수 있다.
KTX-이음 열차는 세계 4번째로 고속철도 기술 자립화에 성공한 우리나라가 개발한 국내 최초의 동력분산식 고속열차로, CO2(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승용차의 15%, 디젤기관차(열차)의 70% 수준이며, 전력소비량은 기존 KTX 대비 79% 수준인 저탄소·친환경 고속열차이다.
오늘부터 비수도권 지역 최초로 부산과 울산 간 65.7km 구간을 잇는 광역전철이 1일 100회 운행을 시작(출·퇴근 시간 15분 간격)해 대도시 사이를 오가는 출·퇴근 및 등·하교 등 생활교통편의가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특히 이번 광역전철 운행은 수도권 광역철도 첫 개통(1974년 8월 15일) 이후 47년 만에 비수도권에서 최초로 광역전철을 운행하는 것으로, 부산(일광)과 울산(태화강)을 30분대에 출·퇴근할 수 있는 시대가 열리게 됐다.
향후 제4차 국가철도망계획(2021~2030년)에 반영된 부산~양산~울산 광역철도, 동남권 순환 광역철도(진영~울산역)까지 연결 시, 부산~울산~경남은 1시간대 생활권으로 연결될 전망이다.
나아가 이번에 개통한 동해선 남부 부전~태화강~포항 구간은 통일 후 유라시아 철도 시대의 동해선축 기점이 될 노선으로, 향후 동해축 완성 시 남북철도뿐만 아니라, 시베리아횡단철도(TSR) 및 만주횡단철도(TMR) 등 대륙철도의 출발점 및 종착역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문 대통령은 울산 태화강역에서 진행된 개통 행사 모두발언에서 "올해를 마무리하는 경제 현장 방문으로 울산 태화강역을 찾았다"라며 "저의 올해 첫 경제 현장 방문이 지난 1월 원주~제천 간 복선전철 KTX-이음이 개통된 원주역이었으니, 철도가 두 지역을 잇고 올 한 해의 시작과 끝을 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대구~경주~울산~부산을 잇는 142km 노선의 동남권 4개 철도 개통으로 출퇴근 등 빠르고 편리하게 도시 사이를 오갈 수 있게 되었고, 물류 이동도 획기적으로 늘어날 것"이라며 "철도 개통에 힘을 모아 준 박형준 부산시장, 권영진 대구시장, 송철호 울산시장, 이철우 경북도지사께 감사드리며, 국가철도공단과 한국철도공사 임직원들의 수고를 치하한다"고 했다.
아울러 "오늘부터 울산~부산 노선에서 비수도권 최초의 광역전철이 운행된다. 1974년 수도권 광역전철 개통 후 47년, 무려 반세기만의 일"이라며 "이제 태화강역에서 부산 일광역까지 37분, 부전역까지 76분에 갈 수 있다. 2023년 부전~마산 구간이 개통되고, 부산~양산~울산 구간, 동남권 순환 구간이 추가로 완공되면 동남권은 1시간대 초광역 생활권이 된다. 2029년 가덕도 신공항까지 개항되면 동북아 8대 메가시티로 발전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내년 1분기에 출범하는 부울경 특별지방자치단체처럼 자치단체가 초광역협력을 위해 특별자치단체를 구성하면 초기 설립 비용을 지원하고, 국가 사무도 적극 위임하겠다"라며 "특별지방자치단체가 주도적으로 결정하는 초광역 협력사업을 적극 지원할 것이다. 정부는 내년 초 국가균형발전특별법과 국토기본법을 개정해 초광역 성공모델을 조속히 안착시키겠다"고 약속했다.
이후 문 대통령은 부산 일광까지 운행하는 광역열차에 시승해 사업의 경과를 보고받고, 정책발표 간담회와 시승 시민과 함께하는 열차토크를 진행했다.
이번 개통으로 직접적으로 영향을 받는 지방자치단체장들은 한목소리로 시민들의 발이 되어줄 동남권 4개 철도사업의 개통을 크게 반기며, 초광역협력 메가시티 구상 실현을 위해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문 대통령은 여러 의견을 경청한 후 마무리발언에서 "저는 동남권 주민이고, 또 곧 다시 동남권으로 돌아와서 생활할 사람이기 때문에 정말 감회가 깊다"라며 "앞으로 대구~포항 간, 또 대구~의성 간 많은 과제들이 남아 있는데, 오늘 중요한 첫걸음을 뗐기 때문에 앞으로 보다 더 쉽게 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이어 "2030년 부산 엑스포를 추진하고 있는데, 그것이 되려면 가덕도 신공항이 2029년에는 개통이 되는 것이 꼭 필요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라며 "가덕도 신공항과 함께 대구 통합공항의 조속한 건설에 대해서도 국토부, 국회 국토위에서 함께 힘을 모아주시기를 당부드린다"고 했다.
sense83@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