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투투 대주교 선종…진실·화해 위한 한국인 노력에도 영감"

/문재인 대통령 페이스북 갈무리

"과거사 진실 통해 용서·화해 이루고자 했던 삶 영원히 기억될 것"

[더팩트ㅣ허주열 기자] 남아프리카공화국(남아공)의 인권 운동의 상징적 인물인 데스몬드 투투 대주교가 26일(현지시간) 향년 90세로 선종한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이 추모의 뜻을 밝혔다.

문 대통령은 27일 오후 SNS 메시지를 통해 "남아공 투투 대주교님이 우리 곁을 떠났다"라며 "과거사의 진실을 통해 용서와 화해를 이루고자 했던 대주교님의 삶은 인류의 마음속에 영원히 기억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진실과 화해를 위한 한국 국민들의 노력에도 많은 영감을 주었다"라며 "대주교님을 추모하며, 존경의 작별 인사를 드린다"고 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어떤 상황에서도 조화를 이룰 수 있다고 한 투투 대주교님의 말씀에 깊은 공감을 표한다"라며 "우리는 대주교님의 뜻 속에서 화해하고 협력하며 함께 회복할 것이다. 하느님의 품에서 영원한 안식을 얻으시길 기도한다"고 했다.

투투 대주교는 '진실과 화해 위원회(TRC)' 의장으로 활동하면서 남아공의 불행했던 과거를 청산하고 새로운 국가의 건설을 위해 노력했다. 억눌리고 차별받는 사람들 편에 서서 고언을 아끼지 않았으며 평화의 상징이자 세계적인 원로의 한 사람으로서 존경받았다.

아파르트헤이트(남아공의 극단적인 인종차별정책·제도)에 항거하고 인권을 보호하기 위해 노력한 공로로 1984년 '노벨평화상'을 수상했으며, 2005년 '간디평화상'도 수상하기도 했다.

세계 인권 운동사에 굵직한 족적을 남긴 그의 선종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프란치스코 교황 등 전 세계 리더들도 애도의 뜻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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